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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재미와 일상

양림동에서 만나는 고택이야기 <최승효 가옥>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있는 최승효 고택에 다녀왔습니다.


최승효 고택은 정면 8칸 측면 4칸으로 규모가 크고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기와는 유약을 바른 

적색기와로 정면에 비댕칭 수법을 사용하여 율동감을 주는 등 전통가옥이 개화기 한옥으로 변

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 고택의 본래 첫 주인은 최상현 선생으로 양림동 최부자집이라고 불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을 숨겨주었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1920년대 지어진 이 가옥은 

지붕밑에 다락이 있어 독립운동가들이 피신하던 장소로 의미가 깊습니다.







하지만 근대 산업화 시기 가산이 기울었고 이후 1965년 최승효 선생이 이 집을 인수하면서 

두번째 주인이 되었습니다. 


최승효 선생은 60년대 초반 광주 MBC 창립을 주도 했던 인물로 독립운동가의 생가이자 아

름다운 전통 유적인 이 가옥이 방치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는 이 곳이 단순한 개인소유의 문화 유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향유 할 수 있는 광주 

문화예술의 사랑방이 되기를 원했고 그런 선친의 뜻을 3남 최인준씨가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승효 고택 곳곳에는 최인준 작가가 십여년 동안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최승효 고택에는 최인준 갤러리 뿐만 아니라 대나무 정원, 조각보 뜰, 원형무대, 산책길, 

무등산 전망 포인트가 있을 만큼 굉장히 넓은데요. 

고택의 산책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광주 시내와 무등산이 훤히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3천여평이 넘는 대지로 이루어진 최승효 고택은 다양한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걸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장독대길엔 저마다의 선으로 구부러진 소나무들이 지붕을 이루는 장독대 길은 오랜 시간 닿

은 손길과 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길은 편백나무의 진한 향기와 함께 무등산의 풍경이 펼쳐지는 길입니다. 

편백나무는 치유의 나무로도 유명한데요. 이 길을 걸으면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날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최승효 고택, 여러분도 양림길을 찾을 때면 꼭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