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_ ‘강을 사유하다’ 서미라展
■ 전시기간 : 2013. 4. 10(수) ~ 4. 23(화)
(자세한 전시내용을 보려면 아래 URL을 클릭하세요. http://www.shinsegae.com/culture/gallery/displayinfo/displayinfo_view.jsp?store_cd=&seq=2761)
■ 전시내용
2011년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미라 작가의 초대전이 4월 10일(수)부터 23일(화)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서미라 작가는 지난 미술제에서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작업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고 대상을 수상했다.
온갖 개념과 스타일의 치장이 횡행하는 요즈음의 미술계에서 회화란 대상과 화면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이라는 정직하게 관계 맺는 회화를 대하는 태도는 눈여겨볼 만 하다. 서미라 작가가 이번 전시에 보여주는 땅, 강, 공기라는 자연은 단순히 바라보고 예찬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 자체를 몸으로 인식하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화면에 펼쳐 보여준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시작한 작품은 삶의 터전이 소재가 되고, 평범한 삶에 대한 감상, 자연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 회화로 담기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매화’라는 소재를 통해 ‘포근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는데, 이는 좁게는 작가의 어머니이자, 넓게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강을 사유하다’ 시리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는데, 장기간 진행된 하천정비공사로 훼손되어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하여, 작가 본인이 강이 되어 사유하고 진솔하게 느끼는 것을 담아낸 것이다.
서미라 작가의 1990년대 중 후반 작품은 삶과 사회적 현상, 미술의 사회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 현실에 대한 번민이 표현주의적 실험과 민중미술의 리얼리즘 양식으로 치열하게 담겼었다. 이후 개인적 삶의 조건이 달라지고 자연과 우주의 생명 순환에 대한 성찰을 화면 안에 담아내다 보니 기존 작품에 비해 무척 자전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중간에 있었던 9년여 간의 공백기에 대해 서미라 작가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의식의 전환을 가질 수 있는 시기로 생각 된다.”고 말한다.
삶의 주변을 살피고 자연을 사색하며, 그리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담아낸 이번 전시 작품 ‘강을 사유하다’ 시리즈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한 각인된 기억이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기억을 통해 본다. 즉 같은 장소에 서 있더라도 같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미라 작가가 담아낸 풍경은 무척 일상적이고 익숙한 풍경이지만 실경의 디테일한 재현이 아닌 몸으로 체득된 기억의 풍경이다.
특히 6m 대작 <강이 되다>와 4m 대작<잔설>은 많은 것이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자연을 향한 개인적 감성과 예술가로서 직감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회화적 공간을 만들어 낸 대표작이다. 사물이나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작가들의 대부분이 사진에 의존하는데, 기계의 눈을 통해 본 화면과는 차별화 되어, 작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운이 있고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오명란 큐레이터는 “서미라 작가는 참다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우리가 숨쉬는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끈기 있게 만들어 가는 성실한 작가”라며, “앞으로도 예술가의 자리에 대해 진솔하게 그 역할을 다하는 작가로 정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미라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7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제12회 오지호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보성에서 들풀미술학교를 운영하며,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전남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기간 중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미술에 대해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 아트클래스 "아빠와 함께 미술체험"이 20일(토), 21일(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전시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2시에는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토크콘서트 "오후의 예술 산책"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월)은 휴관일이다.
<인터뷰> : 오명란(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 서미라(작가)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미술 활성화와 유망작가 발굴이라는 기본 취지하에 실질적인 작가지원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술제에서 최종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진행되는데, 특히 초대전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독려하며 널리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미라는 지난 2011년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 수상 당시 오랜 시간 흔들림 없는 작업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온갖 개념과 스타일의 치장이 횡행하는 요즈음의 미술계에서 회화란 대상과 화면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이라는 정직하게 관계 맺는 회화를 대하는 태도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번 전시에 보여주는 땅, 강, 공기라는 자연은 단순히 바라보고 예찬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 자체를 몸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간 작업여정과 함께 진솔하게 담아낸 자연의 기운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와의 대화로 들어봅니다.
