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에서도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기에 외국인 거주자가 100만을 넘었다는 보도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일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기에 TV프로에서 다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직 흥미 수순에 있습니다.
다만 시집온 분들의 경우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인연을 맺은 분들이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생각은 하고 있었기에 가끔씩 보도되는 좋지 않은 소식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금번 5.18 기념 문화관 민주홀에서 순회 공연된 뮤지컬 -러브인 아시아-는 이제까지 긍정적 자부심으로 배워온 단일민족이라는 정서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오늘의 현실에서 오히려 사회통합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계몽적 내용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당선은 다인종, 다문화를 존중하는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해주는게 아닌가 싶다.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기용하며 과거의 적까지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오바마의 포용의 리더십에 전세계는 박수를 보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의 자긍심보다는 이해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와해가 아닌 통합하기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국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싶다.
으로 그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남 고흥에 홀로된 시어머니와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들(몽골댁, 베트댁, 필리댁, 연변댁)이 새로 맞이할 외동딸의 사윗감을 기다리며 잔치 준비를 하면서 극이 시작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을 며느리로 맞은 시어머니의 정서적 언어적 갈등에 대한 하소연과 이국땅에 시집온 며느리들이 가슴속 응어리들을 푸념하고 고향에서 익혔던 장기들을 자랑하면서 분위기가 고조 됩니다.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외국인 며느리들에 힘들어하던 시어머니가 맘에 쏙 드는 토종사윗감을 기대하였는데 정작 딸과 함께 온 사윗감은 기대와 달리 껌정색 외국인 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에 억장이 무너진 시어머니는 먼저 간 영감님께 면목이 없게 되었다며 딸의 혼인을 극구 반대하다 실신하고 맙니다.
그러나 정신을 잃은 중에 영감님을 환몽하고 인생이라는 것이 일장춘몽과 같은 것이라며 고정관념에 매여서 자녀들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사는 날 동안 행복하게 살라는 영감님의 조언을 듣게 됩니다.
이내 정신을 차린 시어머니는 산고하는 막내며느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윗감의 정성에 마음을 녹이며 딸의 결혼을 흔쾌히 승낙하고 온가족이 화합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극 중에 필리댁이 살색 크레용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상처 받은 경험을 말할 때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주로 가족들을 많이 그리기 때문에 크레용 색상 중에서 살색은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색입니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는 그림을 그릴 때 살색이라는 표현에서 당연히 정체성의 혼란과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건들 중에서 이 이야기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아이의 상처는 결국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돌아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 니다.
서로 화합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 일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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