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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기아타이거즈]연승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6.8기아vs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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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6 : 2 두산) 승리투수 : 로페즈(6승)

오늘도 기아는 두산을 6대2로 누르고 올 시즌 팀최다 연승기록을 7로 늘렸다. 더군다나 그 연승이 모두 선발7연승이다.

팀이 연승을 달리면 어느정도 선수들 분위기도 흐트러 질만도 하는데 기아는 오히려 그 반대로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타구 하나 하나에 집중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4회 안치홍이 김동주의 파울 타구를 무려40m를 전력 질주하여 슬라이딩 역모션으로 잡아 아웃 카운트를 잡고, 6회 김상현은 2사1루에서 자기 옆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전력 질주로 잡아내고, 8회 1사1루에서 이용규는 김동주의 팬스를 바로 때릴 정도의 타구를 전력 질주하여 팬스에 부딪히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 수비에서의 몸을 사리지 않는 헛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수비에서의 강압 플레이는 투수에게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힘을 주는 에너지를 제공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러한 멋진 플레이를 펼치게끔 유도하며 상대팀에게는 더이상 추격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기선제압이 되는 것이다.

두산을 4연패로 몰아 넣은 이런 헛슬플레이는 세상 무서울 것 없이 6연승 가도를 질주하는 기아 선수들에게 매경기를 이렇게 연승을 떠나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 시리즈처럼 최선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연승을 욕심내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면 연승은 그냥 따라오는 보너스가 되는 것이다.

오늘까지 기아가 올린 32승중 윤석민6승, 로페즈6승, 양현종6승, 트레비스4승, 서재응3승으로 기아의 5선발이 올린 승수가 무려25승이다. 남은 경기가 78경기로 선발1명당 15게임정도를 더 등판한다면 선발투수만으로도 모두 10승이상 올릴 수 있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어쩌면 지금 페이스라면 3명정도는 15승정도를 바라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시즌초에 필자는 5선발이 모두10승이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6선발을 포함하여 선발승을 60승 정도를 생각했는데 점차 그것이 현실로 다가온다.

다른 팀의 감독들이 기아의 선발진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기아의 선발야구..

팀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타자가 5명 있는 것보다 이렇게 한 경기를 7회 정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5명 있는 것이 훨씬 더 우승에 가까운 조건이라는 것을 모든감독들은 잘 안다.

조범현 감독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선발투수가 팀이 쌓은 승수의 78%를 차지하는 승수를 쌓는다면 아마도 조범현 감독은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감독들의 부러움의 대상인 기아 선발진.. 지금 그 최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중이다. 

사실 오늘 경기는 선발만 봐서는 로페즈와 페르난도로 이름값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전부터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기아의 우세를 예상하고 기아 7연승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로페즈는 예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타자들을 실컷 농락하며 마운드에서 여유를 부렸으나 두산 페르난도는 고질적인 제구력난조로  안타보다 사사구를 더 내주어 그의 존재가치를 의심스럽게 했다. 구위는 페르난도가 로페즈보다 더 좋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50k를 넘을 정도로 힘이 있었으며 또한 제구가 되는 직구는 기아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못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 좋은 직구가 제구가 안되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물건은 좋은데 포수의 투수리드에 문제가 없는지를  두산 김경문감독은 살펴봐야할 것이다. 그의 좋은 직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볼배합을 연구하고 페르난도에게는 또 자신의 직구가 강력하다는 것을 칭찬해 주어 스스로 깨어나게 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겠다.

기아가 처음 찬스를 맞은 1회말 페르난도의 이러한 제구력 난조로 무사에 1,2루가 되고도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될 때 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의 승리예상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로페즈가 1회 김현수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146k짜리 직구가 너무 위력적이어서 그를 상대로 점수를 빼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2회 안치홍의 발로 만든 선취 득점보다 2사 1,2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터진 김선빈의 2타점 3루타가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의 터닝포인트다. 만약 김선빈의 타구가 잡혀더라면 1대0의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난 두산의 공격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타이트하게 진행될 수도 있었는데 그 2사후 3루타 하나가 경기의 운을 확실하게 기아쪽으로 돌려세운 2타점이었기에 김선빈의 한 방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더군다나 본인 스스로도 이범호의 안타로 득점을 올려 일거 양득이 되었다.

