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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문화와 주민자치가 꽃피는 ‘시화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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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문화마을’은 지방자치의 원형, 공동체의 표본

'시화문화마을' 표지석.

표지석 앞에서.

1만 7천 여 명의 주민과 24명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와 소통, 유기적인 협력을 통주민자치의 모범적인 모델을 탄생시킨 마을이 있다. 북구 문화 ‘시화문화마을’이다.


광주의 관문이면서도 특색 없는 변두리 외곽지역에 불과하던 문화동은 문화와 만나면서 ‘전국 제1의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 되었다.

2007년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마을 분야 1위와 2008년 '전국주민자치 박람회' 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시화문화마을’에는 지금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과 해외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이재길 작가가 '시화문화마을'에 대해 안내 및 해설을 하고 있다.

방음벽을 허물고 조성한 실개천에 전시되어 있는 설치물.

특별한 예술품으로 설치된 버스 정류소. 

마을의 골목골목마다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을 얼마 전에 직장동료들과 함께 다녀왔다. 시화마을 주민이자, 마을사업을 초기부터 기획하고, 함해 온 문화 해설사 이재길 조각 작가의 친절한 안내와 맛깔스러운 해설 시화문화마을’의 구석구석을 견학하고, 공부했다.

지난 2000년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계기로 각화동 화물터미널 앞 공터 소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되고, 이어서 2001년 동민화합조형물 설치사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2002년부터 시작된 ‘시화문화 마을’ 사업은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참여 가능한 50여 가구를 선정해 집집마다 시와 그림을 외벽에 부착해 경관을 조성했다.

그리고 2004년에는 마을 내 초등학교 등에서 백일장을 열어 학생들의 자작시를 골목에 배치하고, 설치함으로써 새로운 골목문화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순환도로로 이어지는 도로가의 아파트 방음벽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버려진 완충 녹지공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주민들의 산책로와 쉼터로 재조성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도심을 재생시켰다.

정감있는 문패.

아파트 담장에 설치된 시와 그림.

주택 담장에 설치된 시와 그림 1.

주택 담장에 설치된 시와 그림 2.

주택 담장에 설치된 시와 그림 3.  

옛 마을 샘을 복원한 조형물.

도로 담장에 만들어진 벽면 폭포. 

예술작가들의 상상력 넘치는 설치작품, 방음벽을 허물고 그곳에 걷고 싶은 산책로와 저수지 자연수를 이용한 실개천을 만들고, 도로와 아파트 담장 주변의 버려진 땅을 친환경적인 문화특구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문화동 주민들의 지혜와 열정을 2시간 동안 접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이며,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역미술가와 문인, 유치원 학생들이 조성한 시와 그림의 담장 갤러리,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화합의 바람개비’, 가족애를 표현한 정감 있는 문패, 주민이 직접 가꾸는 담장 앞의 아담한 화단, 옛 마을 샘을 복원한 모형조형물, 책모양의 시화 표지석, 골목길 미술관, 홍보관 관람 등을 통해, 행복은 작은 것,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새삼 절감했다.


‘시화문화마을’사업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동 사업은 천天·지地·인人이라는 콘셉트로 마을에서 발견된 석실분을 복원하여 그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조성 중에 있으며, 북구 청소년 수련관 일대에 문화소통길을 만들고, 각화저수지 주변의 환경조성사업을 통해 시화마을을 발전시켜 나갈 꿈을 가지고 있다. 

방음벽을 허물고 만든 산책로.

콘테이너에 설치한 광주비엔날레 작품 '만인보'

자동차 출입을 막기 위한  책모양의 장애물 '시화' 표지석.

골목 미술관 풍경 1.

 

골목 미술관 풍경 2.

골목 미술관 풍경 3.


유명 예술가의 작품.  

광주시는 ‘시민이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의 행복은 거창하고 원대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소박한 것이다. 시민행복을 위해 우리시와 공무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시민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서 시와 그림, 조각 등으로 문화마을을 꾸미고, 함께 모여 아기자기한 문패를 만들며, 담장 아래에 아담한 화단을 조성하여 시멘트 담장과음벽 등으로 삭막한 마을을 정감 있는 동네, 아름다운 마을로 만든 ‘시화문화마을’같은 사업이 진정 우리 ‘창조도시 광주’가 해야 할 사업이 아닐까.

얼마 전에 이곳을 방문한 강운태 시장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중심이 돼 주민 스스로 나서서 만든 시화문화마을을 보고 감동 받았다”며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원형이고, 공동체의 표본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화문화마을’사업의 성공이 광주 전역으로, 아니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우리나라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확장되고, 마을자치가 지역의 희망을 만드는 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시화문화마을'사업의 모든 것을 알수 있는 홍보관(이재길 작가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