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광주시 북구 일곡동 김모(72) 할머니의 낡은 단독주택.
쌀쌀한 날씨 속에 40여 명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는 창문을 뜯어 고치고, 일부는 도배와
장판교체를 했다. 또 다른 무리들은 재래식 화장실을 모두 걷어내고 목욕까지 가능한 수세식 화장실로
고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다름 아닌 광주시의 ‘행복한 목수 봉사단’. 할머니 내외와 자녀내외, 손녀 등 3대가 살고 있는
집이 지은 지 50년이 넘어 손볼 곳이 많지만, 가족들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활동을 못하면서 수리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동한 것이다.
봉사단은 이날 집 수리는 물론, 손녀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도 마련해주고, 외벽 도색과
주변 청소까지 말끔하게 해줬다.
김 할머니는 “겨울이면 창틈으로 찬바람이 쌩쌩 들어오고, 화장실이 재래식인데다 목욕할 곳도 마땅치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수리를 해줘 올 겨울은 편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행복해
했다.
‘행복한 목수 봉사단’은 민선6기 광주시의 공약사업이다. 시가 자재비 등 최소한의 시비 지원을 하고
각계의 재능기부가 곁들여져, 혼자 사는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봉사단에는 광주재능기부센터와 중흥동 자재의 거리 상인회,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회원업체,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쓰레기 치우기 등에 직접 참여한 위길환 시 도시재생국장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함께 해준 관련단체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광주시는 ‘행복한 목수 봉사단’ 외에도 매입 임대
주택 확대, 영세서민아파트와 영구임대아파트 시설개선 등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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