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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전남 농어촌 도서벽지 실습 # 장성 동화초등학교

  광주교육대학교에서는 2학년을 대상으로 1학기에 5일동안 농어촌 도서벽지 실습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방문하게 된 장성의 '동화 초등학교', 제가 맡은 1학년은 한 학급에 학생 수가 총 5명이고 전 학년을 합쳐도 33명인

장성에서도 가장 학생수가 '적은' 학교이지만, 결코 '작은' 학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광주나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학습수준은 낮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농어촌 학교에의 풍족한 지원이, 또 여러 선생님들의 사랑 어린 마음이

동화초등학교를 따뜻하게 감싸 훈훈하고 축복 받은 학교로 만드는 것 같더군요.

일주일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또 교직원 분들의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몸으로나 머리로나 마음으로나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1학년 교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5명의 아이들의 개성이 저마다 반짝반짝 빛나더군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하성이, 귀여운 수다쟁이 한빈이, 똑부러지는 동혁이, 수줍음이 많은 아름이, 그리고 차분하지만 야무진 나연이까지.

여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처럼 놀기 좋아하고 장난꾸러기인 아이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또 이해심이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특히, 셋째 날 아이들과 함께 갔던 소풍이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데요. 전남 자연 학습장에 가서 동물 모양 도장 찍기 놀이를 하며 "선생님 이건 어떻게 해야 해요?",

"선생님 잉크가 손에 묻었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 "선생님 다른 색깔 도장 찍고 싶어요." 등등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내가 교사로서 가져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심'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넓디 넓고 위험한 것 천지인 백양사를 자유롭게 뛰노는 아이들을 통솔하며 교사로서의 고충도 느껴졌지만,

선생님 손을 잡고 놓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또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말 하나하나가 따뜻한 추억으로 남게 되더군요.

 

 

 

   이번 실습의 하이라이트였던 수업 실연, 한 시간 동안 초등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모두가 긴장하고,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사 선생님께서 함께 지도안을 봐주시고 조언해주시면서

막상 다 끝내고나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또, 수업 협의회를 통해 반성도 하고 내가 더 채워가야할 점이 무엇인지를 올바르게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생각보다 발표에 잘 참여해주고 수업을 잘 따라와주는 아이들을 보며 수업 능숙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들과의 관계이구나,

앞으로 학급 운영을 함에 있어 레포(Rapport)를 잘 형성해야겠구나, 라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수도 없이 하게 될 수업이지만, 이번 실습에서의 수업 시연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최고보다 최선을' 실습을 마치고 돌아보니 동화초등학교에 참 걸맞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또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사랑 가득한 교실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들이

동화초등학교를 누구도 뭐라할 수 없는 최고의 학교로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행복했던 순간들이 더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실습을 위해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좀 더 나은, 훌륭한 초등교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