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저도 시장입니다.”
광주광역시청 직원 신분증을 목에 건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십 수 년 짊어진 멍에를 내려놓은 듯
눈물을 글썽였다.
광주시청 민간 용역노동자 74명이 ‘비정규직’이란 설움의 꼬리표를 떼던 12일 오전 청사 소회의실에선
‘직접고용 전환자 신분증 수여식’이 열렸다.
시청사의 청소․경비․시설․민원․주차안내 등 궂은일을 도맡아온 용역노동자들은 윤장현 시장으로부터
수여받은 신분증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길게는 12년간 매일 아침 시청에 출근하면서도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용역
노동자들은 ‘이제는 나도 시장!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손팻말로 감사를 전했다.
윤 시장이 새해 첫 결재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안’에 서명한 지 42일 만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게 된 이들은 시청 내 필수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용역직이란 신분 때문에 2년마다 재계약과 만료에
따른 고용불안에 시달려야했다.
비록 이날은 시청 ‘기간제근로자’ 신분증을 목에 걸었으나 용역직에서 직접고용을 거쳐 신분 전환이
마무리되는 2년 후에는 ‘공무직’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한 동안 웃음꽃을 피우던 윤 시장도 전환자 대표인 이매순 공공운수노조 광주시청지회장에게 건네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윤 시장은 “이름표는 있는데, 신분증이 없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라며 “오늘은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신성함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지 다시 깨닫는 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광주가 먼저 결단하고, 시작한 이번 일은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며
“오랫동안 이 순간을 참고 기다려온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한 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환자들은 미리 준비한 감사 동영상을 통해 “매년 새로 썼던 이력서 대신 신분증을 받아들어 너무
행복하다.”, “날씨는 춥지만 출근길이 가벼워졌다.”라며 화답했다.
아울러 전환자들은 마지막 기념사진촬영 순서 직후 윤 시장을 들어 올리는 헹가래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었으며, 오찬까지 함께 한 윤 시장은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함께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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