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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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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2일) 오후 4시,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 4층.

광주시민으로서 자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광주 경선에서부터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아서 대통령이 되시고,
또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우승했을 때도 그렇구요.

그리고 오늘 소개 할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에 피해를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들 외에도 일본 본토에서 혹독한 조건 속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계십니다.

당시 13-15세 꽃다운 나이에 일제의 감언이설에 속아 일본 본토까지 가서 미쓰비시 같은 중공업
회사에서 힘든 노역을 합니다. 공장에 취직하면 학교도 보내주고 돈도 보내주고 한다고 했는데,
기다리는 것은 고된 노동과 차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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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밤 행사장 1층 사진 전시회)

해방 후 그분들은 귀국했는데, 귀국해서는 또다른 차별을 당합니다. 단지 공장에서 일을 했을 뿐인데,
위안부로 취급당하여 한국에서도 제대로 생활을 못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임금도 제대로 못받았습니다. 임금체불과 강제노역의 실상을 안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이(나고야 양심적 시민들) 1988년, 공장 빈터에 지진 희생자 추도비를 건립하였습니다.

그리고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리고자, 국가에서도 못 나서는 일을 광주에서 작지만 큰 일을 벌였습니다.

2009년 3월 12일,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광주에서 결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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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시민모임의 활동으로 근로정신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됩니다.
그러한 와중에 광주 시청 앞에 미쓰비시 자동차 매장이 생겨서, 그 앞에서 1인 시위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어이없는 뉴스가 일본에서 전해졌습니다.
근로정신대할머니들에게 일본정부가 후생연금 탈퇴수당금 99엔(한화 1300원)을 지급한다고 하였습니다.(99엔이 당시에는 소를 다섯마리 정도 살 수 있는 돈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전해진 어이없는 뉴스는
시민모임이 미쓰비시 자동차 철수 1인 시위와, 미쓰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만명 서명 운동에 돌입하게 합니다.

시민모임의 놀라운 활동과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져, 13만명의 서명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시민모임이, 그리고 일본에서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회'와 함께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6월 23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정부에 134,162명 항의 서명과 국회의원 100인 서명용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서한을 가지고  일본에 직접 가서 삼보일배를 하며 일본의 양심을 일깨우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드디어 일본을 움직였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2010년 7월 14일 '근로정신대 문제 협의하겠다'라고 공식 발표합니다.
그리고 1인 시위가 잠정 중단되었고, 11월 16일에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이 최종 철수되었습니다. (현재는 BMW Mini 전시장으로 바꼈습니다.)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시민의 힘으로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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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 4층 행사장 앞에서는 광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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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로정신대할머니들이 노구에도 불구하시고 전국에서 참여하셨습니다.
그리고 근로정신대 문제를 해결에 적극 나서신 이용섭 국회의원과 김선호 광주시 교육의원 등
내외빈도 함께 하였습니다. (장휘국 교육감, 그리고 여러 구의원, 시의원도 함께 하셨습니다.
정확히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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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 사시는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여러 피해 할머니들이 노구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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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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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희망릴레이 선언문을 낭독하십니다.
서울에서 온 시민모임 대학생, 그리고 김선호 광주시 교육의원도 함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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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릴레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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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화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방귀쟁이 며느리'라는 빛그림이 상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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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춤 '어느 봄날' - 나빌레라국악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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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 '역사의 기억, 기억의 역사' - 시민모임 합창단
시민모임의 그간 활동을 극으로 구성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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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합창도 있었습니다. 바로 전국비정규직여성노조 청소용역 광주지부 어머니들이 멋진 노래를 준비하셨습니다. 의상이 화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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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종 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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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모임이 걸어온 길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광주 미쓰비시 자동차 앞에서 1인 시위하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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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 - 양금덕 할머니께서 마이크를 잡고 계십니다.
한으로 맺힌 굴곡의 인생을 온 몸으로 살아오신 할머니. 시민모임과 함께 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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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 선생님들, 학생들, 시민들...
전남대 용봉문화관 4층이 좁아보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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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공연입니다. 가수 박문옥씨께서 열창을 하셨습니다.


초청공연이 끝나고 이어지는 어울림 마당까지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약 두시간 동안 정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행사 도중 세치 혀로 역사를 말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역사는 글로 쓰여지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이 자리에서 역사는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노력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자각하는 시민이 되어야겠습니다.  

by 에디터 쏭(광주 아트리뷰 블로그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