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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기아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며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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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며)

2011프로야구가 드디어 오늘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주구장에서 3위 SK와 4위 KIA의 준플레이오프 예비시리즈가 끝났고
나머지 세 구장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었다.

1위를 진작에 확정지은 삼성이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박종훈감독의 팀성적부진에 대한 자진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LG는 박종훈감독의 은퇴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박종훈감독을 슬프게 하였다.

마찬가지로 2위를 진작에 확정지은 롯데의 인정사정없는 한화 두들겨 패기는 오늘도 계속되어 프로야구 전체 판도를 살얼음판으로 만들며 공포의 팀으로 변신중이고,  올 시즌 5위의 성적에 3억원이란 인센티브를 예고한 한화는 롯데의 고추가루 살포에 제대로 한 방을 먹고 인센티브로 거의 받을 뻔한 3억원은 씁쓸한 공수표만 되고 말았다.

5위를 향한 집념의 승부인 두산은 넥센을 연파하고 드디어 5위를 확정지었으며 꼴찌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넥센은 두산에게 연패를 당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내년시즌도 암울하게 만들고 말았다.

2011프로야구 최종성적은 1위 삼성, 2위 롯데, 3위 SK, 4위KIA, 5위두산, 공동6위LG 한화, 8위 넥센으로 결정되어 4위까지의 4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되었다.

광주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상대팀 SK와 KIA의 시리즈 마지막경기에서도 어제에 이어 SK가 승리함으로써 서로간의 탐색전 분위기였음에도 양팀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을 가득 매운 홈 팬들을 기쁘게 하였다.

비록 1승2패로 마지막시리즈에서 SK에게 밀리기는 하였으나 연일 맹타를 휘드르며 오늘도 역전 3점홈런을 날린 떡집아들 류재원의 발굴과 김진우와 한기주의 호투, 그리고 무엇보다 김태훈이라는 싹수있는 포수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고 본다.

조범현감독의 말대로 3위나 4위는 홈이냐 원정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는 없기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선수들을 추려내고 또 주전들의 체력도 안배해가며 축제분위기에서 충분히 즐기는 게임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분위기가 본게임까지 이어져서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이기기가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본게임에서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3위를 확정지어서 문학구장의 홈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펼치고 싶어 하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놀라운 집중력을 KIA는 잊지 말아야 한다.
SK에게는 3위라는 목표의식이 뚜렷하게 있었고 KIA는 단지 컨디션 점검만 하는 차원의 목표가 있다

보니 양팀간 경기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틀렸을 것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본게임으로 전이 안된다는 보장도 없다.

첫게임의 결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예비 준플레이오프에 임했던 양 감독의 자세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것이다.

(포스트시즌 전망)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매게임이 토너먼트라 생각하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 즉,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 경기 지고 있다고 경기를 포기해 버리면 바로 연패모드로 바뀌는 분위기싸움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내일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가 어떻게 확정될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번 예상을 해본다면 총 엔트리 26명에서 투수10~11명 야수15~16명으로 설정하고 먼저 투수로는 선발에 윤석민, 서재응, 한기주 불펜에 심동섭 양현종 김희걸 임준혁 손영민  마무리에 로페즈 김진우(10명)에 한 명을 더 늘린다면 유동훈(11명)을 것이다.

그리고 야수로는 포수 차일목, 이성우(2명) 내야수에는 최희섭, 최훈락, 안치홍, 박기남, 이현곤, 김선빈, 이범호(7명) 외야수에 이용규, 김원섭, 이종범, 신종길, 류재원, 김상현, 나지완(7명)에 투수가 한 명 늘어난다면 1루수 요원으로 쓸 수 있는 김상현이 있으므로 내야수 최훈락이 확율이 높다.

선수들의 면면을 하나씩 들여다 보면 이 전력으로도 승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된다.

시즌 초 모든 야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기아의 우승을 예견 했을때의 전력에 한기주 김진우의 가세와 샛별 류재원이 가세하여 그야말로 메가톤급 투수진에 핵폭탄급 타선이 다시 완성 되었으므로 승리는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이제 더 이상 선수들 부상탓, 날씨탓만 이야기 하지말고 제대로 된 전력에 제대로 된 벤치의 능력으로 준플레이오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할 일만 남았다.

토요일 첫게임은 윤석민과 김광현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은 이미 예고 되었다. 첫게임의 성패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결과는 결정지어진다. 그날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윤석민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예비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타격과 집중력으로 과연 김광현을 상대로 몇점이나 뽑을 수 있을까가 걱정이다.

윤석민이 마운드에서 호투할 수 있는 밑거름은 충분한 화력지원도 아니고 단 2~3점이다.

그 2~3점도 김광현을 상대로 뽑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드는 것은 기아가 전통적으로 왼손투수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최희섭이 아직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범호는 수비가 안되는 마당에 왼손투수에게 물방망이로 전락하는과거의 경기력으로 볼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은 뻔하다.

반쪽짜리 선수들로 구성된 중심타선의 힘도 부족하지만 그 밥상을 차려주는 이용규와 김선빈도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타율을 많이 까먹을 정도로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져 그동안 얼마만큼 경기력을 향상시켰는지 본게임이 시작되어봐야 알 것같다.

김광현을 상대로 3점을 내면 기아의 우세를 점칠 수 있지만 1~2점에 그친다면 오히려 윤석민임에도 불구하고 SK에게 덜미를 잡힐 수가 있고 첫게임을 잡힌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게임까지 영향을 미쳐 순식간에 승부의 추는 결정되고 말것이다.

그런점에서 첫게임에서부터 한 점씩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기필코 득점으로 연결하는 작전이 구사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기는 경기, 지지않는 경기는 SK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KIA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초반부터 김광현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한 점씩 한 점씩 꾸준히 괴롭히며 윤석민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어 반드시 첫게임을 잡아야만이 KIA의 플레이오프행은 결정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