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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최승희전시회] 광주시립미술관 ‘붗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 다녀왔습니다.


“조선의꽃, 전설의 무희, 동양의 진주”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최승희"라는 인물입니다. 다들 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기에 생소하실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또한 최승희라는 인물은 너무나 생소한 이름이였고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이였는지 몰랐었거든요. 하지만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최승희전을 다녀온 이후 최승희라는 인물은 저에게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이 생기도록 하는 인물로 바뀌게 됐어요.

그럼 왜 제가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지 제가 다녀온 광주시립미술관 최승희전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최승희전]

전시명 : 하정웅컬렉션특별기획 최승희 탄생 100주년 기념전

‘붗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

전시기간 : 2011.04.07 (목) ~ 2011.08.21(일)

개막행사 : 2011.04.12(화) 오후 4시, 광주시립미술관 3층 로비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3층 제 5-6전시실

전시작품 : 사진 150여점, 회화 4점, 최승희 관련 아카이브자료, 영상물

전시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특별강연회]

강의명 : 최승희의 삶과 예술

강사 :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춤자료관 연낙재 관장, 최승희탄생 100주년기념회 추진위원장)

일시 : 2011.04.12(화) 오후 2시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3층 세미나실

대상 : 일반시민 100여명

최승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특별강연회도 12일날 한다고 하니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여하시면 유익한 시간이 되실 것 같네요^^ 이번 최승희전은 광주시립미술관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도중 알게됐어요. 최승희전을 보자마자 왠지 모를 끌림(?) 같은게 있었습니다. 전시를 많이 다녀본 저는 아니지만, 최승희전은 한번쯤 꼭 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4월 8일날 광주시립미술관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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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립미술관으로 향하면서 ‘봄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물씬 들더라구요^^ 겨울옷을 입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람들의 옷도 많이 얇아지고 벚꽃이 한송이 두송이 피우기 시작한 것을 보며 봄이 왔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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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만 앙상했던 추운 겨울이 아닌 어느덧 개나리가 핀 봄이였습니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더라구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겨울은 길어지고 봄이 짧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봄이 애타게 기다려지고 사랑스러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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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많은 학생분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봄맞이 소풍을 놀러 온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을 보며 저 또한 학생 때 이렇게 봄소풍을 왔었던 과거를 회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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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밖에는 공원처럼(?) 햇살을 맞으며 걸을 수도 있고 전통음식, 전통술, 전통차를 맛볼 수도 있고, 카페도 있어서 참 이쁘게 잘 되어 있더라구요.
문화생활을 하면서도 연인과의 데이트코스
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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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밖에 잘 조성된 길을 걸으며 꽃도 구경하고 하다보니 어느덧 광주시립미술관앞에 도달해있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 날씨로 너무나 딱이였어요.
날씨좋은 날 모처럼 밖에 나오니 기분이 하늘로 날라 갈듯 너무 상쾌했습니다.

그럼, 기분 좋은 마음 이대로 최승희전을 보러 시립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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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전의 전시명은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입니다. 광주시립미술관 3층에서 열리고 있어요. 이번 최승희전은 일제시대 세계적 무용가이자 한국현대무용의 기틀을 마련한 최승희(1911~1969)탄생 100주년 기념해서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전시타이틀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는 조국을 잃은 암흑과도 같았던 시대에 불꽃같은 예술혼을 발휘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자 격동의 근현대사 틈바구니 속에서 이리저리 바람처럼 떠돈 삶, 그리고 죽어서까지 정치적 이념적 줄다리기 사이에 서있는 비운의 예술가에 대한 연민의 뜻을 닮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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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에선 사진촬영 금지입니다.(전 광주광역시에서 하는 행사로 미리 시립미술관에 양해를 구하고 찍은 것이라서 양해부탁드릴께요ㅠ 글을 보시는 분들은 사진 사진 찍으시면 안된다는 것 잊지마세요~^^*)

