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과 전라도닷컴은
우리 남도의 멋과 흥을 담고 있는 전라도말의 보존과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벌써 5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광주시립민속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비기 내리는 토요일이었지만 참가자와 방청객들로 북적였으며,
경품추첨권 및 떡과 음료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본 행사는 전라도말을 할 줄 아는 전국의 모든 사람들 누구나 참여가능하고,
참가 신청 후 원고 심사를 통과한 참석자들이 본선에서 우열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2시부터 행사 순서대로 진행하며, 심사자분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회자분은 광주에서 ‘말바우아짐’으로 유명한 지정남님께서 해주셨으며
모두 14팀이 참가해 자신만의 가진 다양한 사연을 전라도말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응과 환호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로 자랑대회 1부 일곱 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두 개인 각자의 이야기를 전라도말로 만들어 오셔서 발표를 하는데,
결혼이나 출산에 관한 삶의 기억, 농촌의 생활상, 애틋한 가족 이야기를 했습니다.
1부에서 재미있던 건 ‘쭝국메누리는 머땜시 칼로 걸레를 뽈았을까?’ 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시집와서 사투리를 심하게 쓰시는 시어머니를 만나서 사투리 때문에
걸레를 칼칼이 뽀라오라고 해서 실제 칼을 가져가서 빨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해온 대사가 기억을 못해 원고를 보고 하거나 가져온 원고를
잃어버리고 호주머니에서 찾으며 당황하는 참가자도 있었답니다.
1부 끝나고 무대공연이 시작했습니다. 소리꾼으로 유명한 백금렬씨가
나오셔서 춘향가의 사랑가를 판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는 중간 중간에 지루하지 않게 전라도말 퀴즈대회가 열렸습니다.
10개의 문제를 맞히는 분에게는 신토불이 농산물을 주는데,
저도 광주에서 30년 넘게 살았는데 모르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2부에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소개하며 목포와 광주를 이야기하는 참가자와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와 세월호 때 자식 잃은 이야기로 숙연해지도 하였습니다.
동영상이 있으니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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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대회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하는 동안 바닥프로젝트의
노래공연이 이어지며, 흥겹고 즐거운 장단의 노래를 우리에게 선사해주었으며
관람객을 위한 경품추첨도 이어졌습니다.
드디어 심사총평 및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상은 관람객에게 주는 상으로 옷맵시 상은 예쁘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와 어르신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모두 단상 위로 올라왔습니다.
인기상인 배꼽 뺀 상과 장려상인 어찌 끄나 상, 금상인 영판 오진상을
차례대로 수여하였습니다.
마지막 대상인 질로 존 상은 ‘생각만 해도 징글징글헌 내 영감
장자울 양반‘을 들려주신 84세의 김현순 씨가 수상했습니다.
대상 수상소감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간 남편에게는 술 한 잔도 안 사주시겠다고
해서 모든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만들어주셨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를 마치고 우리 지역만의 독특한 행사가 많이 열리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겁게 보시고 참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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