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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2013 제3회 찾아가는 전문가 강의 '문화코드를 통해 읽는 패러다임 시프트'

지난 6월 20일 3시, 문화콘텐츠지원센터(사동, 광주영어방송 건물)에서 2013 제3회 찾아가는 전문가 강의가 열렸다. 매년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찾아가는 전문가 강의'는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이번 회차에서는 미래상상연구소의 홍사종 대표님께서 특별히 자리해 '문화코드를 통해 읽는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의는 80분 정도 진행 되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질의응답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란 과연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인식 체계의 대전환'이지만 쉽게 말하자면 '낯설게 하기'이다. 남들이 다 하는 생각을 따라서 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즉, 관성화 된 생각을 버리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사회를 살아가고 있는데 광주가 정보산업, 미래산업을 외치며 문화콘텐츠를 창출해내려 노력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지?'만을 외치기 보다는 '미래를 읽고 통찰할 줄 아는 관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 홍사종 대표의 가르침이다.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은 1975년에 가요계에 <가슴아프게>라는 곡을 내놓는다. 그 곡에는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당신과 나 사이에 연락선이 없었다면/날 두고 떠나지는 않았을 것을'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을 통해 1970년대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975년에는 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농사로부터 생산력이 나오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여자가 섬으로 가는데 쫓아가서 잠시 머물렀다가 오면 가족 모두가 굶어 죽으니 바다 때문에 헤어졌다고 노래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 시대의 젊은이들은 이 가사에 공감했고, 때문에 남진의 <가슴아프게>가 유행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노래인 박상철의 <무조건>은 어떠한가? 부르기만 한다면 그곳이 어디든(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인도양이든 모든 바다를 건너서라도) '무조건 달려간다'고 말하는 구절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유행가에는 한 시대의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것을 꿰뚫는 '무엇'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가사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면 그 시대의 모든 것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Dream Society. 즉, 꿈을 파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보, IT/첨단기술에 이야기와 상상력, 감성, 문화가 접목되어 판매되고 개발되는 시대 속에서 이야기 감성의 힘이 이성과 합리주의 보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단말기 값의 총량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면 현재는 어플리케이션의 부가가치 총량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변화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다.

 

아이스하키 감독인 웨인 그레츠키는 훌륭한 선수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을 빨리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이 가있을 곳에 미리 가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요즘엔 1년 단위로 세상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1년 후에 또 어떻게 세상이 바뀔지 모르는 와중에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질문만 되뇌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는 관점을 지녀야 한다고 홍사종 대표는 말한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가주의, 민족주의만을 외치고 그것에만 매달려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세계주의적인 세계인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3 찾아가는 전문가강연은 美 영화제작사 Zetta Pictures의 져스틴 김 대표와 전남대학교 명예교수인 박승필 교수, 미래상상연구소 홍사종 대표 순으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앞으로 있을 찾아가는 전문가 강연 일정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www.gitct.kr/main.php)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접수도 가능하다.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주로 평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되니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나 학생은 사전신청 및 현장신청 등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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