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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국화향기에 국민의 마음 담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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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노무현 前대통령님의 서거 뉴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온 국민들의 슬픔은 봉하마을로의 조문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서 광주광역시청내 분향소로 향했다.
(지인 중 몇 분은 구.도청 본관 분향소로 다녀오셨다고 한다.)
저만치서 분향소를 함께 찾기로 했던 친구를 보자 손을 흔들며 마주했지만, 둘 다 말이 없이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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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니 향냄새가 은은히 퍼졌다. 그곳을 찾는 이들은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착잡하고 또 숙연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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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를 남기고 국화꽃 한 송이를 받아들고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니 눈물이 핑 돌았다.
차례가 되어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돌아서 나와 의자에 우둑히 앉아 사람들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아이고....”, “에휴~” 하며 깊은 숨을 쉬었다.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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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까만색 옷을 입은 무리가 점점 빠른 걸음으로 분향소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엄마가 아이셋의 손을 잡고 조문을 온 것이다.
삐쭛거리던 아이들도 국화꽃을 받아 들더니 숨을 죽이고, 엄마가 향을 피우자 꽃을 올리고 엄마와 함께 나란히 서서 절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절을 하면서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하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큰딸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의 눈물을 보더니 자기도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모습도 전라도 말로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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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은 어르신들, 어린 학생들 할 것 없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분향소를 찾았다.
2015하계U대회 광주유치를 위하여 해외 출장을 다녀오신 시장님과 많은 유치위원분들이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분향소로 한걸음에 달려 오셨다.

사실 광주는 2002년 3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 前대통령님에게  1위를 안겨 "盧風의 근원지"가 됐다. 광주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문화중심도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추진해주셨던 걸로 알고 있다.
이런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에 광주시민들의 슬픔은 더욱 큰 듯하다.  구.도청내 분향소가 마련되었고, 광주광역시청 시민홀에도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이한다.

광주시청 분향소는 오는 29일까지 24시간 마련된다고 한다.
장소 :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홀
일시 : 5월 25일~5월 29일 24시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애도하는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