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한 자리
혹은 무당이 음식을 차려놓고 춤을 추며
귀신에게 치성을 드리는 의식을 '굿'이라고 합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올해로 아홉 번째 광주예술난장 굿판이 열렸습니다
우리의 전통 난장 문화와 굿이 만나,
시민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인데요
굿을 하기 위해서는 '굿물'이라는 여러가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굿은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굿판 행사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대형줄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개막식과 폐막식 난장에 필요한 줄은
2주에 걸쳐서 만들어졌는데요
처음 줄을 꼴 때부터 완성되기까지
2주간의 준비 기간을 직접 찾아가 사진에 담았습니다
작은 줄을 여러 개 만든 후, 완성된 줄을 겹쳐
점차 굵은 줄로 만드는데요
사람들은 정성스럽게 꼬아서 만든 굿물에 간절한 바람을 적은
성원띠를 같이 엮기도 했습니다
첫날에 완성된 새끼줄입니다
이 정도 길이의 새끼줄이 8개는 더 있어야 큰 줄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주에는 줄을 꼬는 솜씨가 처음보다 훨씬 일취월장해졌습니다
얼쑤 단원이신 공휘씨가 직접 시범을 보입니다
긴 줄을 반으로 접어 차곡차곡 줄 위에 올려놓는 방식입니다
큰 줄을 꼬기 위한 준비 작업이 끝났습니다
큰 밧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한데요
행사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힘을 보탰습니다
8개의 밧줄을 굴려서 꼬는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정겨워 보이죠?
반복되는 작업에도 교대해 줄 사람은 없었지만
포기하는 사람 하나 없이 끝까지 밧줄을 완성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손길이 모여 완성된 굿물!
모두가 신명 나게 놀 수 있는 굿판에
꼭 필요한 줄 하나를 만드는데도 많은 온정이
필요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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