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0展’"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6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0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재일교포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숭고한 작품기증 정신을 기리고, 청년작가 발굴육성과 지원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서 2001년 첫선을 보인 뒤 매년 열리고 있는데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미술계의 대표적 기획전입니다.
청년작가들의 실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광주미술계에 활력을 제공하고 특히 젊은 작가들의 창작열을 자극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45세 이하의 작가 중 작업 활동이 왕성하고 실험성과 독창성이 강한 작가와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를 각 지역별로 1인씩 매해 5~6인을 선정하고 있다는군요.
10년간 배출한 미술가만 49명에 이르며 광주 출신 10명을 비롯해 강원 1명, 제주 1명, 경기 2명, 일본 2명, 서울 5명, 경남 6명, 충청 7명, 경북 9명 등 전국의 작가가 총망라됐다고 하니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청년작가들의 실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광주미술계에 활력을 제공하고 특히 젊은 작가들의 창작열을 자극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탄아트 (http://blog.daum.net/tanart) >

더욱이 이번 청년작가초대전은 올해 1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하정웅 명예관장이 광주 시립미술관에 4번째로 미술품을 기증한 해이기도 해서, 작품 기증의 의미가 더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이를 기념해 지난 14일 오후 4시 광주 시립미술관에서 하정웅 제4차 기증 기념식과 '빛 2010'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10주년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1939년 일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집안형편 때문에 화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후에, 탁월한 사업능력과 전후(戰後) 일본의 경제성장이 맞물려 사업가로서 성공하게 됐다는군요. 
1982년부터 광주의 시각장애인을 지원했고 1989년 광주 시각장애인복지회관을 건립했습니다.

본격적인 미술품 기증은 1993년 광주 시립미술관에 처음으로 기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광주 뿐 아니라 전남 영암군과 조선대 미술관, 전북 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 시립미술관 등에도 많은 미술 작품을 기증하는등의 메세나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

하정웅 명예관장은 1993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광주시립미술관에 작품을 기증을 하였는데, 이번 4차 기증에는 357점의 작품을 기증함으로써  총 2,222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미술관 전체소장품(3,153점) 중 하정웅컬렉션(2,222점)이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화가의 꿈을 기증을 통해서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하정웅 컬렉션 기증 내역 : 총 2,222점>

  ○ 제1차 기증(1993년) : 재일작가 6인 총 212점
    ※ 이우환 12점, 전화황 92점, 곽인식, 곽덕준, 문승근, 송영옥

  ○ 제2차 기증(1999년) : 재일작가, 외국작가, 한국작가 등 총 471점
   ※ 피카소, 루오, 샤갈, 앤디워홀, 서구작가 20명의 작품 76점,
      미국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작가인 벤샨의 작품 50점 포함

  ○ 제3차 기증(2003년) : 재일작가의 작품 520점 등 총 1,182점 
   ※ 김창열, 박고석, 백남준, 이대원 작품 포함

  ○ 제4차 기증(2010년) : 손아유의 129점 등 43명의 작가 총 357점

이번 10주년 기념 '빛2010'전은 과거 1회에서 9회까지, 9년 동안 배출한 47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장르별로 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현대미술의 큰 흐름이 되는 미술=철학!?(개념미술의 전통), 발칙한 상상(팝아트의 전통), 타자의 비판적 시각(여성, 후기자본주의사회의 비판, 환경문제), 세기말적 경향(오리엔탈리즘, 허무주의, 퇴폐주의, 복고주의) 등의 4개 주제로 나눠 참여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작가의 작품이미지는 광주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였습니다.>
□ 전시구성

 ○ 미술=철학!?

개념미술의 전통을 따르는 작가들로서 미술이 철학의 영역에 진입해 버린 현시대에 '미술이란 과연 무엇인지?' '미술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예술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을 한다. 작가는 복기형, 신석호, 김승주, 김상연, 나명규, 박계훈, 박종규, 정기현, 권종환, 서영배, 정만영, 김기수, 박용선, 하광석 등이다.

복기형-관념드로잉 (2002)

신석호-한평 (2007)

박계훈 - consciousnessofconsc(2008)

김승주-TIMING (2010)

 ○ 발칙한 상상

팝아트 전통을 이어 받아 주변 선행 목록에서 의미를 창출하여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해체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이이남, 진시영, 이부록, 홍상식, 허문희, 김진화, 김계완, 정혜련, 권영성 등으로 그들의 발칙한 상상력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진시영-TIDE (2007)

이부록-F4 (2010)

홍상식- five-eyes (2009)

김진화 - sublimate (2010)

 ○ 타자의 비판적 시각

타자의 비판적 시각이라는 주제로 서구 남성중심 혹은 자본주의 체제의 희생자인 여성·민중·환경·계급 등 주변화 된 타자, 중심이 아닌 주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작가로는 방정아, 조채옥, 정은유, 차유림, 고보연, 용해숙, 구본주, 박영균, 이동환, 임영선, 이성원, 조병철, 김숙빈 등이다.

고보연 - 즐거움의 발견 (2009)

구본주 - 눈칫밥삼십 (1999)

방정아 - 웃는 이빨들 (2009)

○ 세기말적 경향

세기말부터 유행한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로서 동양 전통을 주제로 한 오리엔탈리즘, 허무한 정신세계를 보여 준 허무주의, 과거 미술을 바탕으로 한 복고주의 경향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로는 박수만, 차규선, 박소빈, 김성민, 감민경, 문지웅, 추종완, 정선휘, 권기자, 김영숙, 윤남웅 등이다.

윤남웅 - 병풍 8폭 (2007)

‘빛2010’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과 함께 하정웅컬렉션 제4차기증 기념전'예향곡'이 전시되고 있으며,  전시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빛2010’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 전시기간 : 2010. 6. 24 - 8. 8
   - 전시장소 : 본관 1~4전시실
   - 전시작품 :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47명의 130여점

  ○ '예향곡'하정웅컬렉션 제4차기증 기념전
   - 기증작품 : 손아유, 카와이 쇼자부로 등 43명의 357점
   - 기증전시 : 예향곡
   - 전시기간 : 2010. 6. 8 - 8. 19
   - 전시장소 : 본관 5~6전시실

관람시간 ㅡ 09:00am~06:00pm / 수_09:00am~09:00pm / 월요일 휴관

단순히 "전시회구나"라고 하기에는  하정웅명예관장의 메세나정신과 미술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렬한 것 같습니다. 거의 20여년을 주 광주에 작품을 기증을 해온게 참 쉽지 않는 일이니까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기에,  열번째로 열리는 청년작가초대전『빛2010』은 무척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빛2010』 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한국 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정웅작가초대전과 하정웅커렉션 4차기증 기념전의 전시작품도 무척 많아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시간이 되시면, 많은 작품감상과 함께 하정웅명예관장의 그 정신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