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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광주광역시] 조선통신사 행렬도展

 

 

 

 광주 광역시청 공식 블로그, 광주랑의 블로그지기입니다. 장마로 마무리되는 한 주가 시작되더니 벌써 수요일이 되었네요~ 어제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된 U대회로 인해 아직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오늘은 컬쳐버시아드 광주광역시에서 우리네 옛 전통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U대회의 열기가 무르익을 무렵이었던 지난 7월 9일, 블로그지기는 시청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행렬展에 다녀왔습니다. 컬쳐버시아드 광주답게, 우리나라의 전통, 그리고 외국과의 교류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였어요.

 조선통신사는 태종 즉위 4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교린관계 성립 이후 외교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한 사절단인데요, 임진왜란 이전에는 주로 왜와 교류가 이루어져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중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전체에 통신사를 파견함으로써 아시아의 평화공존을 위한 국제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시청에 들어가면 조선통신사 행렬도展을 안내하기 위한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곳곳에 영문으로 제작된 배너도 설치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까지 배려한 시정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어요.

 

 

 1711년 통신사 행렬 중 등성행렬은 크게 선두호위, 조선통신사, 후미호위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선두호위와 후미호위의 일부와 조선통신사 정사부분의 전부와 부사, 종사부분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인형은 총 543점과 말 모형 42점을 전시중에 있는데요, 2013년부터 전시해오던 <한지인형으로 재현하는 등성행렬도>는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하네요. 2016년, 완성을 위해 남아있는 부분도 작업이 진행중에 있으니 작품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으니 참고하세요. 블로그지기는 사전에 허락을 받아 몇 컷의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 행렬도展에 참여하신 문미순 교수님이십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문화 속에 숨겨진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컬처버시아드 U대회의 의미를 전세계에 발신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블로그지기가 궁금한 것에 대해 여쭈어 볼 때 마다 친절히 답변을 주셨던 문미순 지도교수님, 정말 감사했어요.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통신사 행렬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 비치해 두셨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을 동봉한 영문 브로슈어도 눈에  띄었어요. 

 

 

조선통신사 행렬도展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이 종이인형을 하나하나 만들었다니, 너무 놀랍지 않나요? 종이인형의 전시라 소규모 전시라고 생각했던 블로그지기의 생각과는 달리, 종이인형들의 행렬로 가득 찬 대규모의 전시였어요.

 

 

자, 조선통신사에 대해 설명 들어갈게요. 여기서부터 행렬의 시작이에요.

 

 

 청도기와 둑을 든 모습을 담았는데요, 청도기는 행군 시 가장 앞에 서서 잡인을 물리치고 길을 여는데 사용하는 깃발로, 크기는 사방 4척, 길이는 8척정도 되었다고 해요. 어떻게 들고 다녔을런지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큰 깃발이죠? 청도기의 깃발 중앙은 남색이고, 가장자리는 홍색의 화염을 입혀 만들었다는데요, 중앙 부분에는 "청도" 라는 글자를 새기고, 깃대 위에는 호리병 모양의 장식과 쇠창을 달았답니다. 등성행렬도에서는 삼사 (정사, 부사, 종사)의 행렬 선두에 2기씩 나누어 배열했다고 해요.

 

 둑은 군신인 치우를 상징하는 의장격으로, 임금이 타고 가던 가마, 또는 군대의 대장 앞에 세우던 깃발입니다. 큰 세가닥 창 및에 붉은색 술(털실)을 넉넉하게 달아 장식했다고 해요. 행진시에는 말을 탄 장교가 대를 받들고, 군사를 두 사람, 또는 세사람이 별아줄을 잡아당기며 갔다고 합니다. 큰 창에 소의 고리를 달거나, 또는 극에 삭모를 달아 들기도 했다네요.

 

 

 위 사진은 형명기의 사진이에요.

 조선의 국왕을 상징하는 기로, 승천하는 용을 그려넣었으며, 통신사행의 지휘 깃발로도 사용되었구요, 등성행렬도에서는 정사와 부사 일행 앞 편에서 각각 분산시켰다고 해요. 이 기는 조선통신사 관련 그림에 상징물처럼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도훈도입니다.

 '도훈도'는 '훈도' 중에서 최선임 훈도인데요, 이 직함은 주로 군사 (군부대)나 외교 관계에서 보이는데, 해당 관청이나 부대의 행정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훈도라는 관직이 주로 교육 기관에 있었기 때문에 군부대의 경우 부하 장병들에 대한 교육도 담당하거나, 여러명의 휘하군졸들을 통제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직위로 따지면 본래 훈도라는 관직은 정9품~종9품 관직이나, 도훈도가 등장하는 곳의 훈도는 정식 관직이 아니라 품계를 받지 못 한 중인 계층, 즉 아전과 같은 급이었어요. 행렬도는 주로 군부대나 사신단이 수행하므로 도훈도가 있고, 차림새는 아마 구군복(조선시대 군복) 차림으로 추정됩니다.

 

 

 위 사진은 국서입니다. 

 다른 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로, 조선시대에는 주로 교린 관계에 있는 일본 등에 보내는 외교 문서를 자칭하였는데요, 국서를 실은 국서 가마를 용정자라고 하였으며, 반드시 조선인이 가마를 메어야 했다고 합니다. 국서 가마는 조선에서 가져간 것으로, 손잡이 끝에는 왕을 상징하는 용이 조각되어 있어요. 종이로 만든 인형들이지만 전통을 재현하는데 있어 섬세한 표현력이 무척 돋보였답니다.

 

 

 위 사진은 종사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조선통신사를 수행하던 삼사 가운데 하나로, 사행중 정사와 부사를 보좌하면서 매일의 사건을 기록하였다가 왕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일행의 감찰 및 도강시 일행의 인마와 복태를 점검하는 행대어사도 겸하였다고 해요. 1711년, 조선통신사의 종사관은 이방언이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종이로 만든 조선통신사 행렬도展을 함께 보셨는데요, 사진에 담아오지 못한 자료도 너무 많아서 여러분들이 꼭 들르셔서 직접 종이로 만든 조선통신사 행렬도展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돌아오는 17일까지 전시가 진행 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전시에 참여하셔서 우리의 전통문화도 되새겨보고 컬쳐버시아드 광주의 의미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