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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라 광주/소식

강남역 추모열기, 광주에서도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강남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알고 계시나요?
지난 17일, 여성혐오에서 이어진 남성의 묻지마 살인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제 23살의 나이였고, 살아있었다면 우리의 친구이자 언니이자 동생이었을 그녀. 그녀가 죽임을 당한 이유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지난 21일 서울 강남역에서 추모 행렬이 시작되었고, 대전, 대구, 부산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포스트잇에 짧은 문장을 적어 추모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혹시 ‘광주는 왜 없을까?’ 하고 의문을 갖진 않으셨나요?
그런 분들을 위해 현재 광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추모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아시아 문화전당 정류장 옆에 위치한 조형물로 정확한 위치는 동구 광산동 38-2번지입니다. 이 장소는 프란시스코 사닌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간단한 계단이 있는 구조로 구성되었고 시민들의 쉼터이자 전망대로써, 그리고 다양한 공연과 문화이벤트가 유연하게 이루어지는 공공공간으로써의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알맞은 공간으로 지금 제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네요!



가보시면 볼 수 있는 자세한 설명입니다.
추모일정은 5월 20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5월 22일 일요일 오후 9시까지 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긴 조형물입니다.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바로 보인답니다. 제가 사는 곳 광주에 이런 장소가 있음에 뿌듯했고, 용기 내어 장소를 마련해준 분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저 문구 밑에 보시면 테이프와 펜, 포스트잇이 구비되어 있답니다.
급하게 가셔도 괜찮아요. 다 준비되어 있으니 추모하는 글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사건에 대한 기사와 정보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벽면에 붙여져 있습니다.




벽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더 많은 포스트잇 물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벽면을 꽉 채우고 있었는데요. 



오른쪽의 계단은 헌화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계단에 하나 하나 놓인 꽃들을 보면서 시민들이 두고 간 슬픔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포스트잇에 추모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은 후 다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추모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주신 친절한 안내 문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일이 아닌 내 일이다.’ 제가 17일, 새벽 1시에 강남역에 있었다면 내가 피해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9시까지 진행되는 추모 행렬, 잠깐 시간 내어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현재 5.18행사도 옆 광장에서 열리고 있으니 여러모로 뜻깊은 주말을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