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찻집 -인연이란 우연의 또 다른 이름일 뿐, 우연도 노력없이는 오지 않는다.
우다찻집은 남광주시장 지하철역을 남광주시장 방면으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어 있다.
제주에서도 보기드문 돌하루방이 두개, 낮은 문을 들어서면 도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이
한적한 시골집이다.
전통차는 물론 커피, 차 관련 상품, 갤러리도 갖춘 상상보다 규모가 큰 찻집,
찻집이라고 하기보다는 민속갤러리라고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오랜만에 접해보는 낯익은 그리움, 그 장작개비 하나, 기왓장 한 장에도 훌쩍 세월을 넘어 과거를 드나든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떠 어디로 가는 것인가...
대추차 한 잔을 마시니... 배가 든든하다. 맑은 대추차만 마시다가 걸쭉한 대추차를 마시니
이게 우리 조상들의 전통대추차인가? 하며 새삼 그 정성이 감사하다.
<우다찻집 김향선 대표, 수필가, 민속품 수집가>
우다찻집을 경영하는 수필가 김향선 대표는 정읍출신이었다. 정읍, 김야스꼬(남구청에 3천만원 장학금을 기부한 철의 여인) 할머니가 평생을 단풍구경가고 싶어하는, 정읍아닌가.
정읍이란 말만 들어도 어딘가에서 단풍 숲 사이로 산새가 울 것만 같다.
평생을 경영한 식당(광주아나고)을 접고, 인생 2막의 시작으로 찻집을 시작, 그리고 마음 속에 심기만 했던 글의 씨앗들이 수필이 되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김 대표이 수필 <인연>을 읽으며 '폭'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게 없던 단어가 들어 온 셈이다. 폭... 강폭, 길폭, 치맛폭.. 이런 폭일까.
아무튼 폭넓게 살아야지..., 폭대고 살아야지...
나의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마음 깊이 고마움이 인다.
황토 앞에 선 김향선 수필가의 2013년 초봄의 한 때. 햇발이 밝다.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먼 시선을 들었다. 다시 한 번 그녀가 살아 온 인연, 그 수많은 곡절의 담담히 헤친고 나온
파릇한 새싹을 보는 듯 하다. 그것도 황토를 배경으로 핀 꽃은 참, 부럽다. 다행이다.
나 역시 뜻하지 않은 인연이 생긴 것처럼... 오랫동안 앉았던 자리가 생각이 났다.
"내가 결코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다면 그 사람도 그러할 것이고 그것은 악연으로 남을 것이다. 위대한 사람은 남의 아픔, 고통, 악연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와 언쟁이나, 불필요한 감정대립이 있다면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마주 앉아 볼 일이다.
시인, 포토페이저 김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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