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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무공해 웰빙공기 (But, 모기도 그만큼 강했다)

서울촌놈 S씨 이야기 - (3) 무공해 웰빙공기 (But, 모기도 그만큼 강했다)

이제 그 무덥던 여름도 지나가고..
추석이 지나.. 어언 10월의 중순으로 들어서고..
서울촌놈인 나도.. 이제 광주시민이 된지 어언 4개월이 다되어간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우리 가족은.. 지난 6월 말경에.. 광주로 이사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서울과는 다른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었다..

광주하늘 - 이미지제공:네이버회원

그 중에서도 좋았던 것은..
학점으로 치면 "A+" 로 칠 수 있는 것이..
바로... 무공해 공기.. 깨끗한 공기 였다..

조금은 더럽지만.. 그래서 이미지 첨부는 하지 않겠지만...
직관적으로 느낌이 팍~!!! 오도록 설명하자면..

서울에서 아침에 세수를 하고 출근을 해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퇴근을 해서 집에 와 세수를 하다가..
코를 "흥~" 하고 풀어보면.. 젤리성분의 그 무엇(다들 잘 아시리라)의 색깔이 거무튀튀했다..
그런데.. 이 곳 광주에서는.. 그 색깔이 하얀 색깔로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한다..
(색깔에 대해 과장된 표현이라고 태클 거시고 싶은 분들은 그냥 필자의 오버라고 이해하시길... ㅡㅡ;;)

암튼.. 그렇게 이사와서 지금까지 공기에 대해서는 만족도 120% 이다..

그래서인지 베란다의 창문을 열어두면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도 서울보다 훨씬 깨끗하고 시원하고 부드러운듯 했다. 실제로도 서울보다 깨끗하겠지만.. 약간의 플라시보 효과(흐흐흐, 잘난척해서 죄송하고 자세한 의미는 N사의 지식인을 찾아보시라)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공기가 좋다는 것이..
우리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나와 그리고 우리 가족을 할퀴고 간 여름의 아픈 기억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모기사건" 이다..

서울에서는 여름에 모기에 물려도..
물렸을 때 몇시간 가렵고 조금 부어오르긴 한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거의 대부분은 가라앉았으며 흔적도 잘 남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 ㅡㅡ;;;

모기물린흔적 - 이미지제공:네이버회원


광주에서 모기에 물려보니.. 가렵기도 무척 가렵고.. 자고 일어나면 더욱 심해지며..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물린 흔적이 2~3일이 되어도 잘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MCSI 를 구성하고..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MCSI 는 CSI 의 짝퉁으로 Mosquito Crime Scene Investigation.. 즉, 모기가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범죄현장을 조사하는 팀이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MCSI 팀의 분석 결과...!!!

1. 광주모기는 서울모기와 색깔이 다르다 : 실제로 서울모기는 갈색톤을 띄는 것에 비해 광주 모기는 잡아서 취조를 해보면 산모기처럼 검은색톤이 대부분이었다.. ㅡㅡ;;; (산모기의 무서움은 군대시절 겪어봐서 잘 안다)

2. 광주모기는 작고 날렵하다 : 실제로 서울에서는 거실이나 방안에 날아가는 모기를 빠른 손놀림으로 잡아채면 80% 이상의 검거율을 자랑했는데.. 광주에서는 50% 미만이다.. 더구나 서울에서는 첫번 검거에 실패해도 은닉처를 찾는데 어렵지 않았는데.. 광주에서는 검거 실패 이후에 은닉처 발굴이 너무 어렵다.. ㅡㅡ;;;

3. 광주모기는 겁이 없다 : 서울에서는 방에 불이 켜있고 사람이 깨어있으면 잘 달려들지 않는다. 그런데 광주에서는 내가 버젓이 눈을 뜨고 있어도 뎀빈다.. 무슨 깡다구인지.. ㅡㅡ;;;

결론은...
이렇게 광주모기가 강한데에는...
아마도 우리 가족이 너무 좋게 느꼈던... 광주의 무공해 웰빙공기가..
인간에게만 좋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기들에게도 똑같이 작용했기때문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제.. 밤에 잠을 잘 때는..
특히 딸아이 방에서는.. 반드시!!!  텐트형 모기장을 치고 잔다.. ㅡㅡ;;;

부록..!!

그런데 희한한 건.. 광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동료 직원들은.. 모기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물려도 별로 티도 안난다... 이 곳 모기들에게 면역성이 생긴걸까??
흠.. 흠.. 그렇다면.. 내년 여름엔 우리 가족에게도 희망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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