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은 해마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청년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는데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가는 지역 청년작가를 선정하고 초대해 이
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광희 작가의 먹을 쌓다 전은 한국화의 전통계승과 현대적 모색 사이에서 끊임 없이
고민하며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의 자신만의 고민과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들고 돌아왔습
니다. 이 전시는 11월 9일까지 계속 됩니다.
정광희 작가의 이번 전시에는 설치와 수묵회화 등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1전시실의 설치 작품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제라는 작품으로 비움과 채움을 통해 대나무와 수묵을 오브제로 회화를 접목한 작품입니다.
정광희 작가는 독특한 시선의 수묵 추상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전시에는 초기부터 지금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변화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명
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바탕이 되는 화면은 한 장의 장지가 아니라 일일이 네모지게 접어 붙인 1cm내외의
쪽면들이 연결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백지 위에 한 점을 찍듯이 쪽면의 증식으로 만들어진 역동적 화면에 거대한 한 획을 그으면
서 작가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2층 전시실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작가의 인터뷰와 작가의 작품을 접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작가에 대해 한 층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느림의 보폭으로 정진해 가는 구도자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대상을 벗어나기 위한 사유로 비정형 세계의 공간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동양의 미술을 표현하는 작가에게 걸맞는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광희 작가의 작업의 세가지 키워드는 한국의 정신성, 비움과 채움, 단순함이라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부터 축적된 분청사기의 미감은 작업방식에 접목됐으며 내면의 에너지를 결집해 그은
한 획, 한 점은 모든 사물과 자연을 단순화시키고 최소화 시키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웅장함과 고귀함을, 가까이서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데요.
여러분도 상록전시관에서 한국의 정신성을 표현한 정광희 작가의 먹을 쌓다 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1동 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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