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실내추천여행지, 광주시립미술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 동행’

 

광주시립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공동 주최하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 동행’
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들은 폐차 직전에 이른 각각의 자동차가 가진 사연을 바탕으로 작품을 기획하고 창조하며,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을 넘어 ‘동행자’의 의미를 재발견 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시 기간 : 2016. 5. 4 ~ 2016. 8. 7 광주시립미술관
* 관람 시간 : 화~일, 10am~6pm (매주 월요일 휴관)
* 문화가 있는 날 : 매월 마지막 수요일 10am~8pm
* 도슨트 투어 : 매주 화~일 11am, 2pm, 4pm
* 관람료 : 무료

 

 

김승영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작품은 바닥에 7000개의 나침반과 그 중앙에 운전대를 설치한 작품입니다.
마치 운전대가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주변으로 투명의 차체가 있는 듯한 느낌이 풍기는데요, 수 천 개의 나침반은 운전자를 어디로 향하게 할까요? 라는 물음을 던지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김진희 [천개의 기억]
라디오를 분해하면 있을 법한 전자부품들로 구성된 작품, 멀리서 보면 반짝 반짝하니 빛이 나면서 자동차가 가득한 이 공간에 색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천개의 기억’이라는 제목처럼 사람의 뇌를 연상시키는 전자부품들이 서로 얽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작품에서는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싼타모의 라디오로 위안을 얻었다는 사연의 주인공 처럼 이 공간에서는 좀 더 평온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주용 [창 너머의 기억]
플라스틱 꽃으로 가득찬 그레이스 6밴, 마치 프러포즈를 하는 듯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 자동차가 3대에 걸쳐 가족들의 시간을 기억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21년동안 함께한 시간과 역사, 추억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되어 있는 듯 하네요. 차 밖에서 보이는 홀로그램은 일상의 모습이 반영되어 결국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DownLeit by 박재영 [DownLeit Memory Simulator Vol.1]
“봄날의 모과향, 어머니의 쏘나타”라는 사연의 한 줄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실제로 차량의 원래 주인과의 흐릿한 기억을 시뮬레이팅하는 기계장치를 작가분께서 만들었습니다. 영상과 소리, 온도, 습도, 향기 등을 사연자의 기억과 재구성된 스토리에 맞추어 관객에게 경험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출처 : 안내책자, 작가인터뷰 중) 사연의 주인공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어머님과 관련된 향을 재현했다는 점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김기라X김형규 [잘자요 내사랑!!]
개인적으로 가장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작품!
사연의 주인공은 첫사랑 그녀를 위해 전 재산을 털어 푸른색 엘란트라를 구입했다고 말합니다. 긴 세월 동안 큰 고장없이 달려준 엘란트라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며 사연의 제목 또한 트라에게 바치는 기념비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엘란트라와의 마지막 여행을 카메라로 담아 기념비가 세워진 반대편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상연 [길]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획으로 선을 그어놓은 듯한 작품이지만,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면 그 획은 자동차 부품들로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제목처럼 사연자가 친구 처럼 여긴 유로 엑센트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 할 수 있도록 끝이 잆는 뫼비우스의 띠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시공간을 지나자 다른 한켠에서는 사연자들의 목소리와 모습, 작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하나하나가 따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품만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들을 이 곳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했는데요, 관람객들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따로 설명을 위한 안내책자는 물론 도슨트 투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동차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행자’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동행자를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 사람과 함께한 추억과 기억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는데요, 작품만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도 주변의 설명들을 통해 이해하다 보면 시간가는 지 모를 전시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사람과 함께하는 ‘동행’의 의미를 곱씹다 보면 공감을 일으킬만한 전시라고 확신합니다.

6월을 맞이하여 더워지고 있는 요즘, 실내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광주시립미술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 동행>전시에 놀러오세요~

(출처 : 모든 글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 동행’ 안내책자와 개인적인 느낌을 추가하면서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