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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지즐대는 곳. 사동 최부자집 - 광주랑

옛이야기 지즐대는 곳. 사동 최부자집


광주도심에서 전망대역할을 하는 곳이 사직공원이다. 공원에서 광주천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팔각정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커다란 고택이 한 채 보인다. 바로 최부자집이다.
구 한말 광주의 최고부자로 불리우며 만석살림을 꾸렸다는 최명구 선생이 최상현 선생의 큰아들 최성숙을 위해서 지은 집이 현재의 건물이다. 그가 살던 집은 더 컸겠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이집만 남은 거란다.



최부자고택

1800여평의 대지에 2층목조 건물이 당당하지만 주인이 여럿인데다 한때는 주점과 독서실 등으로 활용하면서 세월의 풍상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집이다. 지금도 건물 한켠에 주인이 살고 있을 뿐 정비가 되지 않아 번잡스럽다. 그럼에도 흡사 큰 종교건물에 비견될 만하다. 혹은 이런 건물이 여러채 모여 있으면 궁궐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원형으로 다듬어진 주춧돌위에 세워진 원형기둥들은  함경도에서 가져온 목재라고 하며, 예전에는 품격높은 솟을대문에 꽃 담장까지 있었다고 하니 그 위용을 짐작할만 하다.
최부자 고택은 집자체의 내력도 대단하거니와 주변풍광에 얽힌 얘기도 재밌다. 광주의 자연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가름해볼만한 얘기기도 하다.

최부자고택의 위용
최부자 고택

광주드림에 실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조광철 학예연구사 님의 글을 바탕으로 당시를 그려보면 이렇다.

이곳 사동 최부자집 앞은 현재 광주천에서 120미터 남짓 안쪽의 주택가 안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이 앞으로 강이 흘렀다. 아울러 최부자집 옆에는 커다른 물레방앗간이 강을 향해 있었다는 것. 생각할수록 멋드러진 풍광이다. 지금은 아스팔트로 뒤덮인 양림오거리에서 양림치안센터로 가는 길과 무등파크맨션앞이 20년대 초엽만 해도 시퍼런 강물이 흘렀다는 것. 

일제시대 광주천변 풍경
일제시대 광주천변 풍경

옛날 천변 작은 장터 앞에서 광주천 물줄기가 갈라져 그 한줄기는 지금처럼 서석교, 부동교, 중앙대교 밑으로 흘렀고, 다른 한줄기는 사직공원쪽을 애둘러 사동을 감돌아 나갔다는 것. 이 물줄기가 사동 최부자집 앞까지 굽이쳤는데 당시만 해도 광주천의 본류라고 하면 바로 이 사동 앞 물길을 가리켰다.
 실제로 최부자집 언저리엔 노지다리라 부르던 커다란 흙다리가 놓여 있었다. 이 다리는 길이가 30여 미터에 이르는 자못 긴 다리였고, 1907년 광주교 혹은 우리가 공원다리라 부르는 신식 교량이 놓이기 이전에 광주천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세월은 다리도 물방앗간도 찾을 길 없지만, 최부자 집만 오래도록 남아 당시의 영광을 기억케 하고 있음이다.

최부자고택,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최부자고택,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자료출처 : 광주문화관광 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