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무각사에는 문화공간으로 로터스 북까페와 로터스 갤러리, 전통찻집
사랑채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로터스 갤러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로터스 갤러리는 무료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무각사나 로터스 북까페에 들렸다가도 가볍게 전시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각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불교회관과 로터스 문화관이라고 적힌 통유리의 3층 건물에 눈에
들어옵니다.
2, 3층은 지난주에 소개해드렸던 무각사 템플 스테이로 사용되는 곳이고요, 1층은 불교회관과
로터스갤러리, 로터스 북까페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로터스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제2회 신인작가 기획전입니다.
'젊은 시선, 빛나는 정신을 보다'라는 주제로 여섯명의 작가의 전시가 2주에 한번씩 열립니다.
제가 다녀온 전시는 이번 기획전의 첫번째 작가인 '엄기준'작가의 회화전시였습니다.
6월 2일부터 6월 15일까지의 2주간은 엄기준 작가의 전시고, 다음 2주간은 이세현, 김경란, 려은, 노여운, 이조흠 작가의 순서로 전시가 계속됩니다.
엄기준 작가는 2012년 무등미술대전 양화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서, 광주에서는 유명한
작가입니다.
서울과 광주에서 4번의 개인전을 하기도 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기획 및 그룹전을 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번 전시는 "IF AND SOMEWHERE" 이라는 주제로 문명의 바다에 표류된 DOROTHY를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엄기준 작가는 급진적이고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다원화된 현대사회를 문명의 바다로 표현
하고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되어 현대사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주체를 'DOROTHY'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
두 딸과 어머니가 전시를 보러 온 모습이 참 다정합니다.
장소가 무각사인 만큼 가족의 주말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는 로터스 갤러리 모습입니다.
작가님도 상주해계셨는데요. 제가 방문한 날이 주말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팝아트 느낌의 이 작품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마치 침몰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미국에서 영감을 받아서 문명사회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DOROTHY'라는 여리고 약한 꼬마아이는 실존이 아닌 허상의 대상으로써 문명의 바다를 표류하듯, 혹은 유영하듯 다양성을 만나는데요. 생성과 소멸 과정 중에 있는 문명의 바다를 홀로 표류하는 현대인의 모습 혹은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게 작가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계속 생성과 소멸, 창조와 파괴를 반복하는 도시 속에서 DOROTHY의 표류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는데요.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가슴아프게도 느껴지는 전시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생성과 소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일테지만, 다양화 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표류 보다는 개척하는 삶의 주체가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전시, 다음 전시 작가인 이세현 님의 작품들도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주말에도 로터스 갤러리에 가봐야겠습니다 ^^
문의 : 062)383-0070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1 로터스 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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