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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인혁당사건 추모전시회(카톨릭센터 3층전시실)

꽃이되어 바람이되어  Go To 광주

"여보! 단 한순간만 살아서 내게 와 주세요.

악마도 내 이 슬픔을 안다면 울지 않을 수 없으리라

나, 한사람을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들은 모진 고문끝에 간첩의 누명을 쓰고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까지 받은 억울한 역사의 증인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법원 판결 직후인 18시간 만에 가족들 얼굴한번 못 본채 온몸이 밧줄에 묶여 무서운 사형장으로 쓸쓸한 발길을 옮겨야 했습니다. 그들은 어느 부모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어느 여인의 사랑스런 남편이었고, 어느 아이들의 든든한 아버지였습니다.

단란한 삶을 일궈오던 여덟 가족의 행복을 일순간에 파괴한 건 다름아닌 독재자 박정희였습니다. 4.19혁명을 무참히 군홧발로 짓밟고 독재자가 된 박정희는 1970년대를 지나면서 서서히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1972년 유신헌법 제정은 공포정치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은 이러한 공포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박정희정권은 인혁당사건을 비롯하여 자신의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국을 배신한 간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덮어 씌워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시도는 오랜시간동안 효과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덧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정당한 사법부가 들어서자 이 분들의 죽음이 국가폭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이었고 조국을 배신한 간첩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꽃이되어 바람이되어)전은 독재자 박정희정권에 의해 조작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여덟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전시입니다.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전시장소 : 금남로 4가 카톨릭센터 3층 전시실 전시기간 : 2012년 10월 5일~10월 28일까지

                                                                                      촬영편집  최종환(광주시 블로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