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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광주/축제와 행사

특별한 오월의 광주, 오월어머니집 그리고 오월어머니상 시상



광주의 5월은 특별합니다.

 

보통 5월은 5월의 신부, 봄꽃과 축제, 가정의 달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잊지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 또하나 있습니다.

바로 '518 민주화운동'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36주년 맞이하는 올 해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상 시상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오월어머니집은 2006년 5월에 광주 동구에 개원했지만

2010년 광주 남구 양림동으로 이전하여

올 해 개원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오월어머니집은 양림오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양림오거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지도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지요.

수없이 양림동을 지나다니면서 이 곳에 있는 오월어머니집에는 막상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오월어머니집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



얼마 걷지도 않아 현수막을 발견합니다.

오월어머니상 시상식이 있는 5월 10일 하루 전날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습니다.



매번 문이 닫혀있어서 오픈하지 않는 폐쇄적인 공간인줄로만 생각했지요.

오롯이 저의 선입견이었습니다.

방문한 날도 문이 닫혀있기에 혹시나 싶어 문 앞에서 전화드리니 친절히 맞아주십니다.

열면 열리는 작은 문인데, 그동안 열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지나다니면서 항상 궁금했던 조형물이 제일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이 조형물은 의미를 가득 담고 있었는데요,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포스팅 하단에 알려드릴게요~ ^^



오월어머니집이 참 예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 곳은 2014년 광주시 건축상을 받은 곳이더군요.

아담하면서 예쁘고, 포근하고 구수하지만 현대적입니다.




입구 문 옆에 오월어머니집의 설명과 설립목적이 나와있네요.

 

오월어머니집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기에 이 곳에 그대로 옮겨봅니다.

 

* 오월어머니집 May Mothers House *
이곳(오월어머니집)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갖은 고초 속에서도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민주어머니들의 쉼터로 2006년 5월 8일 문을 열었다.
특히 1980년 5월, 사랑하는 가족이 희생되었거나, 또는 스스로 서슬 퍼런 군부 독재에
아랑곳없이 민주화 투쟁 대열에 앞장섰던 여성(어머니)들이 마음속에 묻은 고통을
치유하고, 노후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이곳에 모여 안부를 묻고 서로 보살피는 장소이자,
오월정신을 부단히 계승해 나가는 공간이다.

 

 

* 설립목적 *
한국의 민주화 과정(특히 518민주화운동)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희생되었거나
본인이 피해를 당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들에게 건강한 노후의 삶을 제공하고,
5월 정신(민주 인권 평화) 계승을 위해 오월어머니집이 설립됨. 




오월어머니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나직나직 적혀있는 오월어머니집 글자와 '518 민중항쟁전적지도'가 붙어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왼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계단에는 오월어머니집의 활동과 어머님들의 모습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비록 여느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어있지도 않았고

알아보기 쉽게 자세히 설명되어있지도 않았지만,

그저 작고 평범한 사진들이 무척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독특하고도 아주 커다란 사진이 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어머님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더군요.



작은 복도를 따라 왼편은 쉼터, 전면에는 518 민주인권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쉼터의 예쁜 햇빛가리개 모습입니다.

"광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민주화운동 관련기관 및 개인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것도

오월어머니집의 사업 중 하나입니다.



작지만 알찬 518 민주인권 작은 도서관.



현관에서 봤던 지도가 여기에도 있고요,



많은 책들이 518에 대한 흔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판화로 보이는 대형 작품도 있었는데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하지만 아로새겨야지요, 기억해야지요.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이 작은 공간이

창문 한켠에는 있는 작은 화분으로 인해 생기를 얻습니다.

지금은 작지만 크게 뿌리를 내리며 자라날 것을 약속하는

무언의 징표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1층으로 내려옵니다.

이 곳에서 기념식이 치러집니다.




무대를 바라보고 서면 오른쪽으로 후원자의 이름들이 빼곡히 박혀있습니다.



벽면에는 518민주화운동 사진과



오월어머님들을 떠올리는 모란꽃 그림과



노래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혹 작품들을 보다가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여쭙는 것으로 작은 관심을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바쁜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두커피를 내려주십니다.

감사한 커피를 받아들고 오월어머니집 안내지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오월어머니집에서는 이런 사업을 합니다.



오월어머니상 시상사업도 그 중 한 가지입니다.



시상식 하루 전 날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건물 외관에 이름이 적혀있었지요.

여러분도 모두 맞춰보세요.

이름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정답은 518입니다. ^-^



궁금했던 마당의 조형물에 대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조형물 맨 위 튀어나온 철골은 미완성의 518을 의미하고,

그 길이는 518mm라고 합니다.



또 건물을 둘러가며 마당에는 작은 기둥이 5개 박혀있는데,

이것은 5를 의미하고

큰 구조물은 8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보면 좋겠습니다.



오월어머니집 마당에는 핀 빨간 꽃이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온실에서 고이 자라지 않아 투박하지만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월어머니상 시상이 있었던 5월 10일.

오월어머니집은 많은 기자와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노영숙 관장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어 윤장현 시장님을 비롯한 여러 분의 축사가 이어지고




오월어머니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2016년 제10회 오월어머니상은 개인부문 김병균 목사와 김종률씨,
단체부문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선정되었습니다



5월,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음을 기억하며

오월어머니집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