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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청년작가초대전








 * 전 시 명 : 정광희 먹을 쌓다
 * 전시기간 : 2014. 10. 4 - 11. 9
 * 전시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 전시작품 : 설치, 수묵회화 등 30여점
 * 참여작가 : 정광희
 * 전시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 관람시간 :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tel. 062)613-5401
   - 홈페이지 : http://www.artmuse.gwangju.go.kr 


      
 <부대행사>   
 * 작가와의 대화  
  - 일    시 : 2014년 10월 22일(수), 15:00 ~ 18:00
  - 장    소 :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4전시실
  - 내    용 : 전시작품 설명회(작가) 및 작업세계에 관한 대화
  - 참석대상 : 일반 시민, 미술관련 전공자 


  
광주시립미술관은 상록전시관에서 청년작가 초대 “정광희 먹을 쌓다”전을 개최하며, 개막행사는 10월 8일(수) 오후 5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다 개최하는 전시인 청년작가초대전은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가는 지역 청년작가를 선정‧초대하는 전시이다.


올해는 독특한 시선의 수묵 추상작업으로 주목받는 정광희 작가를 초대하여 지금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변화와 결과 된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정광희 작가는 작업의 출발점이 이채롭다.


미술대학에서 서예를 전공했고, 서예의 정신과 미학을 현대적 추상작품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정광희의 작업방식 또한 독특하다. 작업의 바탕이 되는 화면은 한 장의 장지가 아니라 일일이 네모지게 접어 붙인 1cm 내외의 쪽면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진다. 


백지 위에 한 점을 찍듯이, 쪽면의 증식으로 만들어진 역동적 화면에 거대한 한 획을 그으면서 정광희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경험하고 정신성을 획득하고자 한다. 


그는 느림의 보폭으로 정진해 가는 구도자임을 자처하고, 대상을 벗어나기 위한 사유로 비정형 세계의 공간을 확장시켜 간다. 모든 군더더기가 사라진 원형질의 세계로 틈입이 가능할 때까지 묵묵한 작업의 끈을 늦추지 않는 그의 열정과 믿음이 새로운 작업의 원동력인 듯하다.


정광희 작업의 세 가지 키워드는 ‘한국의 정신성’, ‘비움과 채움’, ‘단순함’ 이다. 어렸을 때부터 축적된 분청사기의 미감은 작업방식에 접목되어졌으며 내면의 에너지를 결집해 그은 한 획, 한 점은 모든 사물과 자연을 단순화시키고 최소화시킨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30개의 패널로 연결된 <인생 5‧18>, <점>시리즈, <인식으로부터의 자유>, <아는 것 잊어버리기>, <생각이 대상을 벗어나다> 등 대표작품 외에도 대나무 설치작업, 철판작업을 선보인다.


<인생 5․18> 작품은 오로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2014년, <현장, 지역을 넘는 수묵형상>전(상해 히말라야미술관)에서 전시한 <인생 5.18> 작품은 한일(一)자를 그은 작은 패널 작품 518개가 연결되어 벽면을 꽉 채우는 작품으로 광주정신을 위한 헌정이었다. 


한일(一) 한 자, 한 자는 소중한 개개의 한 사람을 의미하며, 518의 숫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하나가 되어 참여한 이름 없는 시민들을 상징하는 상징체이다. 거대한 힘도 ‘하나’라는 일점에서부터 발원됨을 일깨움으로써 일점이 갖는 상징과 힘을 새롭게 확인시킨 작품으로, 상록전시관에서는 230개 패널로 구성된 <인생 5.18>이 전시된다.


빠름의 대세 속에 물러나 있는 정광희 작가는 <아는 것 잊어버리기>(2009), <생각이 대상을 벗어나다>(2012) 등의 작품 시리즈를 2000년 후반 이후 내놓았다. <아는 것 잊어버리기>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 지식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보면서 무의식적인 내면을 존중하고자 붙인 제목 이었다. <생각이 대상을 벗어나다> 작품 시리즈 역시 내면에 귀 기울이는 작업이다. 이들 시리즈 작품 중 대표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나무 설치작업은 최근 개인전(광주롯데갤러리, 2014.7.)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적이 있는데, 상록전시관에서는 훨씬 규모 있는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길이 3m가 넘는 300여개의 대나무가 천정에서부터 내리 꽂히듯 숲을 이루고 있다. 각각의 대나무는 먹으로 채색된 한지로 감싸지고, 조명 받은 대숲은 입체적인 형상을 띄게 되는데, 정광희의 작업 특징인 하나의 단위(쪽)가 대나무로 대체된 모습이다.


작품으로부터 떨어져서 바라보면 하나의 원(일점)이 나타난다.


이것은 대나무가 공간을 꿰뚫으면서 드러나는 거대한 에너지를 응축시킨 일점이다. 이 대숲은 관람객에게 정신을 경계케 하는 죽비처럼 다가올 것 같다. 


철판작업은 평소 작가가 평면화면에 부려놓는 이미지를 100kg이 넘는  철판으로 옮긴 작품이다.


철판은 먹을 대신하는데, 냉정할 만큼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철판으로 공간에 드로잉을 시도한 셈이다. 대상과 관념의 틀을 벗어나고 이성의 작동까지도 멈춘 궁극의 세계를 향해가는 정광희의 작업이 어느 지점에 까지 다다를지 몹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