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여성아카데미]"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빛창

 


광주광역시와 KBS광주방송총국과 공동 주관으로
지역 여성들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과 경쟁력 배양을 도모하고자
저명 강사를 초빙하여 매월 1광주여성아카데미강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5월의 강좌가 2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았습니다.

 

 

강좌는 3시부터 시작되었지만,

강좌 이전에는 노래교실도 진행 되었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청 3층 대회의실 모습입니다.]


 

이번 43회 광주여성아카데미 강좌는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는 신달자 시인 이셨지요

시집 열외종이’,
수필집 백치애인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다수를 집필하신 시인으로
많은 주부, 여성단체회원 들의 지지를 받고 계심을
대강당의 뜨거운 열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의 이름으로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여자는 누구나 역전의 여왕

아내가 불행하면 나라가 불행하다

한국 아줌마의 능력은 신의 능력이다

 

90분 동안의 네 가지 주제를 통해 이야기된 여성은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보다 강연이 신달자 시인의 솔직한 이야기에 토대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4년간의 남편 병간호.

불혹의 나이라고도 하는 40. 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나이에
시인은 아주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늘 왜 나는 안 되는거야?” “왜 하필 나야?” 라는 물음의 연속으로 말이죠.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다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병간호에 시달렸지만 화를 내어도 미소로 답해주는 남편이,
어리숙하여 하라고 하는데로 사는 삶이
결국엔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었음을 알았다고 하시면서요.

 

왜 이렇게 일이 잘 풀리지 않느냐고 불평 가득했던 저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지요.

지나치게 결과만을 보고 달려왔던 건 아닌지,
그 속에서 놓쳐버리고만것은 없는지 돌이켜보게 합니다.

 

 


그리고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섯 자매 중에 다섯째로 태어난 시인은
자신을 그 중에 가장 가능성 없어 보였던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그런 시인에게 어머니는 힘을 실어주고자 하셨습니다.

여성의 창조의 힘은 여기서도 발휘가 되나 봅니다.


 

형편없는 시험 성적을 받아왔을 때에도, 초라한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을 때에도

그래, 너는 될끼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어머니에게는 자식이 기억할 수 있는 한마디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시인에게는 그래, 너는 될끼다.”
였고
어머니가 살아 돌아가신 후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 한마디를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고 하십니다.

 

강좌를 듣고 계시는 많은 어머님들 속에서 저는 저의 어머니를 떠올려 봅니다.

희생적인 어머니 상에서
나는 잘 될 테니까 너희들도 잘 살아.” 라고 말하는 합리적인 어머니상이 늘어가고 있다는데
 여전히 자식들이나 가족에게 희생적이며 헌신적이신 어머니.



 

카네이션 한 바구니에 전하기에는 너무도 모자란 마음인데
지난 어버이날을 너무 소홀하게 보내버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단어도 어머니 보다 위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 역시 여성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명사이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여자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여자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와서 들으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강의였습니다.


 

23일 신달자 시인의 강의는 2주 후 KBS 1TV에서 2 10분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