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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축제와 행사

[광주광역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진주 '다문화가 힘이다'-빛창



광주광역시에서 문화중심도시의 육성과 성장을 위해 아시아 문화 이해 강좌 '아시아에서 길을 찾다'를 진행하고 있는걸 아시나요.
총 6개의 강좌가 있는데, 지난 3월 17일 승효상씨의 '빈자의 미학, 아시아의 터'를 시작으로 4월 28일 이자스탄씨의 '다문화가 힘이다'까지 4개의 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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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4개의 강좌 중 '동서양의 만남과 충돌, 그리고 아시아의 새로운 부상'과 '다문화가 힘이다'를 주제로 한 강의 2개를 들었는데, 앞으로 2개의 강좌가 남아있다니 조금 아쉽네요^^

 

[광주광역시] 광주교대에서 아시아 문화이해 강좌 듣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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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좌는 시작 전에 광주여성필하모닉과 광주다문화-오케스트라 실내악의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주여성필하모닉의 파헬벨의 캐논변주곡 등을 연주를 듣고 다문화 오케스트라의 위풍당당행진곡과 베토벤 환희의 송가 등의 연주를 들을 수 있 수 있었는데, 특히 다문화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시작한지 이제 5개월이 되었다는 말을 믿지못할 정도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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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연 뒤에 이번 강좌의 강사 이자스민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자스민씨는 이주 여성들이 만든 봉사단체 '물방울 나눔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이주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이자스민씨.
다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닌 16년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경험과 생각, 느낌을 전달해드릴 것이며, 자신은 일반 대한민국 아줌마라고 하시며 긴장되어 말이 꼬여 중간중간 못알아들으셔도 언제든지 질문하지 마시고 끝나고 물어봐달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딱딱한 강좌가 될까 고민되었는데 이런 재치있는 말씀에 분위기가 편해졌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아줌마' 이자스민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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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한다.


제가 한국에서 배웠던 것중에 하나가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입니다. 한국에서 남편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자기가 빠져나갈때가 없으면 꼭 이표현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는 남편을 봤을 때 땡잡았다 싶었어요.
슈펴맨이거든요 슈퍼맨 기억하세요? 슈퍼맨 어때요? 얼굴이 사각형이죠? 근데 잘생겼잖아요 그래서 남편을 보자마자 슈퍼맨 생각이 나서 잘생겼다고 생각했었죠. 필리핀에서 사각형 얼굴은 흔하지 않기때문이죠. 그런데 한국에 인사를 하러 왔더니 사방이 사각형이더라구요.


제가 처음 왔을 때 국제결혼했구나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다문화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한국에서와 똑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외국사람과 결혼하면 사람들이 외국사람들이랑 결혼하는 필리핀여자가 문제가 있구나했습니다. 제가 결혼했을 때 제 주변사람들은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댁에서도 외국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반대를 했어요.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해서 한국에 왔는데, 국제결혼이라는 말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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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가 훨씬 편안했었어요. 무료 지원을 받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인식이 훨씬 좋았었어요. 그때 당시엔 저를 보고 어 외국인이네.. 어떻게 왔냐.. 등 관심있게 물어봐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관심있게 대답하고, 식당에서 한국말을 했다고 사람들이 되게 좋아했었어요. 나오지도 않은 반찬이 나오기도 했죠. 이후로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정이 뭔지는 그때 배웠습니다. 아 이거는 남편이 말하는 한국의 정이다. 한국의 정은 이런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요즘에는 많이 달라졌어요. 사람들이 국제결혼을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3~4년 지나도 한국어를 못하면 왜 못하냐는 말을 돌아오더라구요. 이런 현상이 많아지다보니 다문화라는 말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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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갑지 않은 '다문화'


다문화라는 말이 나왔을 때 반가웠어요. 저희를 사회가 인식해준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예전의 어디서왔어요?가 “아 다문화시죠?" 이렇게 질문같지 않은 말을 던지기 시작하더군요. 무슨생각으로 다문화라는 말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더군요. 다문화 1세 다문화 2세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다문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생각을 가지는지 궁금해요.
다문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세요?? 동남아여성? 외국인이랑 결혼한 여자?
일반적으로 외국사람이랑 한국사람이랑 결혼하면 다문화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어느 한 자리에 갔을 때 어떤 사람이 이야기 하더군요. '다문화가 별거냐 경상도랑 전라도랑 결혼하면 다문화다.' 왜그렇냐구 물으니 음식도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이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다른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저에게 너는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싶냐고 화를 내시더군요. 저는 지역감정을 잘 몰랐습니다만 도대체 다문화라는 단어가 무슨 단어길래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다문화를 얼마나 나쁘게 생각했길래.. 이렇게 화가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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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에서 무서운 것