오: 1993년 첫 개인전 이후 20년이 흘렀습니다. 중간에 9년여 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꾸준히 2~3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열어 왔는데요, 긴 시간 한결같이 담아내고 있는 것은 삶, 대지 그리고 매화입니다. 중간 공백 전, 표현주의적 실험과 민중미술의 리얼리즘 양식으로 치열하게 담아낸 화면은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공백기 이후 2009년 전시를 기점으로 선보인 작품은 기존의 작품과 사뭇 달라 보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기존 작품에 비해 무척 자전적으로 보입니다. 공백기를 깨고 다시 작업에 임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서: 말씀하신 대로 20여 년의 작품 활동을 돌이켜 보면, 공백기를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는 작가로서 많이 다른 입장에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전 시기가 젊은 시절의 삶과 사회적 현상, 미술의 사회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현실에 대한 번민이었다면 이후의 시기는 그간의 개인적 삶의 조건이 달라지면서 좀 더 개인적이고 자연과 우주의 생명 순환에 대한 성찰이 작업의 주 내용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9년의 공백기는 무엇보다 자신을 성찰하고 의식의 전환을 가질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작가로서 작품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었던 시기는 아니었던 만큼 다시 붓을 들었을 때는 막막하고 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진짜 내 것인지, 누구를 위한 어떤 의미로 해낸 작업이 아닌 저절로 눈길이 머물고 가슴속에 꽂히는 그런 대상들에 대한 표현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작업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2009년 전시 작품을 시작으로 삶의 터전이 소재가 되고, 평범한 삶에 대한 감상, 자연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 회화적으로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화’라는 소재를 통해 “포근하면서도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는 좁게는 작가의 어머니이자, 넓게는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매화는 다분히 개인적인 감정이입의 대상으로 보이는데요. 많은 자연물 중 특별히 매화에 집중한 이유가 있나요?
서: 매화로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매화가 꽃인 것은 분명하고 세상의 모든 꽃이 대부분 그렇듯 꽃인 순간은 잠깐이고 그 꽃을 피우기 위한 인고의 시간들이 적잖음이 마치 제가 산 여성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공백기 전 시기의 매화는 제게 겨우내 움츠린 사지를 털고 캔버스 챙겨서 사생스케치 나가는 첫 번째 대상이었습니다. 겨울을 이긴 거칠고 삭막한 풍경 속에 움튼 매화가지 꽃망울은 저절로 동화되는 힘이 있습니다. 이후의 시간들 속에서 결혼을 하여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한 여성으로 자연스런 삶을 살아가는 속에서 매화는 더욱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무극>을 제작할 때는 마지막으로 마들가리 한 가지를 쭉 뻗어 올리는데 다 올린 다음에는 붓을 떨어뜨릴 정도로 호흡이 멈추어지는 황홀감도 느끼며, 매화를 그림의 대상으로 하며 제 자신이 매화가 되는 몰입의 순간을 맛보았습니다.
오: 2010년 이후 꾸준히 ‘매화’를 소재로 해오다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전시의 제목 ‘강을 사유하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땅, 강, 공기 즉 자연의 기운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상들은 단순히 바라보고 예찬하는 것 이상의 자연에 대한 인식으로 비춰집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지난 1995년 <대지에서>와 2009년 <일렁이는 대지>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힘’과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이것은 매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연결 선상에 있는 건가요?
서: 첫 개인전부터 등장했던 소재인 땅의 이야기, 특히 갈아엎은 땅에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작업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 왔었습니다. 제가 사는 보성군 일림산에는 '섬진강 발원지'라는 작은 옹달샘이 있습니다. 바로 집 앞 산이죠. 그 작은 샘물은 보성강을 이루고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화순 이양 즈음에서는 그 작고 잔잔한 강을 막고 보를 만들기 위한 하천정비공사가 장기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새 봄이면 늘 감동하며 깊이 호흡할 수 있는 대지의 기운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갈아엎어진 땅을 보며 또 물길을 막고 가두는 사람의 일을 보며 분노감이 일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 자연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연스레 생기는 저항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작업에서 결국은 내가 강이 되어 사유하게 되고 느끼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 풍경들은 단순히 자연을 옮긴 실경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잔설>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 작가가 대상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것이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요소가 있는데요. 우리는 기억을 통해 봅니다. 즉 같은 장소에 서 있더라도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작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같은데요, 이 작품을 임할 때 그리기에 대한 심경은 어땠습니까?
