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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려라 광주/재미와 일상

양동시장과 무속의 거리! 그 꿈과 현실 사이

 


 


<광주 양동시장 모습>

  남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 단연 양동시장이다. 한때는 전국 홍어가 다 모인다는 전설같은 명성을 얻었던 곳이다. 그 영광의 이면에는 가난한 광주 시민들의 애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제시대를 전후해서 광주교 주변 판자촌에서 열었던 번개시장이 개천변 오일장이 되었고 다시 양동시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인 1940년, 신사 주변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장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이곳 양동시장 사람들이 시민군에게 주먹밥과 음료수, 약품 등을 제공하며 시민군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양동시장 전경
<양동시장 전경>

양동시장 내부 모습
<양동시장 내부 모습>

양동시장 내부 모습
<양동시장 내부 모습>

이처럼 양동시장은 광주문화의 근간이라 할만하다. 지금도 양동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식료품,공산품,어물전 등 생활에 필요한 거는 다 있는 멀티시장이다.

양동시장 골목
<양동시장 골목>

양동시장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게 있다. 시장사람들이 직접 만든 문화센터다. 물건을 사고 구경을 하다가 잠시 쉬고 싶을 때 상가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옥상이 시원스런 테마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광주 미술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꾸며진 공간들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양동시장내 문화센터
<양동시장내 문화센터>

양동시장내 문화센터
<양동시장내 문화센터>

작은 시장속 박물관도 있고, 테이크아웃이 되는 카페, 레스토랑 이 있고, 베트남과 중국 일본 음식을 현지출신의 분들이 직접 음식을 내놓는 식당도 있다. 이중 재밌는 곳은 홍애레스토랑.
양동시장의 대표 품목인 홍어를 특화하기 위해 다양한 홍어요리를 판다. 홍어오합, 홍어튀김·찜·구이·탕·무침 등의 홍어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옥상 문화센터 전경
<옥상 문화센터 전경>

시장속 박물관 있는 문화센터
<시장속 박물관이 있는 문화센터 모습>

양동시장을 한바퀴 돌아 양동시장역 반대쪽으로 나가면 완전 별개의 세상이 또 나선다. 우선 세월이 비켜간 듯 오밀조밀한 골목을 밀치듯 벗어나면 닭집들이 밀집해 있는 닭전머리다. 바로 옆 광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과 대비되어 비대칭의 풍경을 이룬다.

시장과 닭전머리 사이골목
<양동시장과 닭전머리 사이 골목>

양동시장 닭전머리 골목
<양동시장 닭전머리 골목>

 골목 위쪽으로 하늘을 향해 세운 마른 잎사귀가 달린 긴 대나무와 그 꼭대기에 걸린 풍선, 즉 무당집 표시를 보고나서는 분명 이 도시에 속해있되 전혀 다른 세계로 넘어와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2차선 도로 양쪽이 전부 무속인들의 집이다. 울긋불굿한 간판에 00보살,00동자 등의 이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무속인들의 집들을 여러번 봐온 사람들에게도 이색적이다. 하물며 도시에서 자라 테크니컬한 것들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에 가까울 것이다.

무속인 거리 전경
<무속인 거리 전경>

무속인 거리 전경
<무속인 거리 모습>

유독 이곳에 무속인들의 골목이 형성된 건 무슨 까닭일까? 아마도 양동시장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던 양동시장이고 보면, 시장에 나온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고단한 인생살이의 길흉화복을 재미삼아 희망삼아 넘겨짚어 봤을 터다. 뿐만아니라 상인들조차 돈이 벌리면 벌리는 대로, 손해 보면 손해 보는 대로 무속인들의 훈수를 받으며 생활을 했을 터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는 당연한 시장원리에 따라 한 두집으로 시작한 무속인들의 수가 지금처럼 늘어났을 거라는 얘기다.

무속인 거리의 골목풍경
<무속인 거리의 골목풍경>

지금도 이곳에서는 사주, 관상, 택일, 궁합, 작명 등과 같은 일상의 대소사가 두루 살펴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상가와 무당집이 뗄수 없는 절묘한 공간구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양동시장 여행은 이래서 더 재밌다. 생각지도 않았던 현실의 풍경이 있어서 말이다.

무속인 거리 모습
<무속인 거리 모습>

 

출처 : 유투어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