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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 마당극] 신명 제40회 정기공연 술래소리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 광주랑의 블로그지기입니다 ~

지난 4월3일~4일 놀이패 '신명'의 제40회 정기공연인

마당극 <술래소리> 공연이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시고 찾아오셨더라구요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후원하고

담양 예술인 창작마을에 있는 놀이패 '신명'이 주최/주관한 이번 공연은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녹아있어서 감동적인 공연이기도 했고

배우들의 재기 발랄한 연기로 재미도 있었어요 ^^

 

<술래소리> 공연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오늘 포스팅 준비했답니다 ^^

 

 

마당극 <술래소리>는 사전예약제, 감동후불제로 공연하는데요,

감동후불제란 정해진 금액 없이

자신이 공연을 보고 느낀 감동만큼의 관람료를 스스로 책정해서

공연이 끝난 뒤에 관람료를 주는 방법인데요,

이렇게 감동적인 마당극, 관람료를 주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특이한 점은 공연장의 관람석이

양 쪽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이예요 ㅎㅎ

이번 공연은 남도의 전통문화인 "강강술래" 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단면보다는 양면에서 관객들이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마주 본 형태의 객석을 마련했답니다~!

 

 

공연의 시작은 앞마당 <윽신 악신 뛰어나보세!> 라는 주제로

강강술래를 하며 신명나게 진행되었어요

 

 

여기에 더해져 제1마당 <남생아 놀아라!> 는

신명 나는 악기 소리와는 대조적으로

임진왜란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었어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서 스스로 왜적에 대항해 싸운다는 내용이었어요

국가를 수호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연기에

눈물이 절로 흐르더라구요.

슬퍼3

 

 

아래 장면은 남생아 놀아라의 한 장면인데요,

왜적에게 국새를 빼앗기는 장면이에요.

왜적 연기를 하신 분은 배우 정찬일 님인데요,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마당극에 빠져 들다 보니

임진왜란 때 국새를 빼앗겼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 해서.... ㅠㅠ

 

 

임진왜란을 넘어서 일본 군에게

국가를 빼앗긴 역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일본 군에게 대항하는 우리 조상님들을 보고 있자니

슬픔의 연속이었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지켜낸 우리나라,

앞으로 더욱더 소중히 아끼고 보살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지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역사를 뒤로 한 채

드디어 광복!!

다 함께 모여 태극기를 흔드는데

기쁘면서도 눈물이 났어요

일장기를 앞세운 일본 군인들이 마을에 들어오고,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마을을 떠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항쟁을 시작하게 돼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일,

후손으로서 자랑스럽고도 죄송스러운 마음에 절로 묵념하게 만드는 공연이었지요

 

 

아, 그리고 광주 사람이라면 누구나 라디오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말바우 아짐~~!!!, 배우 지정남 님이세요~

맛깔나는 공연에 다들 웃다가 울다가...

어찌나 연기를 잘 하시는지 웃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항쟁 끝에 웬 코메디냐구요? ^^

이번 극의 주제는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거와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이웃과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쓰라린 과거와 더불어

어두운 마당극으로 공연이 끝나지 않고

세대 간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해 이렇게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관객과 배우가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는 강강술래 한마당이 되었는데요,

 

 

아래 장면은 관객이 직접 참여해 전통 혼례를 올리는 무대로 꾸며졌어요~

해방을 맞이한 마을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오랜만에 웃음소리도 퍼지고, 새로운 희망이 떠오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죠

6.25로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정치적인 변혁도 많았는데요

 

 

정권이 바뀌고 난 후의 혼란들을

코믹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어째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표정은 모두 진지하지 않나요?

마냥 웃고 떠드는 마당극이 아닌

역사와 깊은 뜻을 함께 전달하는 마당극이었기에

관객들 모두 엄숙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했답니다

 

 

 

이번 공연의 뒷마당은 우리가 살아나갈 희망찬 앞날을 상징하며 마무리되었어요

뀌자뀌자 마음의 실을 뀌자! 라는 제목의 마당이었는데요

관객과 배우가 함께 강강술래를 하고,

실로 서로를 꿰어가듯 희망의 다리를 만들어

어린아이들이 다리를 건너며

우리 사회의 역사와 현재를 어렴풋이나마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모든 공연이 끝난 뒤...

마당극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분들이 모두 나와

관람료도 받고 관객들의 감상도 들어주셨어요.

힘드셨을 텐데 관객들이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함께 해주시고

웃으며 대해주신 놀이패 '신명' 의 배우님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