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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龍(용)의 환상적 재현, 박소빈 개인전 - 금호갤러리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터미널이 북적북적 하더군요.
터미널(유스퀘어) 2층 문화관에서 재미난 그림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쪽 출신 여성 작가로서 용을 주제로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해오신 박소빈씨의 개인전이 열리는 중입니다.

 

*전시기간 : 12.23 - 12.31까지.
*장소 : 유스퀘어 문화관 2층, 금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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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reams, 2009, 박소빈

 

박소빈씨는 연필로 작품활동을 하시는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 엽서가 연필을 모티브로
되어있더라구요.
예전에 시립미술관에서 이분 작품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용과 여인이 결합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던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도 소재와 기법은 전과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내용적인 면에서 한국적인 게 조금
추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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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작품을 가까이서 찍었습니다.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가로길이가 약 6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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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작품과 유사하면서도 좀 더 묵직한 느낌을 주네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용을 화폭으로 끌어내어, 여인과 함께 나타내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용과 여인이 한 몸인지, 아니면 극적으로 결합한 건지, 따로 또 같은 느낌입니다.

저런 작품을 일일이 연필로 그렸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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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ove, 2009, 박소빈



박소빈씨는 지난 8개월간 뉴욕 레지던시 생활을 하면서, 현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여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뉴욕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열리는 초대전입니다.
다음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흥미를 줬던 작품입니다.
바로 의상대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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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ology of BuSuckSa(A timeless Love Story), 2009, 박소빈


의상대사는 원효대사와 함께 당나라 유학을 결심하죠. 비록 원효대사는 중간에 깨달음을 얻어 유학을
단념하지만, 의상대사는 당나라로 가게 됩니다.
당에서 한 여인이 의상대사를 사모하게 되는데, 의상대사가 떠나기 전 그 여인을 한 번 만나고 귀국하려고 하는데, 결국 못만나고 귀국선에 오릅니다. 그 여인이 의상대사가 무사히 귀국하기를 바라며
용이 되어 의상대사를 지켜준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 설화를 모티브로 위 작품을 박소빈씨 스타일로 풀어냈습니다.

다른 작품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데 반해, 이 작품은 위 설화와 함께 작품 내에 글자도 함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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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설화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도 있을까요? ^^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다녀와서 한국에 화엄종을 전파했듯,
박소빈씨도 뉴욕생활을 하고 귀국하셨으니 더욱더 좋은 작품으로 활동하셨으면 하네요.

연말이라 터미널에서 약속도 많으시고, 극장 약속도 있으실 텐데 바로 옆에 갤러리 들리셔서
용꿈 한 번 꾸시길 바랍니다. !!


 

-에디터 쏭(네이버 블로그 - 광주 아트리뷰 연재중, http://icdigg.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