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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 소외된 이웃, ‘소방안전 3.0’으로 끌어안아

 

 

소외된 이웃, ‘소방안전 3.0’으로 끌어안아
- 언어.문화.제도 장벽 넘는 ‘안전한국, 안전이웃’ 실현
- 결혼이주여성 대상 자체 실습교육, 소방안전 홍보요원 활용
- 외국인근로자 기숙시설 방문교육 등 맞춤형 안전대책 추진
(방호예방과, 613-8120)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최재선)가 의사소통 어려움으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산구에 위치한 삼성화학(주)에 소방차 3대(소방펌프차, 119구급차, 이동안전체험차량)가 차례로 들어왔다. 소방차가 달려오자 바쁘게 일하던 근로자들이 소방차 주변으로 모여 들었다.


소방차는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20여명에게 화재예방에 대한 기초지식과 소방안전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방관과 외국인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전문의용소방대원(이하 다문화의소대),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방문한 것이다.


▶ 소화기는 ‘바람을 등지고.... 빗자루로 쓸 듯이...’
외국인 근로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소방안전교육이 시작됐다. 다문화의소대로 활동중인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 이지영(트레이브이응)씨는 캄보디아어로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씨 설명에 집중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다문화의소대는 광주시 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결혼이주여성들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6개국 출신 21명으로 구성됐다. 북부소방서에서 소방시설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에 대한 자체 실습교육을 이수하고 소방안전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평소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줄 때 행동으로 보여주지만 ‘바람을 등지고 서서 빗자루로 쓸 듯이 소화기를 분사해야 한다’는 내용은 설명하기 어려웠다.”라며 “다문화의소대 덕분에 앞으로는 보다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 오늘은 나도 소방관, ‘일일 소방관 체험’
지난 7일 광산구 하남동에 위치한 태정산업(주)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15명은 소방관과 함께 미리 준비해둔 불 깡통을 향해 소방호스를 겨누고 화재를 진화했다. 곧 이어 이동안전체험차량에 탑승해 연기 속에서 빠져 나오는 화재현장 탈출 체험이 진행됐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일 소방관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전기안전공사와 광산소방서 직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의 노후된 전등을 교체하고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는 안전시설 점검활동도 함께 펼쳤다.


체험행사를 마친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 쟌타(vet chantha)씨는 “소방관이 불만 끄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찾아와서 화재예방과 응급처치 교육도 해줬다.”라며 “한국의 소방관들이 멋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변화 ‘소방안전 3.0’
외국인 근로자 기숙시설 안전대책과 함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맞춤형 안전대책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서부소방서는 통역사와 함께 다문화가정 주부를 대상으로 아이 양육시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조치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동부소방서는 mou를 체결한 다문화 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에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북부소방서는 자체 실습교육을 이수한 다문화의소대와 함께 다문화가정 지원기관과 단체를 찾아 119신고요령, 심폐소생술, 화재시 대피요령 등에 대한 소방안전 체험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2000년 이전까지 주요 소방정책은 소방검사와 전달식 안전교육이 중심이었고, 최근까지는 건물주의 자율적인 안전관리정책이 추진돼 왔다.”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시민이 필요로 하는 안전정보와 맞춤형 소방교육을 직접 찾아가서 제공하는 ‘소방안전 3.0’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