두산은 5대0으로 뒤진 5회 무사2루의 기회에서 1점이라도 따라 붙었으면 후반에 다시 기회를 엿볼 수 있었으나 하위타순에 연결되는 바람에 무득점으로 마친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2사2루에서김재호의 좌전안타때 김상현의 어깨가 아무리 좋아도 팀 전체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홈으로 돌렸어야 했다. 무사이면 스톱이나 2사후여서 주자의 스타트가 빨랐기에 한 번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홈승부를 펼쳤어야 하는데 상대가 김상현이다 보니 지레 겁먹고 세운것 같으나 이것은 두산의 심각한 팀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단면이었다. 만약에 홈에서 살았다면 또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무조건 2사후 였기에 홈으로 돌렸여야 했다.

또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종범의 희생타2개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물꼬를 튼 안치홍의 발로 만든 선취득점도 2회 이종범의 희생번트로 이루어 졌으며, 3회 4대0 상황에서 도망가는 점수도 1사3루에서 이종범의 희생플라이로 올렸다.

그리고 5회에는1사후에 2루타를 치고 나가 신종길의 안타때 득점까지 올렸다.  7회에도 1사3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희생타를 기록할 뻔 했으나 언데베이스한 안치홍이 홈에서 아웃되어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하였지만 팀이 올린 6점중 3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종범의 희생정신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의 아들이며 야구천재, 종범신으로 추앙받는 그이기게 묵묵히 벤치의 지시에 의한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위대 하였는지도 모른다..그가 왜 아직까지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지를 만천하에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오늘도 타이거즈와 같이 있듯이 앞으로 3~4년은 별 문제없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면이다. 작전수행능력이나 수비능력, 그리고 회춘포까지 펑펑 날리니 기아의 팬들은 그러한 살아있는 전설과 함께 있음에  행복할 것이다. 

로페즈는 오늘 7이닝을 10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에 2삼진 1볼넷으로 2실점(2자책)하였다. 대타로 나온 김재환에게 2점홈런을 맞아 2실점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스피드가 140k대 후반까지 나와 타자들을 압도하였다. 뒤이어 박경태와 유동훈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불펜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한기주가 돌아오면 마무리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출수가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흥분된다.

항간에는 한기주를 선발로 돌린다고 하는데 선발이 6선발로 되면 불펜이 한 명 빠져야 하므로 다시 시즌 초반처럼 어려워질 수 있다. 어차피 시즌 중반부터 투입이 된다면 불펜에서 시작하여 점차 마무리로 갔다가 내년시즌부터 선발로 돌리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선발이 잘 돌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불펜의 힘도 크다할 수 있다.
괜시리 마지막 퍼즐를 이상하게 거꾸로 맞추어 버리는 결과를 내서는
안될 것이다.

내일은 양현종과 이용찬의 대결이다. 두산의 이용찬은 제구가 좋은 투수이니 좋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심기일전을 치른 양현종의 구위가 지난번 경기때 보여준 대로 만 해낸다면 내일의 경기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타선에서도 오늘처럼 2사후에 집중력을 보인다면 5점 정도는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선발과 불펜에서 3점 내외로 지켜낸 다면 팀8연승과 선발8연승을 동시에 이룰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선두4팀이 모두 승리하여 선두4팀간 순위변동은 없었다. 다만 4위 삼성과 5위 롯데의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져 갈수록 4강팀과 하위권팀과의 경계선이 분명해져 한껏 달아오른 관중들의 환호와 열광이 선두4팀에만 몰려 전체적으로 흥행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염려가 앞선다.

그렇지만 이제 막 전체일정의 40%정도를 소화했고 또 아직까지는 8위 넥센도 선두와 13게임차 밖에 안나므로  하위권 4팀에게도 기회는 있다. 지금부터라도 팀을 추스려서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