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룡 강변에 핀 꽃 아빠 나 늦었어~ 빨리~~ 보문고에 다니는 딸아이가 건네는 아침 인사다. 새벽에 딸아이를 등교시키는 까닭에 매일 늦잠 자는 딸아이가 성미 급하게 나를 보체고 보는 아침 인사다. 그런 아이를 태우고 집을 나서면 어김없이 황룡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강변에서 아내와 사랑을 키웠고 지금 사랑의 열매를 싣고 아내와 걸었던 그 길을 지나는 것이다. 그때는 강변에 동리 사람들이 밭을 일구고 작물을 키웠는데, 요 몇 년 전부터는 밭농사를 짓지 않는다. 그래서 강변이 숲이 무성한 습지가 되었다. 한여름 장마 비가 몰아칠 때면 누런 황토 빛 강물이 삼킬 듯이 흘렀었다. 그 바람에 우산을 쓰고 물 구경을 퍽이나 다녔다. 이렇게 누런 용처럼 흘러서 황룡강이라 이름 했을 것이다. 그 강변이 지금은 습지로 변해서 진초록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