신록의 계절 5월이 왔습니다. 한창 벚꽃구경으로 바빴던 3, 4월을 보내고 찾아온 파릇함의 계절 5월. 이젠 우리들도 잠시 쉬어가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꽃놀이에 봄마실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바빴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겨우내 잠잠했던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2013년 4월 9일, 광주 예술의 거리에 새로 들어선 '광주 아트타운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임종두(LIM Jong-Doo) 展
2013. 04. 30 Tues - 05. 13 Mon
지난 4월 9일에 개관한 광주 아트타운 갤러리(www.art-book.co.kr)는 광주 동구 예술길 19-2번지에 위치해 있는 갤러리로써 원로작가는 물론 신인작가 모두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주고 소통의 장으로 교류하고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중앙초교 부근에 위치해 있으니 예술의 거리를 방문하신다면 아트타운 갤러리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전시를 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갤러리 대관도 하고 있다고 하니 졸업작품 전시회나 개인전을 열고 싶으신 분은 연락 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관문의. 010-5608-1878
1992년 호남예술인 최초로 한국화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종두 작가 초대전은 오는 5월 13일까지 아트타운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독창적인 조형미로 화사함이 가득한 오방색을 작품에 접목하여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냈는데, 왕성한 활동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남도의 작가입니다. 석채(돌가루, 보석가루)를 이용한 작품으로 언뜻 보기엔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한국화 입니다. 원색에 가까운 화려한 오방색을 사용하여 여러번의 덧칠 끝에 작품들을 그려냈는데요. 임종두의 작품 감상이 즐거운 이유를 하나만 꼽자면 바로 '상상력'에 있습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마다 전혀 다른 해석을 내 놓을 것 같게 만드는 임종두의 상상력은 그림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상상력의 세계에서 감상자들은 마음껏 상상하고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도록을 펼쳐 봐야지 이해하는 그림이 아닌 상상력을 통해 즐거음과 행복감을 맛보게 하는 '감상자의 몫'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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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트타운 갤러리
광주 동구 예술길 19-2
TEL. 062-232-7141 / HP. 010-5608-1878
전시공간은 넓습니다. 안쪽까지 공간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셔도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를 가진 갤러리 입니다. 그림들이 서로 돋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같은 색감을 가진 그림들은 함께 배치해 놓지 않고 대비적인 색감을 가진 그림들을 교차하는 식으로 배치해 두었습니다.
임종두 작가는 이번 갤러리에서 여인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그의 작품에 나오는 여인들은 얼굴의 옆선. 그러니까 코와 입술, 눈의 시선을 통해 방향만을 보여주고 있을 뿐 입체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녀들의 머리칼에는 물고기, 꽃, 식물, 별자리 등의 자연적 요소들과 어울어져 '자연이 된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연이 사람이 된 듯, 사람이 자연이 된 듯한 감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선들로 인해 여성성과 자연을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임종두 작가의 여인들은 얼굴만을 클로즈업 하거나 상반신까지만 내보일 때가 많지만 나체를 드러낸 여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외설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녀들에게서 자연이 보이는 탓도 있겠지만 여인이 갖는 아름다움을 육체와 시선, 손짓, 자세를 통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며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은 서로 엉켜있는 듯 하지만 모두가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기도 합니다. 여인들의 아름다운 굴곡과 시선,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눈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역동적이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자연을 담은 머리칼과 여인의 몸을 관통한 불빛은 이 여인의 행위를 생동감 있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지나 색종이를 찢어 붙인 것 같은 납작한 형태의 그림들은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성의 일반적인 이미지가 부드럽고 둥근 형태라면 임종두의 여인들은 내성적이고 수줍은 느낌보다는 각지고 직선적인 선으로 표현해 강렬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특히 인물에 비해 과장된 머리카락의 크기와 그 안에 그려진 다양한 자연적 요소들을 통해 우리는 물아일체 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OSMU 상품들. 임종두 작가의 한국화를 이용해 머그컵, 쇼핑백, 책표지 등 다양한 상품들이 만들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적 요소가 강한 오방색(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을 이용해서인지 언뜻 보면 임종두 작가의 그림들은 마치 한지로 만들어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든 석채를 이용한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들인데요. 순수하고도 원색적인 색감으로 감상자가 그림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봄마실로 지친 몸과 마음을 미술작품을 통해 치유받고 싶으시다면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광주 아트타운 갤러리'를 찾아보세요. 임종두 작가의 여인 시리즈를 통해 아름답고 즐거운 상상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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