저는 맨처음 한국에 왔을 때 무서웠던 것이 음식입니다.
음식이 왜 무서울까요? 외국인에게 음식이 무서운 이유를 물어보면 빨간 음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음식의 가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많은 음식을 내가 만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무서웠던 것이 한국어입니다.
한국어 정말 어려워요. 한국어의 이중성. 배웠을 땐 계란이라고 배워놓고 냉장고에서 달걀 가져오라고하죠.

다른 무서움은 시어머니입니다.
처음부터 시어머니가 무서웠던 건 아니예요. 필리핀에서 대가족으로 사는건 비슷해요. 근데 반대로 남자가 마누라 집으로 옵니다. 한국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저한테 대가족은 문제가 안되었는데 언제부턴가 시부모님이 무섭게 다가왔었어요. 사람들이 다가와서 저한테 누구랑 사냐고 물어봤을 때 시부모님이랑 산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의 얼굴이 불쌍한 표정으로 변했답니다. 제 생각에는 가족수가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서 다음에 말할땐 당당히 시할머니도 같이 산다고 이야기했죠. 그러자 더 슬프게 보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무섭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시부모님이랑 같이사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길래 사람들이 나를 하나같이 불쌍하게 여기는거지? 나중에서야 왜 한국에서 큰아들이랑 결혼을 안하는지 이해가 됬어요. 필리핀에서는 막내딸이 부모님을 모셔서 막내딸과 결혼하지않으려하죠. 한국이랑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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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목욕탕이에요.
목욕탕이 왜 무서울까요? 필리핀은 더운나라라서 목욕탕이 없어요. 그리고 저희는 엄마 앞에서도 옷을 갈아입지 않습니다. 근데 한국에 온지 이틀만에 시어머님이 목욕탕을 데려가더라구요. 처음 가본 목욕탕은 저에게 큰 쇼크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모든 사람이 목욕탕을 가는데 저만 안가는게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신감을 내서 목욕탕을 갔는데 옆에 있는 아줌마가 등을 밀어주신다고 하는거에요. 정말 고마웠죠. 다 밀고나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는데 저한테 때밀이 타올을 내미시더라구요. 저한테 밀어달라며 등을 보여주시더라구요. 근데 등  보자마자 너무 불공평한거에요. 제 등은 작은데 아줌마 등은 두배나 되는거에요. 근데 어떡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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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겁게 등을 밀었습니다. 끝나고 목욕을 나왔는데 아주머니께서 매실차를 내미시더라구요.  목욕탕을 대한민국이고 저는 이주민라 보고 아줌마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목욕탕에 대해서 모르고 갔는데 모르는 사람이 저에게 손을 내밀고 저는 그 손을 받아주고,  저는 한국에 왓을 때 핸디캡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엇죠.  저는 아는 것이 없으니까 2배3배 노력하지 않으면 일반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아줌마한테 2~3배되는 때를 밀어주고 어울릴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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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o man is an island - 아무도 섬처럼 고립되어 혼자살 수는 없다.

 


그 누구도 혼자 살수 없습니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입니다.
당연히 외국인과 접촉을 하고 그 사람의 생각 문화를 이해해야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문화를 배우면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움직이고 생각하는지 알게 됩니다.
 
필리핀에서는 굴속에 이물질을 넣어서 진주를 만듭니다.
이물질에게서 방어하려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진주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런 진주를 만들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다문화사회는 다수자와 소수자가 같이 노력을해야지 바람직한 다문화사회가 됩니다. 다수자는 소수자를 인정하고 서로 힘을 합쳐야 다문화사회가 됩니다. 한국사회는 진행중입니다. 모든구성원의 포커스를 맞추려면 모든 구성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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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강좌였다는게 보이지않나요^^
이자스민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웃기도하고 제가 다문화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있었다는 것을 깨닫게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자스민씨의 강좌를 통해 차별성을 가진 단어가 아닌 본래의 '다多문화文化'의 의미를 알고,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바람직한 다문화사회를 만들어 아름다운 진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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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시아에서 길을 찾아' 아시아문화이해 공개강좌는 "서양인의 눈에 비친 아시아"를 주제로 오늘(5월 12일) 16:00에 아시아문화마루(쿤스트할레)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 강좌도 너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