최승희전은 언론에서 보여진 사진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사진만 해서 150여점이 되니 정말 많죠? 공연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공연 팜플렛에 올릴 사진 등 다양한 모습들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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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주인공인 최승희는 우리나라 근.현대 예술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았고, 일제시대 한국전통무용과 서양의 무용 양식을 접목시킨 창작한국무용의 효시였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한류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월북무용가라는 이념적인 이유로 정당한 평가와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1988년 월북예술가들에 대한 해금조치가 단행된 이후에야 비로소 최승희 연구가 시작됐고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선정한‘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에 포함되는 등 그녀에 대한 업적이 좀더 가시화 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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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은 2002년 최승희의 삶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 ‘춤꾼, 최승희 사진전’을 개최해 전설과도 같이 역사의 뒤편에 묻혀 있던 최승희의 존재를 우리사회에 알리고 재조명 활동에 불을 붙인 의미있는 전시로도 평가받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최승희는 1940년대 일본군 위문공연을 하고 공연 수익금을 일제 군부에 기부한 행적들로 인해 2009년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포함되어 그 후 최승희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여론들로 인해 최승희 재조명 사업들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불꽃처럼 바람처럼, 무희 최승희’는 일제시대 민족의 꽃으로 세계적 무용가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와 해방, 민족분단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를 거치며 친일예술가, 월북무용가라는 이념적 굴레를 쓰고 예술가로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드라마틱한 예술가 최승희의 삶을 비유한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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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활동했던 최승희는 무용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관련한 많은 양의 사진과 다양한 활동자료들이 남아있는데요~ 최승희는 최고의 무용가, 조선의 꽃, 전설의 무희, 동양의 진주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세기의 춤꾼이 되기까지 홍보와 기획 등 매니티먼트 또한 시대를 앞서간 무용가였습니다. 공연 포스터나 리플렛을 제작할 때는 당시 유명작가에게의뢰에서 최대한 미모가 잘 나오게 하고 무용의 모습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촬영하고 홍보했다고 해요. 뛰어난 무용실력과 외모가 뒷받침되어 있지만 이런 매니지먼트 활동이 시대를 앞서간 한류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닌가 싶어요.



그럼 최승희의 사진을 몇가지 소개해드릴께요^^


[주요 작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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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최승희의 발랄한 단발머리,
이 단발머리는 남편 안막의 권유에 의한 헤어스타일이다.
그래서 최승희하면 단발머리가 연상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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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 현대무용 연습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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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에 발표한 현대무용 <빛을 구하는 사람>,
최승희의 현대무용 중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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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11월 공연 팜플렛에 사용된 최승희의 야외무용.
1930년대 말 세계 순회 공연 때 포스터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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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한국무용 작품<화랑(花郞)의 춤>.
신라시대의 화랑을 상징한 작품으로 매우 활달하고 멋들어진 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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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의 작품 <보살춤>. 보살춤은 최승희의 춤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사찰 안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을 나타내는 춤으로 이 춤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세 나라의 보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춤을 본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삼도유기부(三島由紀夫)는 “보살춤은 불교적 춤이라 할 수 있는데 그녀의 춤은 에로틱한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해서 더욱더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고 해요.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번 최승희전을 통해 일제시대 민족의 꽃으로 세계적 무용가로 활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와 해방, 민족분단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를 거치며 친일예술가, 월북무용가라는 이념적 굴레를 쓰고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최승희 연구와 조명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도화선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해요.

이번 기회에 우리 나라 무용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최승희의 자세한 업적과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전시회에 다녀온 것이 시간이 아깝단 생각보단 오히려 왜 이제야 왔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같이 보고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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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전을 다 보고 나서 밖에 나와 잠시 쉴려고 밖을 내다봤어요.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벚꽃나무도 있고 광주 톨게이트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입구도 보이네요. 잘 정돈된 정원이 무엇보다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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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특이한 푯말이 있어서 따라가봤어요. 옥상정원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말 그대로 옥상위의 정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궁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저는 직접 나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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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카페 테라스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 정말 정원같더라구요. 한쪽엔 대나무숲도 있어서 도시속에 자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작품 전시회를 보시고 난 후 옥상 정원에서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비엔날레는 많이 가봤지만 광주시립미술관은 처음이였어요. 제가 왜 이제야 광주시립미술관에 와봤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릴 땐 이런 미술이나 공연 보는 게 좋은 지 몰랐지만 나이가 하나하나 들어갈 수록 전시회, 공연, 강연을 듣는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앞으로 광주시립미술관을 자주 드나들며 여유로움도 찾고 마음과 생각이 성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최승희 전은 저에게 최승희라는 위대한 인물을 만나게 해준 것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제 생각의 틀을 바꾸어 놓게 해준 고마운 전시회였습니다.

앞으로 벚꽃도 만개하고 날씨도 더더욱 좋아지실텐데요~
화창한 주말에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최승희전도 보고 산책도 해보는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