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 일부 구간은 문화전문대학원 장소마케팅연구센터에서 최근에 개발한 오월길(5.18Road)구간과 접목하여 진행하였다. 오월길은 장소마케팅연구센터의 소장이신 이무용교수님이 대학원 학생들과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프로젝트로 5.18항쟁 30주년에 맞춰서 개발됐다. 오월길은 광주 시내에 산재해 있는 5.18사적지 26개를 포함하여 총 81개의 문화관광 포인트를 찾아가는 길이다. 5개의 테마(열망,발견,교감,치유,열정)와 18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5.18항쟁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5.18사적지외에도 푸른길,광주천, 무등산옛길, 양림동 근대역사문화탐방지, 고싸움으로 유명한 칠석마을 등과 연계하여 기존의 광주의 관광자원을 충분히 활용했으며 도시 전체가 5.18테마파크가 되도록 도시마케팅 요소를 가미하여 개발하였다.
이날 학생들이 걸었던 코스는 18개 코스 중 3번 열정길 코스로 광주역에서 시작하여 무등산 옛길에서 끝나는 코스다.
(광주역▶철담길▶푸른길▶4.19로▶나무전거리▶산수오거리▶무등산옛길)
단체로 오월길 단체티를 맞춰입고 광주에서 제일 길다고 하는 철담길을 걷다가 5.18항쟁 관련 벽화가 있어서 그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철담길은 광주역 철로 옆에 조성된 뒷골목으로 담장에는 초등학생들이 그린 다양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5.18항쟁하면 '또 5.18이야? 너무 지겨워'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너무나 무겁고 비참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정말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오월길 만드는 작업은 소풍 가는 것처럼 즐거웠다. 작업이 다 끝나갈 때쯤에는 5.18항쟁의 정체성에 긍정적인 변화가 왔으며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부담없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다는데 놀라웠다.
올해 초에 푸른길이 완공되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있다. 도심 철도 폐선부지를 활용하여 시민참여형으로 만들어진 길이라서 그런지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세심하게 담겨져 있다. 우리 일행이 광주역에서 아침 7시40분에 출발하여 푸른길에 접어들자 아침 햇살이 아직은 따갑지 않고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게다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운 향기가 저절로 산림욕을 하는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이 길을 걷는다면 꼭 아침에 걸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우리 교수님은 참 많은 것을 알고 계신다. 서울분이 광주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시다니...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난 4.19거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길 개발하면서 알게됐는데, 4.19혁명을 기리기 위해 중앙초등학교에서 서방사거리 1.5km 구간을 4.19로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그 길목에 광주고가 있으며 광주고 정문앞에 4.19혁명 기념탑이 세워져 있어서 그 이름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걸었던 오월길(열정길)에는 2개의 사적비가 있다. 하나는 첫 시작점인 광주역에 있고, 나머지는 광주고를 지나 4.19거리를 걷다보면 통일회관 앞에 세워져있다. 바로 이것이 5.18사적비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오월길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기전에는 5.18사적비가 있는 줄도 몰랐다. 광주시민들 중에도 5.18사적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오월길이 나와 같은 무지함을 깨우쳐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광주에 특화거리가 여러개가 있는데, 이곳 나무전거리도 그 중 하나 이다. 옛날에는 가난한 나무꾼들이 무등산에서 땔감을 마련해 잣고개를 넘어와 이곳 나무전거리까지 팔러 나왔다고 한다. 그런 사연이 있어 현재도 헌나무와 문짝시장이 형성되면서 문짝거리로 통하는 곳이다. 나중에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기회가 된다면 여기와서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무등산 옛길과 만났다. 광주역에서 시작하여 무등산옛길까지 휴식시간 10분까지 포함해서 딱 1시간이 걸렸다. 여기서부터는 무등산환경단체가 개발한 무등산옛길 코스를 탐방하게 된다.
'아이고 힘들어~~헉헉!!'
여기가 바로 잣고개 길이다. 이렇게 힘든 길을 매일 나무짐을 지고 왔다갔다고 하니, '그 옛날 서민들의 삶이 참 팍팍했겠구나!'라는 안스러움이 느껴졌다.
아!! 시원해~~~
무등산 옛길 정말 산림욕이 따로 없다. 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지만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사람을 미소짓게 만든다.
무등산 옛길 너덜겅에서 잠깐 쉬고 있는 중이다. 바위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무등산 옛길 시작점인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까지 약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쉬엄쉬엄 산책하듯 가다보면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무등산 옛길은 꼭 우리내 인생과 닮아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꼬불꼬불 돌아갈 때가 있으면 일직선으로 쉽게 가기도 하고, 인생에는 정답이 없지 않은가!
원효사에 도착하여 교수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같이 했다.
대학원에 들어와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다.요즘들어 스승의 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지만 나에게 스승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인생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그동안 살면서 방황을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이 한명만 있었다면 좀 더 의미있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헤쳐나가야 하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그 부담감에서 해방된다. 나를 이끌어줄 사람,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나를 격려해줄 그런 사람말이다.
난 문화전문대학원에 와서 드디어 나의 멘토를 만났다. 진정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
스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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