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겨라 광주/문화와 예술

혼자 떠나는 짧은 여행 - 광주 광역시 동구

요즘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행동을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차츰 늘더니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등장하였고, 여러 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는 대신 혼자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여행 역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여행조차 홀로 여유롭게
즐기며 떠나는 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

 

그래서 이번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 여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싱글여행! 바로 혼자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을 소개해 드립니다.
혼자여행에도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짜투리 시간이나, 대학생이면 공강시간, 직장인에겐
점심휴식 시간 등 조금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날
, 잠깐 비는 시간에 떠날 수 있는 반나절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광주광역시 동구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동구로 떠나는 반나절 여행의 테마문화와 예술!
광주의 문화와 예술을 책임지는 예술의 거리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을 선정하였습니다.
예술의 거리에 가는 방법은 여러 경로가 있지만, 저는 전남여고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 전남여고 정류장에 내리니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 바로 보였습니다.
역사와 일상이 교차하는 곳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는 건축물입니다.

 

그길로 조금만 더 걸어올라가니, 개미문화장터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쭉 들어가시면,

 

이렇게 고즈넉한 오후의 거리가 펼쳐집니다.

 

돌이 꼼꼼하게 깔린 거리를 따라 걸어들어가면, 따뜻해진 날씨에 따라 기지개를 펴며 피어난 철쭉과 정겨운 가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각 매장마다 특색있는 물건들로 햇볕을 쬐러 나온 고서적들과 전문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들이 여유로움이 물씬 나는 느낌이 듭니다.
계속해서 햇빛을 쬐며 천천히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풍경들,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소박하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

예술의 거리는 아름다운 골목 구석구석에 갤러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자칫하면 놓쳐버릴 수 있는 갤러리들이기 때문에 천천히 길을 느끼시며 걸어야 합니다.

 

화풍도,
그림 속 주인공도 각기 다르지만 벽화의 화사한 빛깔은 놀랍게도 예술의 거리와 잘 어우러집니다.

 

또한 눈길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마치 추파춥스를 연상시키며 눈에 확 띄는 색깔과 독특한 디자인.
작품이자 휴식공간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붙어있었는데, 편안한 느낌의 벤치는 아니였지만 삐죽삐죽
나온 풀잎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
예술의 거리에 위치한 작품은 어딘가에 박제된,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라 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예술의 거리를 나와 문화전당이 펄쳐지기 시작하는 곳에 닿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민주의 종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종이였습니다. 천천히 종을 살펴보니
518민주화 운동을 형상화한듯한 내용의 종이였습니다 과연 이 종은 언제 울리건지 작은 의문을 품은채,
걸음을 옮겼습니다.’

 

광장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맑은 소리가 울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하고 올려다 봤더니 수많은 풍경들이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문화전당 1주년을 기념하여 전시 중이라는 소망나무 였습니다.
소나무의 모습을 본뜬 전시물에서는 풍경의 잔잔하고도 맑은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이지만 마치 고요한 숲 속에 들어온 듯, 마음이 한층 차분하게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누군가와 의견을 맞추거나 일정을 고민할 필요가 없이
얼마든지 느긋하게, 자신이 원하는 템포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의 거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느긋하게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싱글여행지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골목골목 소소하게 숨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예술의 거리, 혼자서도
다양한 전시 및 공연을 통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따뜻한 봄바람이 날로 두터워지는 요즘, 짧은 시간을 내어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