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 80년 5월, 푸른눈의 목격자
1980년 5월 광주의 실상을 서방세계에 알렸던 전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치페터시가 광주 국립 5·18묘역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 감회 젖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KBS 자료실 서고에는 지난 외국 잡지들이 보관되어있다. 1980년 한 외국잡지는 한국 소식을 커버스토리로 실고 있다. 그러나 목차부분은 면도날에 잘려나갔고, 내용은 아무리 뒤져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전국 모든 도서관에서도 마찬가지, 오려낼 수 없는 작은 부분은 검은 매직펜으로 남김 없이 지웠다. 국회도서관에는 혹시 남아있지 않을까? 당시 외국 신문을 먼저 살펴 보았다. 그러나 국회 도서관에도 당시 한국 관련 기사는 모두 오려져 있었다. 6년이 지난 1986년 까지 이런 이상한 일은 계속 되었다. 1980년 5월 광주은, 국민들은 광주을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창문밖 어둠속에서 무슨일이 벌인 것일까? 영원히 숨기고 싶었어겠지만 그 현장에는 목격자가 있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있는 북독일방송국(NDR), 이곳에서 독일 제일 공용방송인 ARD뉴스가 만들어 진다. 저녁 8시 5분전, 뉴스센타는 방송직전에 긴장감이 흐른다. 그런데 23년전인 5월 놀라운 한국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이 시간 타게스타우라는 뉴스시간이었다.
1980년 5월 22일 저녁 8시뉴스
"한국의 광주와 그 주변지역까지 확대된 민중봉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취재진은 샛길을 통해서 광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군대가 이틀동안 이곳에서 시위대에 행한 잔인함은 우리가 직접 목격한 중상자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오랜 군사독재기간 동안 쌓인 국민들의 증오가 폭발하면서 20만명의 시위에 참가했고 약 3만명이 직접 거리전투에 나섰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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