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에서 안철수 교수, 박경철 원장의 리더십 강좌가 있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아갔습니다.
공개강좌 이긴 했지만 지정 배부처에서 '무료티켓'을 준비해 가야한다는 공고를 보고..
출발 전에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았던 분이 이미 표는 매진이고 만석이며 표 없이는 입장이 불가 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목소리가 급박해 보이고 그래서인지 조금 쌀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표는 구하지 못했지만 어짜피 무료강좌이니깐 서서라도 한번 들어볼 요량으로
해당 장소로 향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전광판에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문구가 떴습니다.
'환영합니다. 한국과학기술대학 안철수 교수님,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
그리고 그 근처에 간이로 만든 어설픈 위치 안내도가 보였습니다..ㅎㅎ
대학생 스텝이 만든 간이 안내도가 왠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젊은이들이여, 도전하라'
라는 포스터에 새겨진 문구와 묘하게 어울려 보이기도 했고요..ㅎㅎ
'입장권'을 준비하지 못해다는 불안감으로,
3시 예정인 강좌였지만 저는 거의 1시간을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행사장 입구는 생각보다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앉을자리가 남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살짝 했지요..^^;;
ㅎㅎ 웬걸요~~ 전화상으로 만석이라고 말하던 분의 목소리에 이상한 긴장감이 서려있었는데..ㅎ
눈으로 보니 그 이유를 알것 같더군요.
이 강좌에는 학생 뿐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남녀 어르신들도 많이 참여 하셨습니다.
하지만 티켓을 준비하시지 못한 분들은 노소를 불문하고 줄을 서서
2시50분이 되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는 꽤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앞에 선 사람들의 줄이 적지는 않았습니다.ㅠㅠ
무엇보다도 50분까지 기다리려니 정말 힘들더군요.
늦게와도 '입장권'을 들고 유유히 스텝의 확인을 받고 입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던지..ㅎㅎ
빈틈없이 꽉 찬 좌석 때문인지.. 400석이라는 대강당이 꽤나 작아보였습니다.
좌석,입석 가릴것 없이 꽉찬 장내에.. 빨간옷을 입은...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소개한
한 아나운서가 몇가지 설명을 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두 명사가 해당대학의 총장을 만나고 오느라 (해당대학이 좀 넓은 편 입니다.^^;;)
10분정도 강좌가 지연 됐는데
이 아나운서 분께서 땀께나 흘렸습니다..ㅎㅎ
저는 사진을 찍으려고 앞쪽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때 마침 그쪽에는 쪽문이 있어
그쪽으로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입장을 했습니다.
제 옆을 지나간 것이죠..ㅎㅎ 그런데 순간적으로 놀라서 그 모습은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좀 놀라웠던 것은 시골의사 '박경철'원장의 이미지 였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이미지는 tv에서 보는것과 비슷 했지만..박경철 원장의 경우 조금 달랐습니다.
수더분한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 모습은 좀 더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있어 보였습니다.
조금더 부드러운 목소리톤을 가진 안철수 교수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여튼.. 개인적으로 그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더십 대담'은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진행 되었습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주로 질문을 던지고 '안철수' 교수가 그에 화답하고,
또 박경철 원장이 그에 덧붙여 자신의 생각을 답하는 형태였습니다.
※ 편의상 안철수 교수를 '안' 으로 박경철 원장을 '박'으로 표기 하겠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대담
안 : 미국에서 강연을 들었는데, 강사분이 혼자서 이야기를 하면 재미가 없다며 방송앵커분을 모셔 온 후, 같이 대답을 하는 형태로 하게 되었다. 두 분이서 즉흥적이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하면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번 해봤으면 해서..
박경철 원장에게 물어봐서 이런 형식(대담형식)으로
강연을 하자고 의기투합해서
첫 번째로 광주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박 : 리더십이 주제인데…
리더십이란 사회 구성원 중에서 이끄는 리더십과 내 삶을 내가 이끄는 나의 리더십이 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 : 리더십 분야는 하나의 정답이 없다 교육을 통해서 길러낼 수 없다.
수강, 교과서를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리더십수업은 동기부여만 할뿐이다. 현대사회가 금융위기가 불확실하다고 하는데...
결국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
경험 지식..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사람이 생각이 바뀌고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재교육을 믿지 않는다.
우선 우리나라 영재교육 자체가
속도, 문제풀이 위주, 결과위주가 만연해 있지 않나??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은 시험을 잘 봐서 답을 잘 쓰면 된다.
창조력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성적순으로 창조력이 생기진 않는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런 사람은 드물다,
결과위주의 교육은…
예전에 제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말인데 ...
