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2011.04.13)타이거즈 대 히어로즈2차전(광주)
(기아0:6넥센)
두고 두고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였다.
5회까지 0대0의 팽팽한 균형은 선발 투수였던 김희걸의 뜬금없는 교체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넥센의 선발인 김성현은 5회 2사까지 둘쭉 날쭉한 제구력 으로도 실점없이 버티고 있었다.
투구수는 87개로 공을 많이 던지고는 있었지만
기아 타자들이 연신 헛심만 켜고 있던 관계로 버틸 만 했다.
5회말 2사후에 이범호를 볼넷으로 보내고 최희섭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에 1,3루의 위기에 빠지자
넥센 김시진 감독은 지체없이 최고의 불펜인 송신영을 내세운다.
경기가 박빙으로 흐르고 있는데 여기서 실점하면 손을 쓸 수 없는 지경까지 가버린다는
아주 다순한 생각을 한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수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넥센 불펜중 최고의 구위를 가진 송신영을 조기투입한다..
결국 그는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 경기 최대의 위기를 넘긴다.
여기서 기아가 점수를 냈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그것을 김시진 감독은 철저히 최고의 불펜을 올려 틀어 막은 것이다.
그런데 기아는 어떠한가.
김희걸은 5회까지 1.2회 삼자범퇴에 이어 3회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병살플레이로 위기를 넘기고 4회 2사 1,2루의 위기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5회는 넥센의 스스로 자멸해 버린 공격덕에최대의 위기도 넘기고 있었다.
5회까지 투구수 59개중 스트라익이 42개고 볼이 17개일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투구수 조절도 아주 효과적으로 하고 있어 6회 이후를 기대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아는 6회 잘 던지던 김희걸을 뚜렷한 이유없이 내리고 박성호를 올린다..
이게 왠 시츄에이션인가?
선발투수의 의미가 무엇인가?
선발투수가 5회는 던졌으나 투구수가 59개밖에 안된다.
그리고 구위도 다른날하고 전혀 틀리며 야수들의 호수비로 경기의 운도 반은 넘어와 있다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발투수는 그가 5선발이든 6선발 이든간에 기본적으로 5이닝 이상은 던져주어야 한다.
기준이 들쭉 날쭉한 선발투수 운용은 동의할 수 없다.
왜냐면 내일 선발은 양현종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오늘 불펜으로 4이닝을 소화하고 내일 만약에 양현종이 저번 경기처럼 중간에 내려오게 된다면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나머지 이닝을 또 불펜으로 막아야 하니까..그것이 6이닝이든 7이닝이든간에..
그 다음 경기의 선발투수가 아직 믿음이 안가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선발투수를 59개 밖에 안던진상황에서 5회를 마치고 내려오게 한다?
참으로 이상한 투수교체가 아닌가 한다..
선발투수에게 투구수 80개 이상이든가 아니면 6이닝 이상이든가 둘중 하나만 충족 시키게끔 해야되는데 그 충분조건까지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투수를 교체한다,.
이 교체가 결국은 오늘 경기의 최대의 패인이 된다.
6회 박성호는 나오자 마자 유한준에게 중전안타, 1사후 강정호에게 중전안타로 1사1,2루에 몰리며,넥센이 좌타자 박정준 타석에서 우타자 오윤으로 교체하자 기아는 좌완 박경태를 올린다.그 다음 타자가 좌타자 이숭용인 관계로 2사람을 꼭 잡으라는 투수교체이다.
그렇다면 투수는 마운드에서 혼신을 다한 전력투구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오윤을 1루로 보내어 1사 만루위기를 자초한다.
넥센이 이숭용을 빼고 우타자 김민성을 올리자 기아는 박경태를 내리고 손영민으로 투수교체를 한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손영민 나오자 마자 몸에 맞는 볼로 밀어네기 결승점을 내준다..
다음타자 장영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실점을 더 하고 허준을 병살로 처리하여 6회를 끝냈지만그 때 까지만 해도 전혀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매경기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힘을 보여주었기에 ....
실점한 후에는 최대한 빨리 1점이라도 따라가야 한다.
