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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ZAA 페어 - 대인시장에서 그림쇼핑을 하다.

광주에서 젊은 지역작가를 위한 아트페어가 열렸다.
Z.A.A 아트페어 - Zerobase action art.

광주에서 아트페어(여러 화랑이 한 곳에서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미술시장)란 생소한 단어입니다.

[참고로 본 아트페어는 화랑이 참여한 것이 아닌 전남대 문화연구사업단, 매개공간 미나리, 광주일보
가 주관하고 주최했다네요. 나름 대안적인 아트페어로 보입니다.]

광주는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사진전공')에 예술대학이 있어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예술인을 배출하고 있는데 반해 거기에 걸맞는 미술시장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지역에서 반짝하는 경매 행사가 열리는 가 하면,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는 자선 미술행사가 크게 열리는 기이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구요.
물론 광주 예술의 거리에는 많은 화랑이 있지만, 마케팅이나 기획전시전 이런 것은 전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광주에서 아트페어가 열린다니, 오프닝 때 바로 달려갔습니다. ~

장소는 광주비엔날레를 기점으로 다시금 인기장소로 부상하고 있는 장소 '대인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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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은 이제 거대한 하나의 예술 실험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
빈 점포, 일반 점포 등에 예술가의 손길이 하나씩 묻어가고 있구요.
위 사진은 빈 점포에 전시된, 시장 사람들의 사진이 찍힌 장소입니다. 시장 상인들이
신기한 듯 자기 사진을 찾고 있습니다.(광주대 사진학과에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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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백열구에 원숭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점포 하나에 예술가 1-2인이 함께 하여 그곳에 맞는
소품 같은 것을 꾸몄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신기한 게 하나씩 보입니다.
생활 속의 예술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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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오프닝 모습입니다. 많은 관계자들이 왔습니다.  축하공연도 열렸구요.
전시는 대인시장 내부에 '냉동창고'를 개조한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대인시장가면 천장에 안내표시
가 곳곳에 있습니다.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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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윤남웅, 임남진 작가의 그림이 보입니다.
황금붕어빵 그림은 120,000원 임남진 작가 그림은 3,000,000원이랍니다. ㅎㅎ
광주에서 4년 정도 갤러리와 전시장을 돌아다녀봤지만, 작품에 가격이 매겨져 있는 풍경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심지어어 자선 행사 할 때에도 그림 자체에는 가격이 안 붙여 있고, 따로 가격을 물어보거나 해당 책자를 뒤쳑여야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에 가격이 붙여진 풍경은 좋았습니다.
용기내서 "얼마에요?"라고 물어보지 않아도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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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 작가의 그림입니다. 구름을 주로 그리는 작가.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는 걸로 안다. 좌측 작품 10,000,000원/우측 작품은 6,000,000원으로 기억됩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을 소비하고 즐기는 입장으로서, 좋은 것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가지고 소비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짜 전시, 공짜 행사, 공짜 음악회, 공짜 콘서트... 물론 공짜는 좋습니다.
하지만 공짜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대가를 대신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은 공짜에 길들여지게 되고, 공짜가 아니면 찾지 않게 되는경향이
있으니까요.

예술과 문화가 정당한 가격에 그만큼 소비된다면, 건전한 시장이 형성되어 작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WIN-WIN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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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그림 일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익숙한 작가도 보이고 낯선 작가도 보입니다. 많은 작가가 참여해서 그런지 신선한
작품들도 보이고 그랬습니다.  그림보는 것은 저한테는 큰 즐거움입니다. ^^

전시된 그림은 120,000원부터 10,000,000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주로 500,000원~3,000,000원 사이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언론사 기사를 보니 많게는 20%까지
에누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별히 비싸고 싸다를 떠나, 이렇게 가격이 공개가 되어 시장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적당한 가격선이 앞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무튼 척박한 광주 미술시장에 큰 획을 그은 이번 행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행사는 이달 25일까지입니다.

집에 그림 한 점씩 걸어두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한 번 걸어놓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구요. ^^ 집안에 새로운 이야기도 싹트게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