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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제36회 필우회전 - 삼락서예원

 

지난 21일(목) 오후 5시부터 금남로 4가역의 메트로갤러리에서 제36회 필우회전이 열리고 있다.

먼저 36회라는 사실에 놀라고, 작품들 하나하나 앞에서 풍기는 그윽한 묵향에 취한다.

삼락서예원(원장 이규형)과, 필우회(회장 고재문)는 초대의 말에서 "요즘의 일상에서 자신감을 찾으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가활동을 영위합니다. 회원들 각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서예생활의 저변확대를 위한다는 자세로 다분히 연찬하고 심혈을 기울여 작품들을 준비하였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송파 이규형 원장(삼락서예원)

필우회는 지난 77년 송파 이규형 원장의 제자들로 구성된 서예단체로, 매년 한차례씩 정기 회원전을 통해 역량을 다지고 있으며 금년으로 36회를 맞는다. 이번 전시회도 100여명의 회원이 각자 2점씩의 서예작품을 출품하여 일주일간 전시를 한다. 회원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담긴 전서, 예서, 해서, 행서를 비롯하여 수묵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되고 있다.

 

 

 

 

 陽春光澤

따뜻한 봄이 은택을 발휘한다.

송파 이규형 원장의 <양춘광택>을 비롯하여 성산 고재문 회장의 <산중추우>등 메트로 갤러리을 가득 채운 붓글씨(서예)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어 금남로 4가역에서는 묵향 가득한 만추를 즐길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요, 백행이 불여일행>이란 말이 있듯이, 붓글씨의 세계는 듣기보다 보아야 하고, 보기보다 한 번 써보는 것이 좋은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 이규형 원장이 광주에 있어 행복하다고 관람객들이 입을 모았다.

 

山中秋雨  _유희경

이슬이 내린 가을 / 이 산중에 계수나무 꽃이 피었네.

높은 가지를 꺾어 들고 / 돌아오니 달빛이 따라오네.

백인백색이듯이 같은 말을 두고도 각자 다른 느낌의 글씨를 쓰고 있고, 각 글씨들의 개성이 잘 살아나는 붓글씨-서예는 정신수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틀리면 다시 느낌을 잡아서 고쳐나 갈 수 있지만 서예에서는 획하나만 틀려도 전체를 다시 써야 한다니, 그만큼 집중력의 공력이 필요한 정신(일본에서는 서도)이라고 한다. 몸을 정갈히 하고, 일필휘지를 써내리는 모습은 가히 신의 경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