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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정보

40년이상 사랑받아온 길거리 다방 "우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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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심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만한 공원의 벤치나 지하철 문화공간 등이 많아서 사람들이 다방을 찾지 않지만 예전엔 의례 대화나 만남의 장소를 다방으로 하는 것이 문화  이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생긴 말이 우다방 인데 이 말은 광주우체국을 부르는 광주시민의 애칭입니다.

지금의 전대 후문 거리처럼  8~90년대만 해도 구 도청에서 금남로 1가 그리고 충장로에 이르는 길목 길목은 젊은이들로 북적 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광주우체국이 있습니다.
때문에 젊은이들이 우체국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거기서 만나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다보니 우다방이란 애칭이 생겼고
또 한 번이라도 우다방을 애용해본 사람이면
이 애칭이 추억을 상기시키며 친밀하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사진을 몇 컷 찍으면서 보니 지금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싱글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낭만이 숨쉬는 우다방은 아직도 -영업중- 이였습니다.
그런 우다방이  옮겨간다고 합니다.

1687년 12월 25일 개국한 광주우체국은 본래 관덕정(활터를 칭하는 말) 즉  조선시대 활터였었던 곳입니다.
이런 유서 깊은 이곳이 우다방이란 애칭으로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더니 협소한 주차, 사무 공간 해소를  위해 2009년 초에 대인동으로 옮겨갈 운명이랍니다. 
때문에 우다방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 할지 아직은 미지수 이지만 역시 시민의 사랑받는 공간이길 기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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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마차 하던 뒷골목길


바로 그 우체국 뒷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까지 친구가 포장마차를 했었습니다.
하루는 분망한 친구를 도와 저도 써빙을 하게 되었는데
한 젊은 분이 애인과 함께 들어와서 소주 한 병과 닭발 한 접시를 시켜 먹고 계산을 물어왔습니다.
값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던 제가 턱없는 가격을 부르자
손님과 친구가 동시에 멍하니 저를 바라봤습니다.
바가지를 씌운다는 뜻임을 알았지만 뱉은 말은 주어 담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장사가 뭔지도 모르니 흥정하는 말을 할 줄도 몰랐고
다만 무식이 용감이라고 벙벙해 하는 손님을 똑바로 보면서 계산을 요구했습니다.
어이없어하는 그 손님도 음식은 이미 먹은 뒤라 말을 못하고
주머니를 뒤져 값을 치르고는 뒤통수를 극적이며 나가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무모함, 미안함이 마음을 스칩니다.

아무튼 우다방은 광주를 이야기 할 때
무등산 그리고
민주화의 화신 구도청과 함께 빠뜨릴 수 없는 곳이며
광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우다방을 중심한 거리를 보지 않고 광주를 말하는 것은
쪼끔 거시기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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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국 앞 노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