MBA과정을 지도하는 교수님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을 10년 후에 찾아 보았더니
다들 감옥에 있더라.’라고 말하셨다.
오로지 능력만 뛰어나고 창조적이지 않고 배려심 없는 인재라면 오히려 국가의 손해이고,
양심이 부재한 부도덕한 엘리트는 사회의 악이며 키워 내지 말아야 할 존재이다.
박 :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 가 도래했다.
기성세대가 지닌 틀에서 벗어난 틀로,
새로운 시대(현대의)리더십은 때론 이상적이고 낭만적이어야 한다.
20세기 와 21세기는 다르다.
기존세대는 뒤를 돌아볼 필요 없이 무조건 정답만 맞추면 잘 살수 있는 구조였고
그 경험들을 기본으로 무조건 지금의 세대에게 따라 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새로운 세대에게 꼭 맞는 길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리더가 이끄는 대로 대중이 따라갔으나,
요즘은 대중이 따라가고 싶은.. 따를만한.. 따르고 싶은 리더를 선정한다.
리더는 철학과 능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안 : 귀국 후에, 웰컴 투 동막골 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웰컴 투 동막골은 코미디가 아닌 주 내용이 국군, 공산군이 미군과 싸우는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반공세대로 커서인지 충격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800만 관객이 보았다. 이것은 이 사람들이 영화 내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한 것 이다.
대중이 리더로 인정하면 리더가 된다.
미국 대통령 닉슨이 중국의 마오쩌뚱과 회담 전
전문가들의 80%가 회담 실패를 점쳤으나..
막상 회담이 성곡하고 두 나라간 수교가 이루어지고 난후
전문가들에게 다시 물었을 때..
자신은 성공할 꺼라 예상했다고 대답한자가.. 80%로 였다고 한다.
사람은 타고난 보호본능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유리하게 바꿉니다.
그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사람은 자기자신을 잘 모릅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고 살다가.. 결정적인 순간.. 결단..선택의 순간에서야
그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깨닫게 되죠.
개인적으로 의과대 교수와 벤처 창업의 기로에 섰을 때 반년간 고민하면서..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말보다는 그 사람의 선택 행동..행적들이 그 사람…
자기자신을 나타내 줍니다.
리더의 자질은
철학과 비전을 가진 자 가,
자기 스스로가 누구인지에 대해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박 :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너무 쉽게합니다.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감동했을 때, 그 때가 정말 최선을 다한 순간 입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에 대한 의견
안교수와 박원장이 KTX를 타고 함께 동행을 했다고 했다.
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 대담 전에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안 : 예전에는 박원장께서 무언가를 설명할 때 종이에 도표를 그려주시면서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아이폰 에 저장되어있는 표와 사진 등을 직접 보여주시더군요.
박 : 아이폰 을 1달 간 손에 쥐고 아이폰 에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표정과 행동이 너무 진지해서…대중 일동 웃음)
우리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눈 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그 당시에는 너무 쏜 살같이 지나서 모르다가… 10년쯤 지나고 나서야
“10년 전 쯤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세상 많이 좋아졌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안 : 아이폰으로 인해, 대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으며 저에게도 몇몇 임원들이
자문도 구하기도 했습니다. 대기업들도 아이폰 의 등장으로 긴장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대기업 임원들이 본질을 꽤 뚫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예쁘게 더 고치고 하드웨어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 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접근방식 입니다.
아이폰 은 단순히 그렇게 접근하면 안됩니다.
이것은 한국의 수직적 비즈니스 모델 과
미국의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과 닌텐도 위 처럼… 말이죠.
하드웨어 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이 닌텐도를 훨씬 앞섬에도
실제 시장 1위는 지속적으로 닌텐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프트웨어_게임 개발자 들이 좀더 자신에게 유리한 회사를
스스로 선택해서 소프트웨어 를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편을 많이 많드는 사람이 시장에서 승리 합니다.
박 : 21세기의 리더는..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일례로, 아이폰 유저 중 한면이 아이폰 부적합한 기능을 알리자..
그 다음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올라왔는데..
그 프로그램을 만든이는 아이폰 제조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회사) 였습니다.
타인을 설득하여 나의 편 을 많이 만드는 자 가 리더가 될 것입니다.
수직적 구조가 아닌 수평적 구조 에서 나의 편을 많이 만들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 쓰여진 대담의 내용은 안교수와 박원장 께서 말한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진 않습니다.
약간의 편집과 수정과 생략이 있으나 두 분이 말한
본래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원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관련 TV방송 예정이니 찾아서 보시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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