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행] 작고 아담한 모습의 아름다운 곳 풍암정
충효동 분청사기 전시관 앞을 지나 오솔길을 한없이 따라가다 보면 단풍나무 가로수가 양쪽으로 길게 늘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깊은 산골짝도 아니련만 제법 심산유곡의 운치가 느껴진다. 계곡이 그렇고 노송이 그렇다. 오솔길을 걷다 보면 풍암 저수지가 나온다. 크지는 않지만 가득 찬 물이 산 그림자를 안고 있어 비취 빛깔의 물빛이 인적 없는 깊은 골짜기에 들어온 듯 하다.
풍암정은 그렇게 계곡을 건너 바위 등을 밟고 올라서면 참으로 단아하게 서 있다. 소나무와 바위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한 모습 때문일까? 여느 정자보다 작고 아담한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선조 선조와 인조 때 활동했던 김덕보는 큰형 김덕홍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전사하였고, 작은형 김덕령 장군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세상을 하직하였다. 이를 슬퍼한 김덕보는 무등산 원효계곡을 찾아와 풍암정을 짓고 학문에 전념하였다. 후학을 양성하고 시인 묵객들과 더불어 은둔생활을 하며, 여생을 이곳에서 마쳤다. 풍암정에 걸려있는 임억령과 고경명, 안방준 등의 시문은 그가 이곳에서 수많은 시인묵객들과 교류했음을 말해준다.
풍암정가는길 이곳은 정자앞에 냇가가 흐로고있어서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인 찾는곳이기도 합니다.
아담한 정자에 앉아있으면 편안해지는 맘을 느낄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풍암정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오랜세월을 느낄수가 있는 소나무
풍암정으로 올라가는길
김덕보는 임진왜란 때에 큰형 덕홍이 금산싸움에서 죽고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하던 작은형 덕령까지 억울하게 죽자,
이를 슬퍼하여 무등산 원효계곡을 찾아와 학문을 연구하며 평생을 살았다.
후에 의열사에 신주를 모셨다
풍암정 뒷모습
풍암정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풍암정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전해오고 있다. 김덕보는 ‘늘그막에 단풍나무 우거진 벼랑에다 두어 칸 정자를 짓노라’라고 풍암정 내력을 몇 자 시로 썼다. 정홍명이 쓴 <풍암정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암괴석의 사이마다 단풍나무 무성히 자라 있어 시내의 물빛이 붉을 정도다.” 라는 글귀가 있다. 그래서‘풍암’이라고 했다는 설과 김덕보의 호를 따서‘풍암’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풍암정에는 ‘풍암정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데, ‘정사’란 공부를 가르치는 공간의 의미를 갖고 있다. 풍암정은 정면은 2칸이며 측면 또한 2칸이다. 좌우 1칸의 온돌방이 있고 큰 덤벙주초를 놓고 배흘림을 보이는 원형기둥을 세웠다. 문은 띠살문이며 우물마루를 구성했고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천장 중앙은 우물천장이다. 우측에 거실 1칸을 두고 정면과 좌측은 판자마루로 돌렸다.
지붕은 옆면에서 보면 여덟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고 한식기와를 올렸다. 처마는 홑처마다. 풍암정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시냇가 바위 위에 지어져 있다. 오른쪽으로는 풍암 저수지가 있고 왼쪽으로는 무등산 마루와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많이 알려져 등나무 의자며 돌계단의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벤치도 여기저기에 있어 앉아서 가깝고 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로등도 세워 밤에도 풍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마르지 않는 계곡의 물도 풍암정을 아름답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정경이다. 졸졸 흐르는 물이 비가 오면 거대한 물줄기를 이룰 것이다. 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이루면 그 또한 장관이다.
겨울 찬바람이 계곡을 휩쓰는데, 물소리에 귀를 씻어내는 맛도 세속을 잠시 벗어난 듯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세상을 등지고 자연에 귀의하여 후학을 가르치며 삶을 정제하며, 산 선비들, 나라가 바로 섰더라면 이런 한 많은 삶은 없었을 것이다. 정자 앞의 커다란 바위 모서리에는 ‘풍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심산유곡 서너 평의 정자 안에서 형들의 비통함을 가슴 치며 곱씹었을 김덕보의 마음을 전하려는 듯 봄이면 사방에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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