그러나 그 후 진행된 4이닝을 기아는 넥센 좌익수인 알드리지의 호수비에 의한 아쉬움을 제외하고는변변한 공격챤스 한 번 못 만들고 영봉패를 당한다.
8회 좌타자인 알드리지 타석때 새로이 1군 불펜에 합류한 좌완 심동섭이 나온다.
알드리지에게 잘 맞은 직선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강정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1사1루 상황에서 넥센이 좌타인 고종욱을 빼고 우타자 김민성을 내보내자 기아는 사이드인 신용운으로투수를 교체한다.
현재 여기까지는 양팀 모두 상황에 따른 적재 적소의 투수교체, 타자교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디테일한 세기에서 기아는 넥센에 완패하고 말았다.
신용운은 첫타자에게 볼넷, 그리고 다음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만다.
위기상황에서 나온 투수는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하여 힘으로 압도해야 하는데
기아투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송신영을 보라..그는 마운드에서 힘으로 기아 타자들을 압도하고 중반이후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결국 1사 만루에서 장영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야수들은 수비가 길어지면 자칫 방심하게 된다.
장영석의 타구는 1루수 최희섭의 가지랑이 사이로 빠져나간 타구였다.
병살을 노린 최희섭의 어정쩡한 글러브질에 이른바 알까기를 해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을3실점을 더하고 8회를 마쳤다.
8회에 6대0이 되었으니 경기를 뒤집는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기아는 오늘 경기를 초반부터 찾아온 챤스를 너무 쉽게 작전없이 타자에게 맡긴 결과로 졌다.
1회 2사1,2루 2회 1사1,2루 4회 2사1,2루 5회 2사1,3루 등 거의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놓고도 점수로 연결을 시키지 못했다.
특히 2회엔 김주형이 볼넷으로 진루했을때 신종길에게 왜 보내기번트를 안 시켰을까?
신종길은 그때까지 무안타 행진중이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발 느린 주자를 1루에 안전하게 진루시켜야 하지 않는가?
결국 신종길은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방망이가 안맞는 선수에게까지 마음대로 치라는 작전이다..
4회에도 나지완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김주형에게 맡긴다.
아직 선취점도 못내고있는 상황이다.
발 늘린 주자가 나갔으니 김주형에게 보내기를 시켜야 하지 않나?
여기서 결국 김주형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만다.
어쩜 스스로 자멸하고 있던 넥센을 초반부터 파멸로 몰고 갈 수 있었으나
기아가 오히려 자멸해 버린 경기였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김희걸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선취점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4번의 챤스를 못살리고 특히 두번의 무사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 기본적인 작전 구사도 못했다는 점이다.
발빠른 주자가 나가면 도루를 시켜서라도 2루로 보내면 되지만 발느린 주자가 나가면
안전하게 득점권으로 진루를 시키는 최고의 전술로 보내기를 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선발인 김희걸을 59개의 투구에서 교체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가 안된다.
볼에 힘도 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던 김희걸을 왜? 5회만 던지게 했을까?
상대 불펜인 송신영도 2이닝동안 43개의 투구를 했다.
기아도 손영민이 23개 신용운이 30개의 투구를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불펜도 아닌선발투수를
59개에서 내렸을까? 라는 질문을 조범현감독에게 해 본다.
오늘경기는 전반적으로 넥센의 선발투수인 김성현을 기아 타자들이 너무 만만하게 보고 어께에 힘이 잔뜩들어간 것하고 5회까지 선취득점을 올릴 수 있는 챤스가 4번이나 왔는데도 변변한 작전하나 못하고자멸한 것..
그리고 투수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에게 혼신의 역투를 주문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
크게 이렇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잘 맞던 방망이가 6안타에 그치고 그것도 산발로 터졌으니 진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이지도 모르겠다.
물오른 방망이라고 선수들이 너무 자만해 지지 않았나 그것이 걱정스럽다.
칭찬할 수록 기고 만장하지 말고 더 성숙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은 매경기에서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는것이 관중에 대한 예의이고 팬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다행인것은 신종길의 첫안타 신고와 심동섭의 좌완불펜 입성으로 불펜진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더 기대된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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