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포 용걸이가 보는 광주②
시내서도 자연 즐기는 광주는 내 맘에 딱 들어요.
광주에 와서 자주 찾는 곳이 하나 있어요. 바로 5.18공원이에요. 저녁에 혼자 심심해서 산보두 할겸 광주 사람들의 밤문화두 료해할겸 하면서 숙소근처의 5.18공원을 자주 가게 되었요. 내가 518공원을 좋아하게 된 것은 이 공원이 민주의 상징 이라는 것 보다 518공원에서두 자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광주에 있으면서 휴일 마다 518공원에 와서 시민들이 휴식을 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나 한데는 하나의 향수였어요.
어머니는 작은 아이가 탄 유모차를 밀구, 할머니는 큰아이 손목을 잡구, 남편은 도시락하구 돗자리를 손에 들구, 뒷짐을 진 할아버지랑 같이 얘기를 하면서 공원으루 놀러오는 가족들 모습.
벌서 공원에 와서 돗자리를 잔디 풀 우에 피구 한복판에 음식을 두구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허리를 뒤 루 제끼구 큰 소리로 하하 웃는 가족들.
돗자리에 앉은 어른들을 둘러싸고 잔디 풀 우에서 뛰노는 어린이들, 손을 잡구 산허리에 시민들이 신체 단련하라구 만들어 논 보행길에서 걷구 있는 부부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그런데 중국 교포가 한국에 놀러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초청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구 또 초청을 해준다 해두 시간이 몇 달 걸려서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가족을 초청해서 한국에서 만난다는 것은 힘든 일이죠. 게다가 마누라가 학교 교사구 딸두 학교를 다여야 해서 시간을 방학기간에 맞춘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였어요.
근데 나는 시청 마케팅기획과 직원들이 시장 명이루 우리 시청에다 초청장을 보내구 또 중국 심양 영사관에다 전화까지 해주셔서 내가 원하는 기간에 가족들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었구 또 5.18공원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향수에 젖었을 때 중국에서 딸아이와 마누라가 광주로 놀러를 왔어요. 나두 한 손으루 한국으루 놀러온 딸의 손을 쥐구 한 손으루 어제 집에서 만든 김밥이랑 들구 마누라랑 같이 공원에서 봤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518공원으루 놀러를 가봤어요.
가져온 음식을 잔디풀에 낫두구 나두 다른 부부들처럼 마누라 손을 쥐구 산보두 하구, 앞에서 뛰는 딸을 딸아 잡기두 하구, 나무에서 내려와 모이를 찾아먹는 다람쥐를 놀릴가봐 가만히 서서 숨을 쥑여가며 보기두 하구 또 잔디풀 우에 앉아서 가족과 함께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나무 우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두 들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마치 자연 속에 와서 산놀이 하는 기분 이었어요. 광주에 와서 제일 행복한 날 이었어요. 중국에서는 산에다 만든 자연과 같은 공원은 시내서는 찾아볼 수 없어요. 시내 안에서 두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광주는 내 마음에 딱 들어요.
※ 료해(了解) ? [명사][북한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봄
용걸님 글중 모르는 단어가 있어 내가 네이버 지식인한테 물어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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