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뭔 소린가 싶으시죠?
전라도 사투리로 ‘항꾼에‘는 ’같이’란 뜻입니다. 제목의 글을 고쳐 말하면, " 함께 살아야 좋지"라는 뜻이 되는거겠네요. ^^
뭐, 제가 전라도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우리 고장 사투리는 참 구수합니다.
특히나 판소리나 시골의 어르신들의 걸죽한 사투리는 왠지 정감이 가고 괜실히 웃음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아그들 밥 잘 묵읍디여? 겨울에는 실가리가 질로 좋아”, “섣달 그믐달 개밥 퍼주듯이 줘 불란께. 사쇼.”, “오늘 지나믄 묵고 잡아도 못 묵은께, 사가~.”등등, 표현도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
(전라도닷컴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각 지역에서 고유의 사투리를 듣기가 좀 힘들게 되었죠.
표준어만 제 값을 쳐주고 사투리를 촌스럽게 여기는 사회현실로 이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듣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시장이나 시골의 5일장 같은 곳에서나마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투리의 문화적 가치와 보존을 위해서 광주시립민속박물관과 전라도닷컴이 함께 마련한 자리가 있습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야외무대에서 2월 12일에 열리는 '제1회 아름다운 전라도 말 자랑대회'가 그것 인데요.
<자료 - 전라도닷컴>
'제1회 아름다운 전라도 말 자랑대회'의 응모기간은 1월 17일부터 2월 5일까지이며, 참가신청서 및 3분 내외 분량의 발표자료를 온라인 또는 우편을 통해 제출하면 됩니다.
응모대상은 전라도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개인(전국의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과 단체가 가능하며, 예심(원고심사)과 본선(발표심사)을 거쳐 수상자가 결정됩니다.
참가 내용은 에피소드나 개인, 가족이야기, 마을, 단체, 동호회자랑, 민속, 설화 등을 전라도 말을 사용해 구술, 노래, 시, 스토리 텔링으로 구현하면 되겠습니다.
본선은 전라도 말 구사력, 작품 완성도, 발표력, 관객 호응 등을 종합해 수상자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에다가 관객들의 배꼽을 쏘~~옥 빼 놓으면 되겠네요.^^
거기에다가 열심히 호응 해주는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대회도 열리는데, 전라도 말을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표준어로 답하는 코너로 즉석에서 상품이 증정된다고 합니다.
웃음과 함께 잘하면 상품도 받을 수 있으니까 기대가 됩니다.
<자료 - 한겨레신문>
사회는 광주mbc 라디오에서 ‘말바우 아짐, 코너에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지정남씨가 맡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흥겨운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지정남씨는 연극인이기도 하고 지난 광주mbc의 ‘얼씨구학당’에서 멋진 진행솜씨를 보여주셨던 분입니다.)
수상자에게는 질로 존 상(50만원, 1명), 영판 오진 상(25만원, 2명), 어찌끄나 상(10만원, 10명) 등 상장과 상금이 수여됩니다.
상장 이름이 겁나게 좋죠? 정말 상 이름 보고 빵 터졌습니다.
각 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또는 아차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ㅋㅋ
그리고 자랑대회 발표자 전원에게는 전라도닷컴 1년 구독권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 참가신청서 접수 및 장소 : 2011.1.17(토) ~ 2.5(토)/ (주)전라도닷컴
온라인 접수 : webmaster@jeonlado.com
우편접수처 : (501-812) 광주시 동구 대인동 307-44 (주)전라도닷컴
※ 우편제출은 접수마감일(2.5) 소인분까지 유효
○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 1매(지정양식) 이야기 원고 1매(별도 지정양식 없음)
(3분 내외에 발표 가능한 A4 2매 분량의 원고지, 음성, 동영상 자료)
○ 심사방법 및 심사일 : 1차 원고심사(통과발표 2.9), 본선 발표심사(2.12)
○ 심사기준 : 전라도 말 구사력, 작품 완성도, 발표력, 관객 호응도 등
○ 참가내용 : 원고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준비하되, 이야기 구연은 3분 내외 발표분량
○ 본선 : 2월 12일(토) 오후 1시~2시, 시립민속박물관 야외 무대
○ 포상 및 상금 : 질로 존 상(50만원), 영판 오진 상(25만원), 어찌끄나 상(10만원)
○ 주 관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주)전라도닷컴
○ 문 의 : 시립민속박물관(☏062-613-5363), 전라도닷컴(☏062-654-9085)
참고로 '전라도 말 자랑대회’는 2003년 전라도닷컴에서는 『오지게 사는 촌놈』이라는 책을 출판한 기념으로 ‘전라도 사투리 자랑대회’를 진행했었습니다.
다행이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에서 그날 대회의 모습을 정리한 글이 있어 일부분을 가져와 봤습니다.
이거 보면서 엄청 웃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이렇게 리얼하게 쓸 수 있다니...^^
참가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故 유재관씨 자료 - 전라도닷컴>
故 유재관씨는 광주MBC <신얼씨구학당>과 <유재관의 남도부보상> 에서 이번 사회를 맡은 지정남씨 와 함께 MC를 했었습니다. 구성진 입담에 많은 인기가 있었는데..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참 멋지고 재미있으셨는데...전라도닷컴에서 보니, 그분이 여기에 출연을 했었네요.
이렇게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그렇네요.
『...'힉허니 때갈나게' 차려 입은 개량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1번 출연자는 유재관(광주. '미디어가락' 대표)씨.
"엊지녁에 여그 나올라고 뙤작뙤작험서 잠을 못자뿌렀단 말이요. 우리 각시가 "오메 거그 가서 뭔 우세를 살라고 그란다요" 허고 말기는 통에 포도시 나왔그만..."으로 들어가서 로 풀어내려간 그의 구수한 입담은 초장부터 좌중을 뒤흔들었다.
"짜짠허니 물짜게 생긴 사우놈이 장개 가서 처갓집에 첨으로 인사를 갔는디, 어찌게 잔 촌놈으로 덜 뵈야 볼라고 맘은 묵었는디 상에 채려져 나온 음석을 묵고는 이 사우놈 헌다는 소리가 <아따! 돼야지고기가 참 보드라우니 맛납습니다> 였단 말임다. 우리 장인어른이 그란해도 딸네미가 아까와 죽겄는디 꼬라지도 꺼무티티허게 생긴 것이 말까장 뽄다구가 없응깨로 얼매나 얼척이 없었겄쏘. 나도 속은 있는디 뜽금없는 소리는 나와뿌렀제 발은 재라서 죽겄제 참말로 폴딱 뛰게 환장을 허겄습디다." 중략...』
『오지게 사는 촌놈』책 맹근 기념 전라도사투리자랑대회 전문보기
이렇게 글로 보니까 마치 판소리의 아니리 같기도 하네요. ^^
아마도 이렇게 비슷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대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보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나 다들 활짝 웃어보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설명절에 어르신들 찾아뵙고 조언을 구하셔서 참가 준비를 하시면 최소한 영판 오진 상은 딸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접수기간이 넉넉하네요. 2월 5일까지니까요.
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미나고 포근한 명절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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