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도시 광주답게 블로그에도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저 또한 9월 23일 추석연휴 막바지에 다녀온 비엔날레에 대한
관람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만인보'를 주제로 내걸고 이미지들로 얽혀진 사람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2009년 디자인 비엔날레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전시회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1. 산야 이베코비츠의 '바리케이드 위에서'
전시관에 발을 내딛으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이 작품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자원봉사자분들께서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님을위한행진곡'을
음울하게 낮은 소리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5.18에 관한 다양한 행사에
굉장히 많이 참여했었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벽에 걸린사진들은,
'님을위한행진곡'이라는 구슬픈 멜로디와 어우러져
비엔날레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깊이 각인되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2. 중국작가 '궈펑이' 작품
저는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가늘고 짧은 펜의 선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다가
작품해설을 읽고 나서
작가'궈펑이'의 입장이 되어
작품을 전체적으로 다시 관람하였습니다.
이 작품들은 '궈펑이'가 자신의 병을 치유 하는 과정에서
무아지경 상태에 빠졌을 때 본 영상적인 환영을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이라 합니다.
이를 테면 신성이나 점령, 마법적 존재
우주에너지의 구조들 등을 그 대상으로 하는데,
저는 사람들이 꾸준히 의인화 시켜왔던 모습과 작가의 작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접해왔을, '초월적인존재'의 모습이
작가의 섬세한 표현으로서 생생하게 드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캄보디아 투올슬렝 교도소 수감자들의 사진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이미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관한 이미지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캄보디아 투올슬렝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미지속에서
받았던 느낌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 크메르 루즈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처형당해야 했던 그들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한과 설움이 느껴져
쉽게 발길을 뗄 수 없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4. 911테러에 대한 각 나라별 보도자료
2001년 9월 11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9.11테러 직후,
한 나라도 빠짐없이 모두 9.11에 대한 내용들을 신문 1면 헤드라인 기사로
보도했을 만큼 온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 세계가 하나같이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충격적인
사진을 게재했던 반면, 9.11테러의 가해국으로 지목되었던 일부 나라들은
9.11테러에 관한 기사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루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사진들만을 게재하여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9.11테러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과, 서아시아 국가들 간의 시각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중국근대사를 나타내는 시민들의 조각상
사진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사람크기와 동일하게 제작된 조각상들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눈높이로 동상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습니다. 상당수의 조각상이 대지주에게 착취당하고, 핍박받는 중국 소작농민들의 비참한 생활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실물크기로 제작되어 굉장히 전달력이 강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총알이 사과를 뚫고 지나가는 순간의 포착사진,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내리는 순간의 포착사진 등
흥미로운 순간포착 사진들과 더불어 9.11 테러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그들을 형상화 한 조각작품 등 메시지가 담긴 의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도슨트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해 작품 하나하나마다
전부 작품 해설을 읽으며 관람을 했습니다,
때문에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메시지를 보다 정확하고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마지막으로
작년 2009년 디자인비엔날레를 비롯해 지난 비엔날레를 쭈욱 관람했었던
사람으로써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번 비엔날레가 다른 어떤때보다도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예술이 어려워서 망설이셨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비엔날레는 놓치지 말고 꼭 관람하셔서
많은 의미있는 것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9월 23일 추석연휴 막바지에 다녀온 비엔날레에 대한
관람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만인보'를 주제로 내걸고 이미지들로 얽혀진 사람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2009년 디자인 비엔날레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전시회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1. 산야 이베코비츠의 '바리케이드 위에서'
전시관에 발을 내딛으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이 작품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자원봉사자분들께서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님을위한행진곡'을
음울하게 낮은 소리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5.18에 관한 다양한 행사에
굉장히 많이 참여했었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벽에 걸린사진들은,
'님을위한행진곡'이라는 구슬픈 멜로디와 어우러져
비엔날레 관람을 마치고 나올때까지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깊이 각인되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는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가늘고 짧은 펜의 선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다가
작품해설을 읽고 나서
작가'궈펑이'의 입장이 되어
작품을 전체적으로 다시 관람하였습니다.
이 작품들은 '궈펑이'가 자신의 병을 치유 하는 과정에서
무아지경 상태에 빠졌을 때 본 영상적인 환영을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이라 합니다.
이를 테면 신성이나 점령, 마법적 존재
우주에너지의 구조들 등을 그 대상으로 하는데,
저는 사람들이 꾸준히 의인화 시켜왔던 모습과 작가의 작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접해왔을, '초월적인존재'의 모습이
작가의 섬세한 표현으로서 생생하게 드러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가'이미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관한 이미지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캄보디아 투올슬렝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미지속에서
받았던 느낌들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 크메르 루즈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처형당해야 했던 그들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한과 설움이 느껴져
쉽게 발길을 뗄 수 없었던 작품들이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9.11테러 직후,
한 나라도 빠짐없이 모두 9.11에 대한 내용들을 신문 1면 헤드라인 기사로
보도했을 만큼 온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 세계가 하나같이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충격적인
사진을 게재했던 반면, 9.11테러의 가해국으로 지목되었던 일부 나라들은
9.11테러에 관한 기사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루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사진들만을 게재하여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9.11테러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과, 서아시아 국가들 간의 시각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사람크기와 동일하게 제작된 조각상들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눈높이로 동상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습니다. 상당수의 조각상이 대지주에게 착취당하고, 핍박받는 중국 소작농민들의 비참한 생활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실물크기로 제작되어 굉장히 전달력이 강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내리는 순간의 포착사진 등
흥미로운 순간포착 사진들과 더불어 9.11 테러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그들을 형상화 한 조각작품 등 메시지가 담긴 의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도슨트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해 작품 하나하나마다
전부 작품 해설을 읽으며 관람을 했습니다,
때문에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메시지를 보다 정확하고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2009년 디자인비엔날레를 비롯해 지난 비엔날레를 쭈욱 관람했었던
사람으로써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번 비엔날레가 다른 어떤때보다도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예술이 어려워서 망설이셨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비엔날레는 놓치지 말고 꼭 관람하셔서
많은 의미있는 것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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