서: 저는 실경을 바탕으로 한 각인된 기억들을 그립니다. 실경의 디테일한 재현이 아닌 몸으로 체득된 기억의 풍경들을 담으려 합니다. 작업이 무얼 기획하고 애를 써서 만들어 낼 때 보다는 어느 순간 저절로 나오는 것들이 더도 덜도 아닌 절묘한 느낌으로 나올 때가 있는데 <잔설>이 그랬습니다. 바탕밑칠을 하다 우연히 짙은 Blue를 롤러로 밀게 되었고 흰 바탕에 짙은 푸른색을 보는 순간 깊이 흐르는 물과 물길 옆에 강인한 대나무 몇 그루가 떠오르더군요. 거의 순간적으로 나온 작업입니다. 이런 때 그림이 제게 왔다는 표현을 하죠.
오: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보고 또 봐서인지 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책꽂이에 꽂혀있던 박경리의 『토지』가 생각납니다.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를 폭넓게 그리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는데, 박경리가 그리고 있는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본인의 회화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과 맥을 같이하나요?
서: 박경리의 토지를 감수성 예민한 어린 시절부터 탐독했고,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에 지배적인 영향과 그 큰 틀 속에서도 전 페이지에 흐르는 민족적 정서와 끈끈한 인간애, 민초들의 소중한 삶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었습니다.
오: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일 텐데, 무엇을 그릴 것인지, 어떻게 그릴 것인지, 향후의 계획이 있다면?
서: 작업을 할 때는 주제에 몰두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이나 잔잔한 것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굵은 가지만을 생각한 것이 오히려 경직되고 관념적인 표현으로 이르게 한 것은 아닐까. 작가로서의 강한 주제의식이 작가의 이미지를 구축 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작가가 느끼는 희노애락이 곧 작업으로 묻어나는 것이 살아 있는 작업일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터에서 안착하고 뿌리내린 작가로서 삶의 진솔함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작가약력>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7회 (광주, 서울, 강진)
단체전
2013 문향(聞香), 은암미술관, 광주
우리시대 열정, 보성군립 백민미술관, 보성
2012 진도소리, 신세계갤러리, 광주, 서울
그림 속 전라도, 롯데갤러리, 광주, 서신갤러리, 전주
조형21 흐름-존재의 의미, 전남대학교 용봉홀, 광주
2011 신세계 행복나눔 아트페어, 신세계갤러리, 광주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희망을 향해 함께 가요!-반딧불여성, 조선대학교미술관, 광주
2010 선병식&서미라 2인, 일림산광장, 보성
조형21 초록물고기, 빛고을 문화관, 광주
2009 광주국립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탐매, 광주국립박물관, 광주
조형21 흐름-가족, 전남대학교, 광주
2008 신년세화전, 신세계갤러리, 광주
Z.A.A.Fair, 대인시장내 미술프로젝트, 광주
2007 황금돼지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광주
2006 광주미술진흥회전, 무등예술관, 광주
2005 고향길,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4 야생화 –낮은 꽃의 노래, 신세계갤러리, 광주
2002 손, 나, Nomad, 自生, 신세계갤러리, 광주
나무, 백년갤러리, 광주
2001 젊은작가 6인, 무등미술관, 광주
2000 춘설헌에서 운림산방까지, 백년갤러리, 광주
SAP창립전, 롯데화랑, 광주, 무등예술관, 광주
1999 숨 쉬는 남빛, 무등예술관, 광주
롯데화랑 부산・광주 교류전, 롯데화랑, 광주, 부산
1998 광주전남 미술인 공동체 10주년 기념전, 광주비엔날레 교육홍보관, 광주
삼십대의 비상, 인재갤러리, 광주
1997 제2회 광주통일미술제, 5・18 묘역, 광주
남녘의 산하, 남도예술회관, 광주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민중미술 15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2 전국청년미술제 (남도예술회관, 광주)
박철우・서미라・한희원 3인전, 그림마당 민, 서울, 무등예술관, 광주
1990-93 일하는 사람들, 온다라미술관, 전주, 인재미술관, 광주
1990-98 광주전남 미술인 공동체 ‘오월거리’, 5・18묘역, 금남로, 광주
1990 10일간의 항쟁, 10일간의 역사, 남봉미술관, 광주
1989 신진작가초대전, 서울청년미술관, 서울
1986-89 육인회, 탈이미지회, 보다나리 그룹전, 광주
수상
제13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제12회 오지호미술상
현재
전남대학교 출강, 들풀미술학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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