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길 KBC촬영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장소마케팅연구센터는 5월12일 최근에 개발한 오월길(5.18Road) 제작발표 기자회견을 YMCA 1 층에 있는 5.18인포센터에서 하였다. 그 다음날 생방송 KBC 투데이 제작팀의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전화했다면서 5.18항쟁 30주년 기념으로 색다른 아이템을 찾던 중에 우리가 개발한 오월길이 무척 신선하여 연락했다는 것이다.
작가님과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의 이무용 교수님이 첫 대면을 하고 있다.
긴장 반 설레임 반으로 우린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PD님이 리포터가 어디어디에서 질문을 하면 미리 답변을 생각해놨다가 촬영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말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꼼꼼하게 인터뷰 내용을 체크하고 계시는 교수님. 우리 교수님은 방송이 체질이신 것 같다. 큐! 하는 소리가 들어가자마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발음과 제스처, 상황 설명을 완벽히 소화해 내신다. 저번에 기자회견 때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끝까지 오월길에 대해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경악(?)했었는데, 이번 역시 한번의 NG없이 바로 오케이다.^^
이날 우리가 촬영하기로 한 곳은 전남대를 시작으로 광주공원, 구도청, 주남마을, 5.18구묘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전남대 정문 앞에 도착해 보니, 5월은 역시 5.18항쟁 순례의 달인 것 같다. 단체 학생들과 외지 방문객들이 전남대 정문 앞 사적비와 전남대 안에 세워져 있는 열사 기념비를 둘러보느라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 서울에서 내려온 단체팀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계신 분이 사적비 앞에서 포착되어 우리가 만든 오월길 지도를 드리고 잠깐 인터뷰를 했다.
다음 코스는 광주역이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광주역 관광안내센터에는 길을 묻거나 여행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도 오월길(5.18Road) 책자 배포 현황에 대해 체크를 하고 광주역을 배경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광주역의 사적비는 광주역으로 가기 위해 오르락내리락 하는 계단 위에 위치에 있는데 사적비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눈을 갖다 대고 앞을 바라보면 광주역에서 금남로로 뻗어나가는 경열로, 제봉로, 태봉로 등을 일직선으로 볼 수가 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건지 우연인지는 몰라도 참 재미가 있다.
다시 발걸음을 광주공원으로 옮겼다. 어르신들의 여가문화 공간 1순위를 말하라고 하면 바로 광주공원일 것이다. 이날도 많은 분들이 광주공원에 나오셨는데 이날은 약장사가 나와서 무슨 행사를 하고 있는지 그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사적비 앞에 램프가 설치되고 사람이 너무 많아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결국 이곳에서는 촬영을 하지 못했다.
대신 광주공원 앞에 흐르고 있는 광주천을 촬영하기로 했다. 오월길 코스 중에 광주천을 경유하는 코스가 몇 개 들어 있는데, 광주 사람들은 광주천이 볼품없고 더럽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오신 우리 교수님은 광주천이 서울의 청계천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자연 하천이고 폭도 넓고 주변경관이 공간학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다고 한다. 자연 생태적으로 조금만 신경을 써서 가꾸면 광주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데 멀리서 광주천으로 현장학습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리포터 다해 씨를 알아보고 우르르 몰려온다.
“언니, 광주천의 장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이들은 되려 우리를 인터뷰하고 그 모습을 핸드폰으로 담아간다. 알고 보니 학교 선생님이 숙제로 광주천의 장․단점을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인터뷰 해오라고 했던 것이다. 이런 걸 바로 격세지감이라고 하는 걸까?
5월의 광주는 참으로 싱그럽고 활기차다.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5.18 행사들이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서 일게다.
우리가 구도청에 도착해서 보니 이곳 역시 5.18항쟁 순례단들이 5.18관련 유적지를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분주했다.
구도청의 앞마당 한쪽에서는 백일장 대회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미술대회를 하느라 열심 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5.18을 상징하는 판화를 찍어 보는 체험을 하고 있고, 80년대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게 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래서 우리도 한 장 찰칵!
시내 YMCA 1층에는 관광종합 안내센터가 있는데 그 앞 벽면에는 특이하게도 5.18 사적비가 벽의 장식처럼 박혀있다. 이번에 5.18항쟁 30주년을 맞아 그 사적비 주변을 빨간색 장미로 장식했으며 그 옆에다가는 미디어 아트로 만든 기념물을 놓았다.
그리고 관광종합 안내센터 바로 옆에 5.18인포센터를 개설했다. 이곳은 5월 한달 동안 오월길 책자를 배포하고 오월길에 관해 문의가 들어오면 안내를 해주는 곳이다. 촬영을 위해 각자가 개발한 코스를 집고 포즈를 취하는 중이다.
주남마을로 이동하여 마을의 당산나무 아래에서 잠깐 쉬면서 오월길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들 촬영에 익숙지 않은 탓인지 버벅되고 말이 꼬여서 몇번의 NG가 났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우린 이번 촬영의 마지막 장소인 5.18구묘역으로 향했다.
묘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서울이나 경상도 지방의 운동권 학생들이 그룹을 이루어 자료를 읽고 노래를 부르며 추모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축제처럼 보인다.
평소에는 썰렁하기만 한 이곳 구묘역도 5월이 되면 사람 꽃이 활짝 피어 그 온기가 화사하게 전해진다.
5.18기념 재단에서 나오신 분들이 외지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해주고 계셨다.
그래서 오월길 책자를 드리고 그 의미를 설명해 드렸다.^^
가이드분이 이 책 좋은거라면서 학생들에게 한번씩 읽어보라고 권한다.
지금 우리에게 5.18항쟁은 어떤 의미일까?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간다.
오늘 촬영한 오월길은 5월17일에 방영되었다.
촬영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어서 그런지 방송된 내용을 보니 오월길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정확하게 담겨있었다.
PD님, 작가님, 카메라감독님...정말 감사드립니다.^^
방송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ikbc.co.kr/pgm/real_aod_vod/tv.php?bid=kbc_today&cno=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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