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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우리 우표 이야기




차츰 차츰 다가오고 있어요. 

사람들은 봄이 오면 새로운 계획을 새우곤 하죠. 나들이, 여행, 공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꼭 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말이에요. 여러분들도 아마 여러가지 계획이 있으시겠죠?  


저는 계절이 바뀔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낸답니다. 자필로 손수 한글자 한글자 써서 제 이야기를 전하는 거예요. 말로는 하기 힘든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별 대수롭지 않은 농담을 적기도 하고, 아주 오랜만에 연락하는 사람이라면 간단하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그 어떤 이야기를 써도 특별하게 느껴지죠. 자필 편지의 매력이란 그런 것 같아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여러분도 이와같이 자필편지를 써서 가까운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는 건 어떨까 권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우표'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려고 해요. 사실 가볍게 붙이고 편지를 보내기만 했지, 우표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잖아요? 

게다가 요즘에는 점점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줄어들어, 우표는 그저 수집용이나 아주 가끔 사게 되는 그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씁쓸하답니다. 참 고맙고 예쁜 존재인데 말이죠.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우표. 그 우표에 대해서 우리 함께 알아볼까요? 



우표는 정부 또는 정부가 위임한 특정 기관에서 발행하는 우편 요금 선남의 증표랍니다. 최근에는 취미나 기념으로 우표를 모으는 수집용으로서 그 부가적인 역할이 증대되고 있죠. 


주로 우표의 모양은 사각형이며, 크기도 비슷하게 발행되지만, 각 나라의 발행 기관에서 정하는 디자인의 소재에 따라서 모앙과 크기가 다양하게 발행된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우표의 도안을 만드는 기준이 있겠죠?


우리나라는 다음과 같은 도안을 바탕으로 우표를 발행하고 있답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합니다.

 다양한 소재(주제)를 작은 지면에 압축하여 표현합니다. 

 특수 인쇄 방식에 적합한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우표의 기능과 역할에 가장 적합한 도안과 모양으로 발행합다.


우표에서 우리는 발행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답니다. 대부분의 우표들이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표는 동시대의 사실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답니다. 

아울러 디자인의 독창성, 다양하고 특이한 인쇄 기술과 우표의 원지(종이)가 어우러져 발행국의 문화 산업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오늘날의 우표는 국가의 상징물, 문화의 척도, 문화의 전달자, 종합 예술품 등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신식 우편제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을 아시나요? 1884년 11월 18일, 홍영식(洪英植)을 중심으로 한 신진개혁파 정치 지도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우정총국이 역사적인 업무를 개시했답니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유표는, 액면이 당시의 화폐 단위인 ‘문(文)’이었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5종의 우표 인쇄를 일본 대장성인쇄국에 의뢰하고, 우정총국의 개국과 동시에 우표를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우정총국 개국일까지 5문과 10문 2종만 도착해 한성(서울)과 인천 간에 운송된 우편물에 사용되었을 뿐, 나머지 25문과 50문, 100문의 3종은 같은 해 발발한 갑신정변의 실패로 우정총국이 폐쇄될 때까지 현품이 도착하지 않아 발행하지 못했답니다. 


갑신정변이 실패한 이후, 같은 해 12월 8일 왕명에 의해 우정 사업제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최초 우표는 폐지되고 알았답니다. 갑신 정변에 실패한 개화당 일파는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고, 증거를 감추기 위해 그동안 오간 서신과 물증을 모두 없애고 태워버렸기 때문에 당시 사용한 우편물의 실체봉투나 우편 사료가 될만한 물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하네요.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나온 홍영식(洪英植)이 바로 우리나라 우표의 아버지랍니다. 홍영식의 분관은 남양으로, 철종 6년(1855년) 12월 29일 영의정 홍순목(洪淳穆)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답니다. 호는 금석(琴石)으로, 남달리 총명하여 18세의 나이로 급제한 영재였다고 하네요. 


금석 홍영석은 개화의 선각자로서, 한국 근대 우편과 통신의 창시자이자 신식 문물 도입의 주역이엇다고 해요. 김옥균 등과 갑신정변을 일으켜 급진적인 개화를 시도하였으나, 3일 만에 실패로 끝나고 외국으로 망명하라는 동지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고종을 호종(護從)하던 중 창덕궁 담 너머 옥류천 상류에서 청병에게 피살당하고 말았답니다. 당시 홍영석의 나이가 30세였다고 하네요. 


그 이후 1895년 갑오경장 뒤에 그의 공적을 인정받아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씻어 주는 신원(伸寃)을 받았으며,1910년에는 충민공(忠愍公)이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답니다.




‘우취문화’란 간단히 말해서 우표를 수집하는 문화이죠. 우표수집을 통하여 우리들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정신적 여가 활동이며, 체계적인 작품 활동을 통하여 성취감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는, 단순히 모으고 보존하면서 증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표에 담긴 내용을 공부하고 조사하며, 역사적인 사실을 밝혀내기도 하고, 한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해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학문적 가치도 포함하고 있답니다. 따라서 우편을 수집하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탐구에 대한 열의가 있어야 하며, 보존의 가치를 이해해야 할 뿐 아니라 여러 방면의 지식을 고루 갖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우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죠.


이처럼 우표 수집을 통하여 ‘우취문화’를 창조하고 보존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삶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겠죠?




이제는 단순히 통신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우표. 1840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우표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치며 발전해왔죠. 그 와중에 본래의 목적외에도 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 자연을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진화했고,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 보급되었죠. 

1884년 근대식 우편제도 도입과 함께 발행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우표 역시 지금까지 2700여종이 발행되었답니다. 최근 들어서는 자신만 사진이나 그림으로 '나만의 우표'도 만들 수 있죠. 이처럼 우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제와 종류가 다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수집품으로 사랑을 받았답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 본부에서는 이러한 우표를 박물관을 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우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박물관에서는 우표의 탄생과 변천 등을 알 수 있는 우정의 역사와, 우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정보를 알 수 있는 공간, 또 앞서 말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답니다. 

우표박물관

서울 중구 반포로1(충무로1가 21번지) 서울 중앙우체국 지하2층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기념우표 발행일인 경우 정산 운영)

      1월 1일, 설날 연휴, 추석 연휴, 국경일

입장료      무료 

관람 문의  02-6450-5600 


*20명 이상의 단체관람은 사전에 예약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표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알았던 사실도 있고, 몰랐던 사실도 있죠? 단순히 편지를 보내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담아내는 작은 창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우표.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 우표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 사회 생활을 공부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올 봄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필로 편지를 쓰는 김에, 우체국에 들러 다양한 우표도 사들고 와야겠어요. 봄맞이 게획이 하나 더 늘었는데요? 여러분도 함께 하실래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