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기아 8 : 1 넥센) 승리투수 : 양현종(5승)
어제경기까지 6연패를 기록해서 무기력증의 집단 감염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넥센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1회부터 넥센 선발 금민철에게서 프로선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어이없는 1루 견제 미스로 볼넷으로 나간 이용규에게 3루를 진상받고 김원섭의 희생플라이로 아주 손쉽게 1점을 선취하였다.
좌투수가 1루를 견제하면서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지는 견제가 아니라 주자를 묵어놓기 위해 던지는 견제구가 1루수도 못잡을 정도로 솟구쳐 버리는 견제 악송구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간혹 원바운드로 던져 1루수가 커버를 못하는 경우는 봤어도 1루수 키를 훨씬 넘겨버리는 견제는 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이 어이없는 실수로 기아는 아웃 카운트를 1개 벌고 주자도 3루까지 보내는 행운을 얻게되고 결국 선취득점까지 이어져 선발로 나온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양현종은 팀이 먼저 선취점을 얻어 준 경기임에도 바로 이어진 넥센 공격에서 2아웃을 잡아 놓고 2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자멸할 뻔 했으나 송지만을 1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6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1명에게만 초구에 스트라익을 던져서 아직도 그의 볼콘트럴에 문제가 있으며 공격적으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데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볼끝이 좋은 직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기록하고도 잘 안듣는 변화구로 위닝샷을 던지다 제구가 안되어 내준 볼넷이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트로이카의 한 명인 양현종.. 그가 진정 그 한 명에 계속 남아있기 위해서는 승수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으로도 충분히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라는 것은 이미 선동열, 윤석민이 증명했다. 그 역시 150km를 넘나드는 직구가 있기에 슬라이더 한 구종만 가다듬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확실한 제구가 되는 변화구와 빠른 직구 그리고 대담한 자신감..이렇게 세가지 구종만 장착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양현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회에서도 넥센의 금민철은 보내기 번트를 댄 차일목의 공을 잡아서 1루에 송구하는 과정에 뛰는 주자의 등에 맞히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금민철이 우완투수였다면 이해가 되는 과정이나 그는 좌완투수다. 같은 라인선상에 있어도 1루수에 송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좌완투수이기에 송구미스라고 치부하기엔 지금의 넥센 분위기로는 황당한 플레이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2회에서 1사2,3루의 찬스에서 기아가 추가점을 내는데는 실패했지만 송구 하나 하나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하는 6연패중인 넥센이기에 작은 미스 하나라도 가슴에 와닿는 충격과 느낌은 다르다.
1회에 잔루3개 등을 합쳐 오늘 경기에서 넥센은 1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1득점 하는데 그친다. 안되는 팀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어제 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의 극치를 보여준 넥센의 강정호는 결국 2군행을 통보받고 말았다. 넥센은 이제 차(車) 한 개를 잃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팀의 4번타자이자 유격수인 강정호의 2군행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유격수를 보면서 4번을 치게한 김시진 넥센 감독에게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체력적인 부담이 제일 많은 강정호를 4번에 배치하면서 그의 수비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이번과 같은 플레이에 실망했다고 2군으로 내려 보낸다면 그것이 강정호만의 책임인가 묻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짐으로써 7연패의 깊은 나락에 빠진 넥센은 앞으로 더욱 더 힘든 여정을 보내야 할 판이다. 벌써 연패의 길이를 예단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총체적인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프런트의 미숙함도 지적하는 말이 있다. 프로야구 전체의 중흥을 위해서도 넥센의 현상태는 그다지 프로답지 않은 모습이라 실망스럽기만 한다.
오늘 경기는 기아가 1대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3회 9명의 타자가 나와 4안타와 2개의 볼넷을 묶어 4득점을 올리며 오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의 무게로 봤을 때부터 양현종의 승리를 짐작했지만 이렇게 힘없이 지고 마는 넥센의 경기력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금민철에 이어 나온 김상수가 4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 그나마 위안거리는 되었다. 차라리 김상수가 선발로 나왔더라면 호각지세를 이루었을 것인데 투수출신인 김시진 감독의 혜안도 연패에 따른 충격에 흐려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기아는 오늘 넥센에 승리하면서 3연승으로 드디어 5할승률을 다시 넘었다.
5할승률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요즘들어 기아 벤치는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모처럼 터진 최희섭의 시원한 홈런을 바라보면서 수만가지 생각이 눈앞에 떠오른다.
기아의 영원한 4번타자 였을 최희섭에게서 목동구장에 까마득하게 치솟아 하염없이 날아가는 그의 파워를 보면 한 시즌 40홈런은 문제 없을 것도 같고, 1회와 5회 약점인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당하는 모습을 보면 또 그가 3할을 치는 타자라는 것에 새삼 놀랍고 3회와 7회 가볍게 맞추는 타격으로 타점을 하나씩 올리는 것을 보면 그가 왜 3할을 치는 타자인지도 알 것 같고..참으로 다양한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최희섭 그는 분명 기아의 4번을 쳐야 어울리는 선수이고 또 4번을 쳐야 하는 당위성도 있다. 그가 4번에 포진되고 앞뒤로 이범호과 김상현이 포진되어 있을 때 기아 공격력은 극대화되고 완성될 것이다.
오늘도 기아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을 4피안타 6볼넷 4삼진에 1실점으로 잘 버티며 호투하였고 이어 던진 김희걸과 박경태는 나란히 2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불펜에 강력한 힘이 붙기 시작했다라는 것을 또다시 증명했다. 이렇게 선발이 6이닝정도를 책임져 주고 나머지 이닝을 불펜이 소화한다면 불펜의 과부하 없이 순조로운 투수진 운용이 이루어 질 것이다.
다만 어제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윤석민과 서재응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3명의 어깨 피로도를 이야기 했는데 트레비스가 표면적인 이유는 어깨 피로도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어제 경기에서의 보크 선언에 대해 글러브를 집어 던진 불손한 플레이에 대한 경고차원의 말소는 아닌지 궁금하다.
보크 판정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투수는 마운드에서 의사표현을 자기 밥줄인 글러브를 던지며 표현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
할 말이 있으면 코치진이 해야 하는 것이지 선수가 해서는 안되니까..퇴장 안 당한것 만으로도 다행인 사건이었지만 보크 선언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심판에 대한 항의의 표시는 어린 아이처럼 글러브를 던지는 철없는 행동은 자제하여야 한다.
그들은 일년에 수억씩 버는 프로선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늘은 5할 승률을 기준으로 상위 네팀과 하위 네팀이 자웅을 겨뤄 SK, LG, 기아가 승리하고 삼성,롯데는 연장승부끝에 무승부를 이뤄 기아는 선두팀과 승차를 줄이는데는 일단 실패했다..
1위 SK에게 7경기차를 뒤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6월이 오기전에 단 몇게임이라도 좁혀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다시 상승탄력을 받는 SK를 단시간내에 따라 잡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어 SK와의 맞대결하는 날을 기다려야 하는 판국이다.
6월달 내에 SK를 선두에서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그대로 선두를 유지한 채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SK를 잡을 유일한 팀인 기아가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선발진의 호투와 불펜이 안정되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비관할 만한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김상현이 제컨디션을 되찾아 복귀하고 한기주가 돌아오다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다. 매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만들어 야금야금 쫓아 가다보면 잡힐 날이 곧 오리라...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일간스포츠,osen,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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